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바자가 알려주는 2025 S/S 런웨이 트렌드 #2

다가올 봄과 여름을 위해 미리 준비해!

프로필 by 서동범 2025.02.10

RUNWAY REPORT


런웨이에 불어온 부드러운 바람, 기분 좋은 에너지 그리고 생동감. 새 시즌을 맞은 디자이너들은 불안정한 미래에 대해 염려하기보다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격려하고 있었다. ‘패션’이라는 아름답고, 때론 환상적인 매개체를 통해! 흩날리는 가벼운 드레스는 플로럴 프린트와 파스텔 컬러를 입었고 스트라이프와 체크는 밝고 장난스럽게 변주되었다. 일상에 힘을 실어줄 스포티 룩이 강세를 보였는가 하면 학교와 동심으로 돌아가 클래식 피스에 위트를 불어넣었다. 새것을 받아들임에 있어 영민한 가이드는 필수. 지금부터 소개할 26개의 키워드를 참고해 다가올 봄과 여름을 즐거이 맞이하라.

Balmain Giambattista Valli Zimmermann
Golden Hour, Mini Power
금빛의 향연이다. 가볍게 들기 좋은 미니 사이즈 백이 골드 컬러로 물들었다. 발망은 실제 같은 향수 병 모티프 백으로 위트를 더했는가 하면, 끌로에는 조개와 소라를 모티프로 한 골드 메탈 백으로 빈티지 무드를 강조했다. 라반은 아이코닉한 버클을 엮은 실버 메탈 백을 이번 시즌 금색으로 탈바꿈시켰으며, 지암바티스타 발리와 짐머만, 심카이는 조형적인 백을 메탈릭 골드로 완성했다.

Balenciaga Dior Loewe Off-White™ Miu Miu Lacoste
Sporty it Up
전 세계에 에너제틱한 기운을 전파했던 2024 파리올림픽. 패션계에는 그 여운이 아직 남은 듯하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레이디 가가와 셀린 디온 등 퍼포머를 위한 의상을 디자인한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아티스트 사그 나폴리(Sagg Napoli)의 강렬한 양궁 퍼포먼스로 쇼를 시작했다. 이어 체크와 스트라이프가 더해진 모던한 스포티 룩이 줄지어 나왔다. 긴박하게 옷을 입은 듯 무질서한 스타일링 사이사이 등장한 스포티한 아이템이 돋보인 미우미우를 비롯해 발렌시아가, 오프화이트, 라반, 올인, 바퀘라 등에서 일상을 위한 스포티즘을 대거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에 로에베와 스텔라 매카트니에 등장한 하이톱 스니커즈의 귀환도 반가웠다.

Proenza Schouler Charles Jeffrey Loverboy Louis Vuitton N°21 Duran Lantink Schiaparelli
Stripe Again
봄·여름이면 트렌드 리포트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키워드, 바로 스트라이프다. 너무 뻔한 주제라 식상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스트라이프가 또 다른 트렌드와 결합해 새로운 매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1980년대 무드의 퍼프 소매 재킷에 컬러풀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조합한 루이 비통이 대표적인 예일 것. 또한 디자이너들은 스트라이프를 단순한 클래식 이상의 혁신적인 무언가로 재창조하기 위해 비율, 레이어링, 질감, 컬러 조합을 실험했고 그 결과 어느 때보다 다양한 형태의 스트라이프 피스를 만나볼 수 있었다.

Gucci Valentino Ann Demeulemeester Chloé Balenciaga
All-over LACE
레이스 소재의 섬세하고 우아한 관능미에 눈을 뜬 디자이너들. 구찌, 끌로에, 발렌티노, 생 로랑 등의 쇼에서는 시어한 소재와 레이스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피스로 몸의 라인을 드러내며 레이스 스타일링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특히 발렌시아가는 트롱프뢰유(Trompe-l’œil, 눈속임) 기법의 레이스 브라, 보디수트, 가터벨트와 스타킹 등 온몸을 뒤덮은 란제리 룩으로 속옷과 겉옷의 경계를 허물며 쿨하고 섹시한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Issey Miyake Gabriela Hearst Prada Peter Do Ferragamo Bottega Veneta
No Time to Steam
셔츠를 다림질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일상이어도 걱정할 필요 없다. 이번 시즌, 구겨진 질감의 룩이 런웨이에 대거 등장하며 트렌드로 떠오른 것. 부모님 옷장 속 주름진 옷들을 꺼내 입던 유년기의 추억을 담은 보테가 베네타부터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대담하게 구겨진 메탈릭 룩까지. 주름 디테일을 “삶과 일상 속 아름다운 오류의 몸짓”이라 표현한 라프 시몬스처럼, 새 시즌 자연스럽게 구겨진 룩은 색다른 스타일과 더불어 또 다른 해방감을 안길 것이다.

Credit

  • 에디터/ 이진선, 서동범, 윤혜영, 윤혜연,김경후
  • 사진/ Launchmetrics(런웨이 컷), Getty Images·Shutterstock(인스퍼레이션 컷)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