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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를 통해 본 이민자 2세의 삶

인도와 미국,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것 같다. 부모의 고향과 태어나고 자란 환경 사이에서 오는 괴리. 그 속에서 겪는 정체성 혼란에 관한 이야기.

BYBAZAAR2020.07.17
데비

데비

미국에 가면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하게 잘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정의다. 넷플릭스 시리즈 〈네버 해브 아이 에버〉 속 주인공 인도계 미국인 데비의 부모 또한 이런 생각을 가진 채 미국에 정착한다. 모국에서 정립한 가치관과 함께. 태어났을 때부터 쌓아온 그들의 가치관은 미국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데비는 다르다. 아무리 인도인 부모 아래 자랐어도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또래 집단 속에서 그는 자신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가지며 성장한다.
 
그의 일상은 언뜻 보면 하이틴 드라마 속 전형적인 10대 미국인의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학기 첫날 힌두교의 여러 신에게 기도하는 장면이나, 그의 사촌언니가 정략결혼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하고, 가족이 단체로 인도의 전통 축제 ‘가네샤 푸자’에 참여하는 장면은 여느 백인 미국 가정과는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자신이 진정한 인도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비는 가끔 자신의 출신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매일 치즈버거만 먹는 무신론자가 될 거야.” 성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말한다. 인도와 미국,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데비지만 그에게 책임을 묻기엔 데비 또한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허상의 또 다른 피해자일 뿐이다. 자신의 출신을 사랑하고 인도계 미국인이라는 그만의 자아를 잘 정립해나가는 모습을 시즌 2에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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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컨트리뷰팅 에디터/ 문혜준
  • 사진/ 넷플릭스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