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여름 남자 구자성

청량하고도 달뜬 얼굴을 한 이 푸른 계절의 구자성.

BYBAZAAR2020.07.07

SUMMERTIME

BLUES

날이 덥다. 그래서 짧은 바지를 준비했다. 오늘 촬영은 어땠나? 
모델 활동할 때처럼 오랜만에 재미있었다. 잠깐 모니터로 사진을 봤는데 예전보다 확실히 몸이 커졌더라. 체력을 위해 운동도 하고 있고 먹는 것도 신경 쓰니 훨씬 더 건강해지고 활기도 넘친다. 주위 사람들도 좋은 얘길 많이 해준다.(웃음)
일 년 만에 다시 〈바자〉와 만났다. 세상이 달라진 만큼 무언가 변한 것이 있나? 그때 제빵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었다. 요즘처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때에 좋은 취미일 것 같은데. 
세상의 변화를 크게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 제빵에 정말 관심이 많아서 제대로 배우고는 싶은데 그러려면 결국 어딘가에 가야 하지 않나.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하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 버킷리스트랄까. 빵을 좋아해서 여기저기 먹으러 다니는데 아기자기한 것도 좋아하고 뭔가를 만드는 것도 좋아해서 요즘 예쁜 디저트를 보면 그렇게 눈이 간다.
 
셔츠, 데님 쇼츠는 모두 Kimseoryong Homme. 탱크 톱은 Calvin Klein Underwear. 목걸이는 Verutum. 슈즈는 Converse.

셔츠, 데님 쇼츠는 모두 Kimseoryong Homme. 탱크 톱은 Calvin Klein Underwear. 목걸이는 Verutum. 슈즈는 Converse.

혼자 있을 때 어떻게 아기자기한 시간을 보내나?(웃음) 
원래 피겨를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레고에 관심이 많다. 뭘 살까 고민하다 아직도 못 샀다.(웃음) 드라마 촬영이 없는 날에는 주로 자전거를 탄다.
인스타그램에 자전거 타는 사진이 대부분이더라. 새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이 자전거 타는 사람인가 싶었다. 
그건 아니고.(웃음)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타고 있다. 지난 작품을 마치고 자전거 투어를 했는데 생각도 정리가 잘되고 훌훌 털어버리게 되더라. 기분이 안 좋은 날에 자전거를 타고 나면 확실히 홀가분해진다. 작품에 들어갈 때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 있어야 현장에서 좋은 자세로 임할 수 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니까 더 자주 자전거를 타게 된다. 물론 건강에도 좋고.
 
슬리브리스 재킷, 탱크톱, 가죽 팬츠는 모두 Celine by Hedi Slimane.

슬리브리스 재킷, 탱크톱, 가죽 팬츠는 모두 Celine by Hedi Slimane.

곧 방영될 〈우리, 사랑했을까〉의 연우는 ‘영 앤 핸썸’의 표본이다. 어떤 배우라도 탐낼 만하다. 
정말 이런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할 정도로 멋있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남자다. 내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부담스러우면서도 완벽에 가까운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도전하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했다. 감독님 역시 내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미팅을 거듭하면서 연우와 비슷한 면을 조금씩 찾아봐 주신 것 같다.
구자성이 본 연우는 어떤 사람인가? 
직진남이다. 해바라기 같고, 믿음직스러우며 긍정적이다. 긍정적인 면은 나랑 많이 닮은 것 같다.(웃음) 네 인물 사이에서는 환풍기 같은 존재다. 어두운 부분이 있으면 밝게 환기시켜주는? 그래서 기분 좋게 연기 할 수 있었다.
한 명의 여자와 네 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아무래도 ‘경쟁’이라는 키워드가 빠질 수 없다. 
한 명의 여성을 두고 네 명의 남자가 구애한다. 경쟁 자체인 거다. 그렇지만 드라마의 시청 포인트는 경쟁 구도가 아니라 네 명의 등장인물이 가진 너무나도 다른 매력이다. 여주인공 ‘애정’과 네 남자의 서로 다른 케미를 지켜보는 것도 그렇고.
네 명의 남자 중 ‘영’, 막내다. 
촬영장에서 선배님들이 정말 잘 챙겨주셨다. 그리고 웃을 일도 많았다. 너무 웃어서인지 안 그래도 깊은 팔자주름이 더 깊어졌다.(웃음)  
 
재킷, 셔츠는 모두 Kimseoryong Homme. 데님 팬츠는 Raey by Matchesfashion. 목걸이는 Bulletto. 벨트는 스타일스트 소장품.

