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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 민니가 바자에게만 전하는 타이틀 곡 비하인드

솔로 컴백이라는 두 번째 챕터에 들어선 민니!

프로필 by 김형욱 2025.01.21

Here I am


누구나 스스로 꿈꾸던 것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민니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는 민니의 긍정 바이브.

퍼 재킷은 Sculptor. 톱은 604Service. 스커트는 Adriana Hot Couture. 하트 모티프 목걸이는 Numbering. 귀고리는 My Boo.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퍼스 바자 2023년이 끝나갈 무렵 <바자>와 만났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니 반가워요.
민니 언제나 바빴지만 지난 1년은 특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정규 앨범을 내고 투어를 돌고 연말 시상식도 많았어요. 그리고 또 솔로 앨범 준비도 했죠. 큰 무대에 많이 섰던 경험이 저를 가장 변화시켰어요. 다른 멤버들에 비해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엄청 떨리는 순간이 많았는데 이젠 긴장을 인지하고 즐길 수 있는 지점까지 왔어요. 괜찮아, 긴장하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야, 즐겨보자, 이렇게요.
하퍼스 바자 지난해 민니와 (여자)아이들의 하이라이트를 뽑아봤어요. 우선 민니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OST ‘꿈결 같아서’를 부른 것.
민니 OST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 작업은 특별했어요. 어떤 드라마인지 알기도 전에 노래가 너무 좋아서 듣자마자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거든요. 나중에 드라마가 나왔을 때 팬으로서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몰입해서 보고 있는데 제 목소리가 나오면 신기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배우분들도 노래를 자주 언급해주시고, 팬분들도 드라마를 많이 보셨는지 “민니 노래 나올 때마다 거의 키스 신”이라고 장난처럼 얘기해준 게 기억에 남아요.

드레스는 Dohye Yun. 반지는 Mikshimai. 팔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퍼스 바자 MMA2024(멜론뮤직어워드)에서 ‘올해의 레코드’상을 받으며 (여자)아이들의 전원 재계약 소식을 전한 순간도 빼놓을 수 없고요.
민니 앞으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일 것 같아요. 항상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결정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많은 일을 겪고 여러 고민을 한 다음 정한 결정을 좋은 타이밍에 공개할 수 있어서 모두 기뻐했어요. 그리고 다 같이 울었고요.(웃음) 저랑 우기는 잘 우는 편인데 다른 세 명은 눈물을 안 보이는 편이거든요. 어느 때보다 울컥했던 거죠.
하퍼스 바자 스스로 꼽는 하이라이트는?
민니 역시 KSPO돔에 입성했을 때랑 아레나 규모의 공간에서 월드 투어를 했던 시간을 꼽아야겠어요. 3년 전 첫 오프라인 월드 투어를 시작했을 때는 되게 작은 장소에서 시작했거든요. 매년 규모가 커지는 게 꿈만 같아요. 리허설할 때 멤버들과 “우와! 엄청 크다” 하면서 무대 위를 뛰어다녔어요. 무대 장식이나 장치도 점점 창의적인 걸 할 수 있어서 앞으로의 투어도 기다려져요.

하퍼스 바자 올해, 두 번째 챕터에 들어섰네요.
민니 8년 차니까요. 멤버들과 함께 8년 차에는 뭘 하고 있을까 자주 떠올려봤어요. 무엇을 하든 이렇게 멤버 모두가 함께라는 게 우선 든든해요. 이전이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우리도 팬들도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팀으로서 안정적인 느낌과 케미, 멤버 개인의 매력도 차차 보여드릴 거예요.

카디건, 스커트는 Blumarine. 톱은 Lovuee. 귀고리는 Swarovski.

하퍼스 바자 첫 솔로 앨범이 나왔어요. 오랫동안 그린 순간이죠.
민니 7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어요.(웃음) 5년이면 딱 좋겠다 싶었거든요. 스물다섯을 기념하는 앨범이면 좋을 것 같았는데 팀 활동에 좀 더 집중하다 보니 이제 타이밍이 온 거죠. 저도 그렇고 팬분들도 오래 기다려주신 걸 알아서 엄청나게 욕심을 냈어요.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거 다 했어요.
하퍼스 바자 <HER>라는 앨범 제목과 ‘I am my own muse’라는 메시지에서 무엇보다 민니에 의한, 민니를 위한 결과물이라는 게 느껴져요.
민니 노래 스타일이 다 달라요. 이것도 저이고 저것도 저인데 고르자니 못하겠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떤 사람이고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다양한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한두 곡에 집중하는 것보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작업이었지만 시원하게 일곱 곡으로 해버렸어요.
하퍼스 바자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는 지난날을 꼭꼭 곱씹는 시간이 필요했을 거예요.
민니 이제 한국에 온 지 11년 차예요. 제가 팬분들한테도 항상 이야기 하는 좋아하는 문장이 있어요. “Live the life you have imagined.” 10년 전을 돌이켜보면 제가 지금 제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던 거예요. 상상하면 움직임이 생기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씩 이루어져 현재를 살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그랬듯 누구나 스스로 꿈꾸던 것을 선택하고 이뤄나갈 수 있다는 걸 이번 솔로 앨범에도 담고 싶었어요.

톱은 Lovuee. 스커트는 Dew E Dew E. 헤드피스는 Fogdawn. 귀고리는 Hefang. 부츠는 Andrej Gronau.

