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그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시작. 그렇기에 시작의 순간은 언제나 설레고 두렵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드리핀(DRIPPIN)의 시작도 그렇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출연 이후 울림 루키, W 프로젝트 등의 유니트 활동을 거치면서 정식 데뷔를 예고했던 황윤성, 이협, 주창욱, 김동윤, 김민서, 차준호, 그리고 울림 엔터테인먼트의 비공개 연습생이었던 알렉스가 마지막으로 팀에 합류하면서 7인조 보이 그룹 드리핀이 탄생했다. 그간의 예행 연습은 끝. 성장통을 딛고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일곱 소년을 만났다.
드디어 데뷔를 하게 됐어요. 그간 기다렸던 팬들이 많은데, 소감이 어때요?
준호: 사실 뮤직비디오 안무 연습 때문에 몇 시간 못 자고 나왔는데 피곤한지도 모르겠어요. 그만큼 기쁘고 설레요. 몇 년간 꿈에 그리던 일이라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 고생했던 기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 들어요.
그러게, 기분 좋은 에너지가 전해져요. 아까 살짝 보니까 틈날 때마다 안무 연습하던데, 타이틀 곡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요?
윤성: 구체적인 건 아직 말씀 드릴 수 없지만 프리퀄 영상과는 완전히 다른 무드라는 것 정도만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준호: Bpm으로 따지면 빠른 편인데, 나름 진중한 노래예요. 뭔가 꿈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반전이 있는 음악이랄까. 기대하셔도 좋아요.
팀명 뜻이 ‘새롭고 멋지다’라는 뜻의 신조어예요. 앞으로 보여줄 음악과 퍼포먼스의 방향을 뜻하는 건가요?
준호: 네, 팀명처럼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b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저희 이번 앨범만 봐도 하나 하나 곡 스타일이 다 다르거든요.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면서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왼쪽부터) 창욱이 입은 슬릿니트는 System Homme. 블루 니트, 블랙 롱코트, 팬츠는 모두 Wooyoungmi. 슈즈는 Sonshinbal. 동윤이 이너로 입은 셔츠, 패턴 니트, 수트, 슈즈는 모두 Prada. 협이 입은 패턴 셔츠, 니트, 재킷, 스트라이프 팬츠는 모두 Prada. 윤성이 입은 오버피트 수트, 패턴 터틀넥은 모두 Wooyoungmi. 스니커즈는 Giuseppe Zanotti.
사뭇 포부가 느껴지네요. 첫 시작에는 설렘만큼이나 두려움도 동반되기 마련이죠. 요즘 앨범 준비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은 없어요?
협: 많죠. 지금까지는 선배들의 곡을 커버하는 무대를 많이 해서 기존의 느낌을 어떻게 하면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연습했는데, 이제는 저희 곡을 해석하고 표현해야 하는 때라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스스로 자기 확신이 안 서서 고민이 될 때가 종종 있어요.
동윤: 평소보다 모니터링을 더 꼼꼼히 많이 해서 냉철하게 분석해요. 준호: 멤버들끼리 서로 고칠 점을 피드백도 많이 하구요.
첫 무대 이후에 가장 듣고 싶은 피드백이 있다면?
준호: “정말 많이 바뀌었다. 몰라볼 만큼 좋아졌다”라는 말요.
유튜브에 리얼리티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는데, 멤버들이랑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민서: 다 같이 모여서 운동 같은 걸 해본 적이 없어서 농구라든가 축구, 스키 같은 활동적인 스포츠를 해보고 싶어요.
팀을 짜서? 일곱 명이면 무슨 종목 스포츠를 해야 할까요. 매니저 형까지 끼워야 하지 않나?(웃음)
동윤: 꼭 운동이 아니더라도 컴퓨터게임이나 보드게임처럼 함께 왁자지껄 플레이할 수 있는 걸 해보고 싶어요.
