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코이버니'가 말하는 요즘 음악
원맨 밴드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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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의 시대
“위대한 서막이 모두의 눈앞에.” - 카디의 ‘No Need’ 중. 태동하는 밴드들.

베리코이버니가 착용한 드레스는 Golden Goose. 목걸이는 Tokokkino.
베리코이버니 VERYCOYBUNNY
하퍼스 바자 이름의 의미는?
베리코이버니 very, coy, bunny, 세 단어를 조합한 이름으로 ‘매우 내성적인 토끼’라는 뜻을 담고 있다.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예명을 고민하던 중 내성적인 성격과 학창 시절 별명이었던 토끼를 더해 만든 이름이다. 스펠링만 놓고 보았을 땐 굉장히 어려운 이름 같지만 각 단어를 들여다본다면 아주 단순하고 직관적인 이름이다.
하퍼스 바자 어떻게 시작했나.
베리코이버니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에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찾아보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연스레 음악가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데뷔한 지 이제 5년 차가 되었지만 데뷔 직후 팬데믹이 길게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웠다. 게다가 연줄 하나 없는 완전한 신인이었기에 필드에서 활동하는 것이 더욱 쉽지 않았다. 그 영향으로 온라인 음원 발매에 집중하게 되었고 꾸준히 앨범을 쌓아가면서 점점 내 음악을 찾아주는 리스너들이 생겼다. 덕분에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으니 참 감사한 일이다.
하퍼스 바자 싱어송라이터이면서 세션 밴드로 활동을 해 밴드 범주로 보았다.
베리코이버니 그렇다. 나에 대해 좀 더 알기 전까지는 베리코이버니가 밴드인 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 뮤직비디오와 같은 비주얼 콘텐츠에서도 혼자 등장하기보다 무대에서 함께하는 세션들과 작업한 결과물이 많다 보니 그런 오해가 종종 생기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주로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 장르적으로는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얼터너티브 록과 버블검 팝에 가장 가깝다.
하퍼스 바자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베리코이버니 베리코이버니는 결국 나 자신이 주체이기에 직접적인 포지션이라 한다면 프런트맨일 테고 간접적인 포지션이라면 나의 세션들에게는 ‘엄마’ 정도가 될 것 같다. 가족과도 같은 그들을 전적으로 케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퍼스 바자 가장 최근 발매된 싱글 <Red Flag>는 무엇을 담고 있는지.
베리코이버니 말 그대로 ‘Red Flag’는 붉은 깃발, 즉 적신호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위험 신호가 켜진 것을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어 직진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이다. 비주얼 콘텐츠에서도 레드 컬러를 콘셉트로 붉은색 차량과 경고등을 활용했다.
하퍼스 바자 우리의 명곡.
베리코이버니 ‘Red Flag’를 고르고 싶다. 시대를 타지 않을 명곡이라 생각한다.(웃음)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
하퍼스 바자 베리코이버니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를 꼽는다면.
베리코이버니 ‘Red Flag’에서 가장 아끼는 가사는 “난 살고 싶어서, 또 죽고 싶었어”다. 이 문장은 내가 언젠가 느꼈던 감정에서 출발했다. 너무나 살아내고 싶어서 오히려 모든 걸 놓아버리고 콱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순간이 있었다. 이후 새로운 곡을 작업하면서 문득 이 문장을 다시 떠올렸고 무겁거나 어렵지 않으면서도 위트 있게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아 가사로 쓰게 되었다.
하퍼스 바자 창작에 영향받는 것들은?
베리코이버니 내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
하퍼스 바자 영향받은 밴드가 있다면.
베리코이버니 영국 밴드 울프 앨리스(Wolf Alice)를 꾸준히 좋아해왔고 요즘은 잉글리시 티처(English Teacher)를 눈여겨보고 있다.
하퍼스 바자 스타일링과 비주얼 콘텐츠에도 눈이 간다.
베리코이버니 따로 스타일리스트를 두고 있지 않다. 모든 무대와 앨범 작업에 들어가는 미술적 요소까지 직접 작업하고 있다. 이 작업 방식을 원했다기보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스스로 최선을 다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내 손 안에서 해결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이루어냈을 때의 희열감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게 되네?’ ‘이게 안 죽고 사네’와 같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마치 게임 시작 전에 난이도를 최상으로 설정해 플레이를 하는 변태적 플레이어가 되는 기분이다.(웃음)
하퍼스 바자 팬덤명을 가진 팬덤도 있는데.
베리코이버니 베코별이라고 불린다. 베리코이버니의 줄임말인 ‘베코버’와 내가 좋아하는 ‘별’이라는 단어를 조합했다. 별의 생김새와 상징성 또한 좋아하기 때문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팬들에게는 “별들아”라고 부르는데 다정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하퍼스 바자 다시금 밴드가 주목받는 시대로 접어든 것 같다. 예전에 즐기던 신과 지금 신이 어떻게 같고 다르다고 느끼는지, 요즘 밴드 신의 특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나?
베리코이버니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음악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지만 동시에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보여지는 것’과 ‘보여져야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기도 한다. 결국 새로운 시대에 맞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문장은 나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퍼스 바자 DIY 음악이 주된 시대에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밴드 활동을 한다는 것은?
베리코이버니 모든 도전은 숭고하다. 다만 지치지 않고 끝까지 존재할 수 있다면.
하퍼스 바자 소개하고 싶은 동료 밴드나 봄과 어울리는 노래를 추천한다면?
베리코이버니 앞서 이야기했던 잉글리시 티처의 ‘The World’s Biggest Paving Slab’를 추천하겠다. 섹시한 기타 리프와 빈티지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다. 드라이빙 곡으로도 잘 어울린다.
하퍼스 바자 앞으로의 계획.
베리코이버니 올해는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고 몇 장의 싱글과 EP 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사실 지금이 개인적으로 나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멈추고 싶어도 결국 멈춰지지가 않아서 올해도 열심히 살아내보려고 한다. 더욱 화창할 날들을 꿈꾸며!
Credit
- 프리랜스 에디터/ 박의령
- 사진/ 이우정
- 헤어&메이크업/ 장하준
- 스타일링/ 이명선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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