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영이 첫 연기후 놀랐던 이유는?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Celebrity

임나영이 첫 연기후 놀랐던 이유는?

소녀들의 대열에서 홀로 선 임나영.

BAZAAR BY BAZAAR 2020.09.02
셔츠는 Polo Ralph Lauren. 스웨트셔츠는 Leha. 헤어밴드는 Elizabeth Moments.

셔츠는 Polo Ralph Lauren. 스웨트셔츠는 Leha. 헤어밴드는 Elizabeth Moments.

며칠 전 드라마 〈악의 꽃〉에서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봤어요. 피 묻은 교복을 입은 임나영, 상상하지 못한 모습이었어요. 
〈악의 꽃〉은 제 첫 작품이고 피를 묻힌 채 등장한 장면이 태어나서 처음 한 연기였어요.  분장도 처음이고 날씨도 추워서 많이 떨었어요. 저도 제 모습을 제대로 못 쳐다보겠더라고요. 밤이라 좀 귀신 같았거든요. 저를 알던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강렬하게 봐주시겠구나, 어느 정도는 직감했어요.
인생 첫 연기를 어떻게 봤어요? 
자취하고 있어서 혼자 봤어요. 부모님께 전화 드릴 정신도 없이 어떡하지 하면서 기도하고. 제 모습을 찍어서 모니터링 할 생각으로 아이패드를 미리 충전해두고 등장 시점을 체크하려고 시나리오도 훑고 혼자 바빴네요.(웃음)
다 보고 나서 부모님께 전화는 드렸나요? 
부모님이 친척부터 동네 사람들한테 다 자랑하셨대요. 주변에서 눈물 연기를 잘한다고 하더라, 칭찬까지 모아서 알려주셨어요.
음악 활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오디션을 거쳤는데 연기를 위한 오디션은 조금 달랐을 것 같아요. 
방송에 나갔던 장면이랑 다른 장면을 지정 대본으로 받아 오디션을 봤어요. 연습하고 집중하는 건 음악이나 연기나 마찬가지지만 눈물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감정 컨트롤이 필요하다는 차이가 가장 컸어요. 당일에 집중력이 흐려져서 도저히 상황이 안 그려지는 거예요. 다행히 집중해서 준비한 걸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감정을 자유자재로 꺼내 써야 한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어요.
아역을 맡은 〈악의 꽃〉이 호흡이 짧다면, 주인공을 맡은 〈낭만 해커〉를 통해서는 연기자로서의 임나영을 좀 더 보여줄 수 있겠어요.
 〈악의 꽃〉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어요. 미스터리 장르라 부담은 있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경험을 하는 기회였어요. 평범한 역할보다 큰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역할이라 저한테는 도전이기도 했고요. 〈낭만 해커〉는 웹드라마라 한 회당 10분씩이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호흡은 길어요.
아직 정보가 많이 없어요. 〈낭만 해커〉는 어떤 드라마인가요? 로맨틱코미디?
웹드라마는 보통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많은데 저희 작품은 장르를 떠나서 영화적인 느낌이 많이 나요. 큰 그림에 맞춰 디테일을 세세하게 짚으면서 촬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비트코인에 관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고요. 저는 10년지기 남사친이 블랙 해커 조직을 파헤치는 데 얼떨결에 얽히는 역할을 맡았어요.
 
 셔츠는 Greyyang. 재킷은 Polo Ralph Lauren.

셔츠는 Greyyang. 재킷은 Polo Ralph Lauren.

