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아가일 패턴 활용법

이 계절에 빠질 수 없는 패턴, 아가일!

프로필 by 김민정 2025.10.03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양말에서 시작해 영국 왕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아가일 패턴의 흥미로운 히스토리
✓ 할아버지 패션 혹은 사립학교 교복에서 벗어나 새롭게 트렌드로 떠오른 아가일 패턴
✓ 뉴 제너레이션의 아가일 소화법까지



사진/@ ava_ark

사진/@ ava_ark

17세기 스코틀랜드 하이랜더들의 타탄 양말에서 출발한 아가일은 1920년대 프링글 오브 스코틀랜드가 이를 니트웨어로 재해석하면서 패션 역사의 중심에 들어섰다. 전통에서 시작했지만 곧 ‘우아한 스포츠웨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윈저 공이 골프장에서 아가일 니트와 스타킹을 애용하면서, 아가일은 곧 귀족의 여가와 운동복의 상징이 되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47년부터 매해 프링글의 아가일 니트를 선물받았을 뿐 아니라 왕실 행사나 공적 일정에서 종종 아가일 패턴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곤 했다. 이처럼 아가일은 일종의 ‘정교한 클래식’으로 위상을 얻었고 단순한 스포츠웨어를 넘어 패셔너블한 이미지로 재해석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 @min.nicha

사진/ @min.nicha

사진/ @josefienweyns

사진/ @josefienweyns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가일은 ‘할아버지 니트’, ‘사립학교 교복’ 같은 프레임에 가둬지게 된다. <가십걸> 블레어가 입은 아가일 베스트가 상징하듯 1980년대 이후로 약 40년간은 교복 룩이나 보수적 복장에 묻혀 있었다. 그러나 패션은 순환한다. 할아버지의 옷장이 트렌디한 것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했고, 미우미우와 버버리 같은 메종이 아가일을 런웨이에 올리면서 지루함은 흥미로움으로 치환되었다. 그랜파코어 트렌드와 함께 아가일은 2024년 본격적으로 부활했다. 이제 패셔너블한 소녀들의 옷장에는 당연히 아가일이 있다.



사진/ @josefienweyns

사진/ @josefienweyns

사진/ @tiny.pretty.j

사진/ @tiny.pretty.j

아가일 패턴의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손연재나 민니처럼 플리츠 미니 스커트에 아가일 패턴 니트의 조합 같은 고전적인 스쿨룩 무드는 물론이고, (여자)아이들의 전소연처럼 와이드 팬츠에 스타일링하면 보이시한 룩도 가능하다.



사진/ @linda.sza

사진/ @linda.sza

니트에서 벗어나 이번 시즌에는 스커트로도 아가일 패턴이 옮아 갔다. 단정한 베스트와 타이, 셔츠의 조합에 아가일 패턴 스커트와 롱 부츠를 더하면 시크하면서도 클래식한 뉴 버전의 스쿨룩도 가능하다.



사진/ @keziacook

사진/ @keziacook

사진/ @caetanaba

사진/ @caetanaba

한층 더 과감하게 아가일 패턴 자체가 변형된 스타일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독특한 텍스쳐로 재미를 더하거나, 볼드해진 사이즈로 클래식함에 변화를 줘볼 수도 있다. 이 점에서 아가일 패턴은 다음 100년도 패션사에서 굳건히 한자리를 할 거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Credit

  • 사진/ 각 셀럽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