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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기생수' 탄생 비하인드 TMI #하이디 #컨셉아트 #상모돌리기

현실 세계로 소환한 '기생생물' 실사화를 위한 숨은 노력들

프로필 by 박현민 2024.04.09
누적 판매 2,500만부를 넘어선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가 한국에 왔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를 통해서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 <부산행>, <반도>, 드라마 <지옥>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존 '기생수' 설정만 유지한 채 '기생생물이 한국에 떨어졌다면?' 이라는 가정을 접합해 새로운 '한국판' 오리지널 스토리를 완성했다.


일본판 '오른쪽이' & 한국판 '하이디'


오른쪽이 / 영화 <기생수 파트1> 스틸

오른쪽이 / 영화 <기생수 파트1> 스틸

수인+하이디 /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스틸

수인+하이디 /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스틸

일본 원작에서 주인공과 공생하는 기생생물 '오른쪽이'(右)가 있었다면, 한국판 <기생수: 더 그레이>에는 수인과 몸을 공유하는 '하이디'가 있다. 공통점은 인간의 몸을 완전히 지배하지 못한 일종의 변종이라는 것. 그렇게 한 몸에서 함께 살아가며, 살기 위해서 서로를 의지한다.


<기생수: 더 그레이> 컨셉아트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만화적 상상력을 화면에 옮겨놓는 것은 기술력에 달렸다. 특히 인간의 얼굴이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고, 뻗어난 촉수들이 제각각 움직이는 장면은 수시로 등장해 보는 이의 시선을 붙든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가정하고 촬영하는 셈이다. 기생생물 촉수가 지나가는 순간 머리카락 등의 세세한 리액션까지 계산한 완성도 높은 VFX 뒤 숨은 노력들이 '동족의 탄생'이라는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수인: 오른쪽 눈 팽창+두번째 입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기생수: 더 그레이>의 VFX 비주얼을 완성한 것은 콘텐츠 기업 덱스터스튜디오. 지난 2022년 6월 컨셉아트를 시작으로 연상호 감독과 협력해 작품 전반의 시각적 포인트들을 디벨롭하며 작업했다. 덱스터 스튜디오 VFX 홍정호 이사는 "주인공 수인은 기생생물에 잠식되지 않은 공존 형태의 변종으로서 존재감이 돋보여야 했다"고 밝혔다.

(수인의) 오른쪽 눈이 크고 짙어지는 것, 피부가 팽창하여 표정이 바뀌는 것, 두번째 입이 생기는 것, 얼굴 촉수 근육이 공격적으로 드러나는 것 등 디테일을 높였다 -덱스터스튜디오


'기생수' 액션: 상모돌리기 참고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사진 / 넷플릭스
액션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요란한 '기생생물'의 액션과 더불어 숙주가 된 인간의 목 아래 몸들의 움직임도 인상적이다. 이는 우리나라 민속놀이 중 하나인 '상모돌리기'에서 착안됐다. <기생수: 더 그레이> 측 관계자는 "목과 얼굴을 자유롭게 쓰며 상반신 움직임이 강조되는 모션을 활용했고, 모자 끝에 길고 크게 뻗는 털의 기능까지 결합해 기생생물 '하이디'의 강력하고 위협적인 비주얼 미션을 완수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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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