내심 천재 해커 역할을 맡았으면 했는데.(웃음) 
주희는 짝사랑하는 사람만 스물여덟 명이에요.(웃음) 이런 저를 옆에서 도와주는 게 소꿉친구인 해커 재민이고요. 두뇌전에 직접 참여하진 않아도 재민이와 계속 투닥거리면서 사건에 함께해요. 주희는 천진난만하고 털털한 게 매력이에요. 언젠가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드라마의 주인공 자리는 기대도 부담도 많을 테죠. 
그저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가 정식으로 기사가 나온 걸 보고 엄청난 책임감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대사가 많은데 촬영장에서 혹시라도 폐 끼칠까 철저하게 외우면서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다른 방법이 없어요. 그래도 좋은 기회가 너무 빨리 찾아온 것에 감사할 따름이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저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려고요.
상대역을 맡은 권현빈 배우도 음악 활동을 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촬영 중간에 쉬는 시간이 생기면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잘 불러요. 가수이긴 가수구나라는 생각이.(웃음) 현빈이가 분위기를 잘 띄우는 성격이라 낯을 가리는 저는 여러모로 도움을 받고 있어요. 연기할 때도 먼저 다가와줘서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촬영하고 있어요.
‘스톤나영’이라는 별명이 있었어요. 워낙 조용해서 그런가 봐요. 
그룹을 할 때는 리더라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저께는 술 취한 연기를 했는데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더라구요. 지금까지 억누르고 있던 것들이 스르륵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실제로도 표정이 다양해지는 것 같고. 요즘 친구들이 “오 너 이런 표정 뭐야!” 하곤 해요. 예전엔 더 시큰둥했다고. 리액션이 많이 달라졌대요. 연기를 하면서 좋은 변화를 겪고 있어요.
음악에서 연기로 영역을 넓힌 지금,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여러 변화를 느끼고 있을 거예요. 
방송연예과를 나왔어요. 카메라 작동법, 시나리오 쓰는 법, 영상 편집까지 하고 캐릭터 분석도 하고 사극에서 입기 위한 한복 저고리 매듭 매는 법도 배웠죠. 1학년 때 저 빼고 모두가 연기 지망생이었어요. 내가 가수를 꿈꾸는 것처럼 연기자를 꿈꾸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그때는 목표를 향해서 같이 나아가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다는 게 기분 좋고 힘이 되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던 것 같아요. 연습생 때 단체 레슨을 받고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면서 조금씩 연기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점점 욕심이 생겼어요. 다른 듯 비슷하고 비슷한 듯 다른 점이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더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거예요.
겉모습의 온도보다 속마음의 온도가 훨씬 높은 사람이네요. 
경계선이나 끝을 정해두면 많은 것을 못 보여드릴 것 같아서요. 연예인은 점점 넓어져야 더 사랑받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할 때는 활발하고 열린 모습으로 임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본래 성격대로 진중하게 생활을 하는 거죠.
 
블라우스는 Vivienne Westwood. 재킷은 Ych. 니트 팬츠, 슈즈는 Cos. 볼캡은 Sporty & Rich.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라우스는 Vivienne Westwood. 재킷은 Ych. 니트 팬츠, 슈즈는 Cos. 볼캡은 Sporty & Rich.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가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다 이제 다시 새로운 길을 닦고 있어요. 두려움은 없나요? 
제가 데뷔를 스물두 살쯤에 했어요. 연습생을 오래 하면서 스무 살에는 데뷔하는 게 목표였어요. 늦춰지다 보니까 학교에 매달리고. 모든 것이 하고 싶은 대로 되지는 않잖아요?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게 지금 저의 가치관이에요.
끊임없이 두드리고 이루어나가는 시간을 보냈어요. 무엇이 가장 힘이 되나요? 
가족요. 엄마가 저를 ‘임스타’라고 부르시거든요.(웃음) 아버지는 공주라고 하시고. 연예인 하지 말고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시면서도 제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시면 너무 좋아하세요. 저도 그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얼마 전에는 팬들이 커피차를 보내주셨어요. 현수막이 붙어 있었는데 마지막 글귀가 ‘마지막까지 나영이 잘 부탁드립니다’였거든요. 마치 부모님이 해주시는 말처럼 와 닿는데 울컥하더라구요. 팬들도 가족들만큼 나를 많이 생각해주는구나 싶어서. 팬 역시 가족과 다름없는 존재예요.
집에 돌아가면 어떤 시간을 보내나요? 
밀린 집안일 하고 예능 프로그램을 자주 봐요. 얼마 전에 아트 박스에서 귀여운 곰돌이 푸를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하는 걸 샀는데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약간의 TMI인데, 제가 아버지를 캐릭터로 그려둔 걸 부모님 가게에 걸어두셨어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요.
요즘 가장 하고 싶은 건 뭔가요? 
연기하면서 임나영이라는 사람을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예능도 나가고 싶고. 작은 바람이 있다면 솔로 앨범 싱글도 내는 거. 저 욕심이 많은가 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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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박의령
    사진/ 황혜정
    스타일리스트/ 김보라
    헤어 & 메이크업/ 백은영
    어시스턴트/ 김형욱
    웹디자이너/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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