요즘 아이돌들은 자체 콘텐츠를 활발하게 만들어내잖아요. 각자 브이로그를 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동윤: 산책을 하거나 야외를 돌아다니면서 제가 보고 느끼는 것들을 공유하고 싶어요. 동윤의 전지적 시점! 준호: 저는 집 밖에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평소 집 안에서의 모습을 보여줄래요.랜선 집들이처럼요. 알렉스: 살짝 준호형이랑 비슷한데, 매일 그날의 시작과 끝만 보여주면 어떨까 해요. 하루 일과 중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도 해서 쭉 모아서 보면 나중에 의미 있을 것 같아요. 민서: 유기동물보호소에 가서 사료도 주고 배설물도 치우면서 동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담고 싶어요. 윤성: 많은 분들이 제가 리더라서 연습벌레인 줄로만 아시는데, 저도 놀 때는 잘 놀거든요.(웃음) 브이로그를 한다면 보시는 분들이 대리만족을 할 수 있게 핫 플레이스나 트렌디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장소들을 찾아다니고 싶어요. 창욱: 나만 아는 곳, 내가 좋아하는 노래같이 소소한 소확행 영상을 업로드하고 싶어요. 보는 사람들을 위한 것도 있지만 제가 가끔 쉬고 싶을 때 꺼내서 돌려보면 좋을 것 같거든요. 협: 제가 평소에 집에서도 꼼지락대는 스타일이라서 살림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집에서 편한 옷 입고 빵을 굽거나 요리하는 콘텐츠를 만들 것 같아요.
(왼쪽부터) 준호가 입은 앙고라 니트는 Moncler. 네크라인 이너는 Acne Studios. 서스펜더 팬츠는 System Homme. 알렉스가 입은 터틀넥은 Kris Van Assche. 데님 셔츠, 레더 팬츠는 Ordinary People. 목걸이는 Off-White™. 민서가 입은 네온 터틀넥, 패턴 니트는 Berluti. 레더 팬츠는 Lemeteque.
일곱 명의 멤버들이 한 숙소에서 모여서 지내는데, 단체 생활이 불편할 때는 없어요?
준호: 저희 팀은 나름 룰이 체계적이에요. 청소하는 날, 빨래해야 하는 날 등등 요일별로 각자 해야 하는 일들이 정해져 있고 뭐 잘못된 게 있으면 사진 찍어서 바로바로 단톡방에 올려서 공유해요. 다들 규칙을 잘 지키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어요.
한 달에 한 번 멤버가 전부 모여 ‘큰방토크’로 팀워크를 다진다면서요? 무슨 이야기를 나눠요?
윤성: 아, 별건 아니고 월말마다 회사 큰 연습실에 모여서 한 달 동안 서로 좋았던 점, 서운했던 점, 아쉬웠던 점, 앞으로 어떻게 하자 그런 이야기들 해요.
준호: 처음엔 농담 주고받고 하다가 조금씩 분위기를 잡아가면서…. 동윤: 자주 하다 보니까 이제는 허심탄회하게 서로 속 이야기를 다 해요.
준호: 아뇨. 진짜 잘못한 걸 이야기하기 때문에. (웃음) 윤성: 서로 으르렁은 하지만 물진 않아요.b정말 뼈 때리는 팩폭이지만 서로를 위해서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하는 이야기니까 순간 바짝 경계하지만, 이내 수긍하죠.
그런 관계가 오래가는 법이죠. 24시간 매일 붙어 있다 보면 서로에 대해 꽤 많은 것들을 알고 있겠네요. 독특한 버릇을 가진 멤버의 TMI를 공개한다면?
민서: 윤성이 형요. 형이 휴대폰 만질 때 옆에 가서 보면 춤 영상 보거나 배달 애플리케이션 리뷰 보는 거 둘 중 하나예요. 다른 사람들이 SNS 하듯 리뷰를 하루 종일 봐요. 거의 운영자, 개발자급으로 보고 있어요.(웃음)
윤성: 책임감 때문이죠. 제가 ‘먹잘알’이기 때문에…. 농담이고. 배달 음식을 제가 주로 시키는데, 선택을 잘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남들 SNS 할 때 저는 메뉴 연구를 하는 거죠.