재킷, 셔츠는 모두 Kimseoryong Homme. 데님 팬츠는 Raey by Matchesfashion. 목걸이는 Bulletto. 벨트는 스타일스트 소장품.

실제 연애 스타일도 궁금해진다. 
자만추!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선배님들과 대화하면서 얼마 전에야 이 단어를 알게 되었다. 내 연애관을 표현할 만한 적절한 단어다. 마음을 숨기지는 않지만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만 다가간다.
어린데 설레는 놈을 맡았는데 나쁜데 끌리는 놈, 짠한데 잘난 놈, 무서운데 섹시한 놈 중에 탐나는 역할은 없었나? 
대본으로 보고, 실제 연기하는 모습을 보아도 각 역할마다 개성이 확실하다. 솔직히! 정말로! 모두 탐났다. 어느 하나 꼽기 힘들다. 그래서 더욱 내 역할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놈들’을 한데 모아다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패러디한 영상을 만들었다. 시대극이 잘 어울리더라. 
나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웃음)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 기분 좋았다. 기회만 된다면 현대극이 아닌 시대극이나 사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다섯 개의 작품을 했다. 배우로서 어느 지점에 와 있는 것 같나? 
시작 단계, 걸음마를 뗀 정도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게 주연을 맡은 작품도 있었지만 아직 해보지 않은 배역이 너무 많다. 전에 찍은 작품을 되돌아볼 때마다 계속해서 부족한 부분들이 보인다. 다음엔 더 잘해야지, 보완하면서 지금 여기에 왔다.
 
셔츠는 Lemeteque. 목걸이는 Bulletto. 팔찌는 Tod’s.

셔츠는 Lemeteque. 목걸이는 Bulletto. 팔찌는 Tod’s.

다음에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은 부족한 부분을 바로 바라봤을 때 나오곤 한다.
기초가 탄탄하지 않다. 경험이 적어서 스킬이 부족하다. 하지만 적응이 빠르고 흡수력이 좋다. 성격이 집요한 편인데 연기할 때는 오히려 집요한 면을 버리려고 한다. 안 되는 걸 붙들고 있으면 도움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아서. 안 되는 부분은 빠르게 포기하고, 방향을 바꿔 새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편이다
본격적으로 활동한 지 5년 차다. 지금보다 더 잘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일 것 같다.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 즐거워서 시작한 거라 유명세에 연연하지 않는다. 물론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답을 정해놓지 않으려는 것뿐이다. 현장 가는 게 재미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
 
셔츠는 Navy by Beyond Closet. 팬츠는 Trunk Project.

셔츠는 Navy by Beyond Closet. 팬츠는 Trunk Project.

여름이다. 어디론가 휴가를 떠나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소를 떠올려보기로 하자. 
드라마 〈미스티〉의 몇 장면을 태국에서 촬영했다. 태국에 처음 가본 것도 아니었는데 ‘태국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동화 속 정원 같은 곳이었다. 언젠가 다시 가보고 싶다.
이 푸른 계절을 어떻게 지낼 예정인가? 
소형선박 면허와 2종 수상레포츠 자격증을 땄다.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지나가다가 제트스키나 보트를 타는 사람들을 보고 흥미를 갖게 되었다. 드라마를 잘 마치고 나면 레저 활동에 푹 빠질    거다.
중요한 얘기를 왜 빼놓나. 촬영 중에 보니 유튜브 촬영을 하고 있던데! 
사실 기계치다. 인터넷 뱅킹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ATM에서 직접 송금했다.(웃음) 그러다 보니 인스타그램도 손에 익지 않아 일상을 보여줄 창구가 없었다. 이제라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자전거에 카메라를 달아서 찍기도 하고, 집에 있는 날것의 구자성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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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박의령
  • 사진/ 윤송이
  • 스타일리스트/ 박만현,김경선
  • 헤어/ 한그루(조이187)
  • 메이크업/ 전민지(조이187)
  • 어시스턴트/ 김형욱,지유경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