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츠, 스커트, 레더 벨트는 모두 Polo Ralph Lauren. 귀고리는 Recto.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올 3월 개봉한 독립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찬실’ 역으로 그는 큰 관심과 애정을 받았다. 뒤늦게 영화감독이라는 꿈으로 회귀하는 영화 속 찬실과 그의 실제 모습이 겹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집안 사정으로 7년간 직장을 다니다 서른 살이 되어서야 연기를 시작했다. 대학 시절 극회동아리에서 맛본 연기가 좋아 늘 어떤 열병처럼 배우를 꿈꿨던 그는 촬영 때마다 “역시 연기는 어렵구나.” 하고 깨닫곤 한다. “작품과 인물에 접근하는 매뉴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웃음)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어봐요.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고, 제가 부산 사람이니까 부산 사투리로도 읽어보고. 공연은 무대에 오르기 전 다 함께 연습하는 기간이 있다면, 드라마나 영화 현장은 다르잖아요. 혼자만 연습해 간다고 완성되는 게 아니죠.” 그가 생각하는 배우의 자세란 이런 모습이다. “늘 릴랙스되어 있는 동시에 무게감이 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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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얼굴이 조금 더 알려지고 난 후 그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저라는 배우를 주변에서 조금 더 믿어주신다는 느낌이 들어요. 미팅을 가거나 현장에서도 제 호흡을 기다려주시는 느낌이랄까요? 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어요. 주변에서 인사 한 번 더 해준다고 내가 가진 게 크게 변하진 않으니 똑같이 살자,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