윤성: 저는 중간이 없는 것 같아요. 춤영상도 그렇고 뭐 하나 꽂히면 계속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왼쪽부터) 창욱이 입은 셔츠는 Prada. 점퍼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트, 비니는 Off-White™. 협이 입은 셔츠, 코트는 Dries Van Noten by BOONTHESHOP. 윤성이 입은 터틀넥은 Denivel. 플라워 패턴 셔츠는 Yoox. 코트는 Kimseoryong Homme. 알렉스가 입은 실크 셔츠, 벨벳 재킷은 Saint Laurent by Mue. 팬츠는 Dying Breed. 준호가 입은 셔츠, 코트는 Fred PerryxRaf Simons. 베스트 니트는 Ordinary People. 민서가 입은 터틀넥은 Kris Van Assche. 스트라이프 더블 재킷은 Saint Laurent by Mue. 팬츠는 Dying Breed. 동윤이 입은 베이스볼 점퍼는 Lemeteque. 티셔츠는 Golden Goose. 팬츠는 Off-White™.
멤버별로 개성이 다 다른 만큼 음악 취향도 다양하겠어요. 최근 각자 무한반복해서 듣는 플레이 리스트는?
윤성: 크러쉬! 동윤: 저는 요즘 콜드 음악을 많이 들어요. 준호: 예전에 15&로 활동했던 제이미. 스타일도 좋고 노래를 너무 잘하시는 것 같아요. 민서: 빌리 아일리시. 요즘 안무 연습 끝나고 나면 릴랙스하고 싶어서 차분해지는 음악을 찾게 돼요. 협: 기분에 따라 음악을 골라 듣는 편인데 백예린, 엑소 선배님들 노래는 거의 매일 들어요. 창욱: 장르보다 보컬 음색에 빠지는 편인데 NCT 해찬 선배 파트가 너무 좋아서 반복해서 들어요. 알렉스: 해외 팝을 많이 찾아 듣는데 얼마 전부터 네프엑스(Neffex)에 꽂혔어요.
어느덧 올해도 두 달여 남았어요. 훗날 2020년은 드리핀에게 어떤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민서: 정말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린 해! 눈 감았다 뜨니까 한 해가 휙 지나간 느낌이 들어요. 준호: 코로나로 정신없는 와중에 저희 나름대로 차분하게 많은 일을 한 것 같아요. 녹음, 뮤직비디오 촬영, 데뷔 무대 준비까지 처음 해본 일이 유난히 많았던 해였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알차게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한편으로 뿌듯해요.
동윤: 팬미팅요! 그리고 음방 할 때 무대 앞에 팬들이 계신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요.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랜선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고 싶은데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드리핀이 꿈꾸는 미래가 궁금해요. 앞으로의 목표는?
윤성: 가까운 미래에는 신인상 타는 게 목표예요. 멀게는 누군가가 저희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준호: 서두르지 않고 준비해온 것들을 차근차근 보여드릴 거예요. 먼 훗날 누구도 대체불가능한 유일무이한 그룹으로 남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알렉스: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끈끈하게 서로 의지하면서 오래 활동하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창욱: 2020년은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2021년 이맘때는 드리핀이 있어 좋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알렉스가 입은 디테일 데님 재킷은 Adekuver by Sankuanz. 팬츠는 Ordinary People.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끈끈하게 서로 의지하면서 오래 활동하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 알렉스
윤성이 입은 패턴 터틀넥은 Wooyoungmi. 재킷은 Lemeteque.
누군가가 저희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 윤성
창욱이 입은 시스루 터틀넥은 Wooyoungmi. 슬릿 니트는 System Homme.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창욱
동윤이 입은 그러데이션 데님 재킷은 Off-White™.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랜선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고 싶은데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 동윤
준호가 입은 니트는 Dries Van Noten by BOONTHESHOP. 서스펜더 팬츠는 System Homme.
팀명처럼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 준호
연습 때와는 달리 이제 저희 곡을 해석하고 표현해야 하는 때라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스스로 자기 확신이 안 서서 고민이 될 때가 종종 있어요. - 협
민서가 입은 네온 터틀넥은 Berluti. 오버피트 더블 재킷은 Juun.J.
2020년은 정말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린 해 같아요. 눈 감았다 뜨니까 한 해가 휙 지나간 느낌이 들어요. - 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