하퍼스 바자 앨범 콘셉트에 자화상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예술가 프리다 칼로가 연결돼요.
민니 어릴 때부터 정말 멋진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어요. 스스로 생각하는 걸 펼칠 수 있는 사람, 내 걸 직접 만들어서 주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프리다 칼로가 말한 “I never paint dreams or nightmares. I paint my own reality.”라는 문장을 읽고 큰 공감을 했어요. 꽃과 사슴 같은 이미지도 예술적으로 아름답다고 느껴서 마인드와 아트적인 요소를 섞으면 제 생각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퍼스 바자 민니의 예술적인 면모가 더 궁금해지는데요?
민니 엄마와 오빠가 예술을 공부했기 때문에 저도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컸어요. 오빠는 그림을 그렸는데 옆에서 보면서 멋있다고 느꼈고요. 제가 만약 지금의 길을 가지 않았더라면 사진이나 영상 공부를 했을 것 같아요. 시간이 나면 전시장에 가려고 하고 못 가더라도 멋진 비주얼이나 영상을 찾아보는 걸 즐겨요.
하퍼스 바자 이 인터뷰가 공개될 즈음 앨범도 나올 텐데요. 타이틀 곡에 대한 비하인드를 들려준다면.
민니 ‘HER’는 제가 처음으로 써본 펑키한 팝 라인의 노래예요. 보통 트랙을 받으면 임시로라도 제목이 있거든요. 그럼 그 제목을 보면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이 곡은 가제가 아예 없었어요. 갈피를 못 잡다가 갑자기 ‘HER’라는 단어에 꽂힌 거예요. 뭔가 멋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녀는 어떤 사람일까? 그게 나일 수도 있고. 여러 생각 끝에 자신감 있는 모습을 지닌 여자의 이야기가 됐어요. 그리고 빅나티 님과 많은 이미지를 주고받고 이야기도 디테일하게 나누면서 만든 곡이라 듣는 사람들도 흥미롭지 않을까 싶어요.

하퍼스 바자 우기의 솔로 앨범에 듀엣으로 참여했던 게 이번 민니 솔로에 보답으로 돌아왔네요. 같은 팀이지만 피처링 작업은 뭔가 다를 테죠.
민니 제 솔로 곡 피처링은 무조건 우기랑 할 거라고 오래전부터 마음 먹었어요. 제가 우기 노래에 참여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내 곡을 우기가 불러주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워낙 친한 사이라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하퍼스 바자 WayV 텐과의 피처링도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민니 같은 태국 라인이기도 하고.(웃음) 친한 사이라 역시 편하게 작업했어요. 제가 5년 전에 만든 곡인데 이번 앨범에 넣고 싶어서 새롭게 편곡한 곡이고요. 텐 오빠는 춤을 잘 추는 걸로 유명하지만 노래도 정말 잘해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오빠의 재능을 알리고 싶었고 저와의 케미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톱, 스커트는 OnOn Made. 목걸이는 Eireve.

하퍼스 바자 고르고 고른 일곱 곡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을까요?
민니 ‘Valentine’s Dream’이랑 ‘익숙해 (It's Okay)’를 격하게 아껴요. ‘Valentine’s Dream’은 단체 앨범 만들 때 냈다가 다시 가져온 곡이에요. 소연이가 너무 좋다고 했는데 줬다 빼앗었어요. 안 되겠어, 미안해, 내 거야, 나중에 솔로 곡으로 할래.(웃음) ‘익숙해 (It's Okay)’라는 곡은 마지막까지도 이번 앨범에 넣을까 말까 고민했던 곡이라 더 애착이 가요. 제 5년 전 모습이 많이 묻어 있는 곡이라 지금 안 보여드리면 사라질 것 같았어요. 순수함, 어린 모습들이 담겨 있거든요. 가사도 수정 안 해서 그때 그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하퍼스 바자 감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가사 한 구절을 얘기해볼까요.
민니 “올해 겨울이 너의 마음처럼 따뜻했으면 좋겠어. 첫눈이 내릴 때 우리가 함께 없어도 외롭지 않았으면” 이런 느낌의 가사인데 녹음할 때 울었어요. 데모 때랑 느낌이 좀 다른 것 같아서 녹음실 불을 끄고 눈을 감고 불렀는데 갑자기 감정이 올라오면서 엉엉 울었어요. 저도 놀라고 스태프들도 놀라서 한 시간 동안 진정하고 다시 녹음했던 에피소드가 있어요. 울음이 터질 때의 테이크도 들어가서 곡에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하퍼스 바자 솔로 작업을 마치고 무엇보다 깊이 느낀 감정은 무엇인가요?
민니 소연이를 많이 이해하게 되었어요.(웃음) 단체 앨범 만들 때 타이틀 곡도 작업하고 수록 곡도 컨펌하거든요. 얼마나 부담이 컸을까 싶었어요. 이번에 전체 프로듀싱을 하면서 모든 결정을 스스로 했어요. 물론 회사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지지해줬지만 결국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자신을 믿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드레스는 Act N°1, 목걸이는 Harlot Hands. 반지는 Abyb와 Swingset. 슈즈는 Rene Caovilla by BOONTHESHOP.

하퍼스 바자 확신이 생긴 걸까요?
민니 직감대로 행동해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흔들리는 순간도 있지만 처음 느꼈던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하퍼스 바자 민니의 가능성은?
민니 뭐든지 할 수 있다면 그건 거짓말인 것 같아요. 저는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만 제가 하고 싶은 건 잘해내고 싶은 사람인 것 같아요.

Credit

  • 사진/ 방규형
  • 인터뷰/ 박의령(프리랜스 에디터)
  • 스타일리스트/ 김영만
  • 헤어/ 천아람
  • 메이크업/ 해민
  • 어시스턴트/ 이주은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