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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열아홉. 눈 부시도록 아름다운 파리의 장원영

가을비가 촉촉히 내린 화요일 아침, 파리의 한적한 공원을 그녀와 함께 거닐었다.

프로필 by BAZAAR 2023.10.25
리본 장식 드레스, 헤어핀은 Miu Miu.
 
드레스, 헤어핀은 Miu Miu.
 
열여덟 소녀 시절 <바자>와 처음 만났는데 이제 성인이 되었어요. 그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변화한 건 뭐라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는 남일 같고 잘 믿기지 않아요. 제가 이루고 싶은 것들을 바쁘게 하다 보니 사람들이 말하는 어른의 나이가 되었더라고요. 하지만 놀랍도록 지금의 원영도 열여덟 소녀와 다를 게 없는듯해요.
금발 염색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어요. 데뷔 후 가장 파격적인 변신이었죠.
이번 앨범이 트리플 타이틀인 만큼 매 곡마다 눈에 띄는 변주를 주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금발 염색도 해보게 되었고요. 주변에서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저도 정말 만족한답니다.
 
재킷, 니트 톱, 프린트 셔츠는 모두 Miu Miu. 
 
재킷, 니트 톱, 프린트 셔츠, 쇼츠, 이너로 착용한 브리프, 토트백은 모두 Miu Miu. 
 
새 앨범을 한 줄로 소개한다면 뭐라고 할까요?
내가 될 수 있는 모든 ‘나’의 모습을 드러낸 앨범.
먼저 공개된 ‘Either Way’는 뮤지션 선우정아가 쓴 가사가 특히 인상 깊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나요?
제 파트 “가끔은 이해조차 안 되는 시선들 억울하기도 하지만”이요. 세상에는 너무 많은 다양한 시선들이 있잖아요. 그 중에는 올바른 시선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것 같아 공감되더라고요.
사람들의 시선과 자신의 모습이 엇갈릴 때 어떤 마음이 드나요?
간혹 생기는 엇갈린 시선을 딱히 정의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제 본모습은 제 주변과 무엇보다도 제가 제일 잘 아니까요.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반대로 사람들에게 의외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는 또 어떤 마음이 들고요?
그 사람이 더 다채로워 보여서 좋아져요.
 
드레스, 헤어핀은 Miu Miu.
 
가죽 셔츠, 쇼츠, 이너로 입은 브리프, 이어링, 브레이슬릿, 벨트, 삭스, 플랫 슈즈는 모두 Miu Miu.
 
“쟤 I라서 그래 넌 E라서 그래 됐고 그냥 V나 하자”라는 가사를 듣자마자 정의할 수 없는 ‘V’와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멤버 중에서 유일하게 MBTI 검사를 안 하기도 했고요.
저는 상황에 따라 성향이 반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부터 말 그대로 ‘V’를 하려고요!(웃음)
장원영이 생각하는 전성기는 어떤 그림인가요? 어느 지점에 도달했을 때 크게 만족을 느낄 것 같아요?
사실 그 지점에 다다르면 또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 같은데.(웃음) 아직 더 많은 날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후디드 코트, 단추가 여러 개 달린 세일러 칼라 드레스는 Miu Miu.
 
비즈 장식이 가미된 재킷, 후디드 푸퍼 재킷, 레이어드한 후디, 이너로 매치한 저지 원피스, 헤어핀, 삭스, 벨벳 슬립온은 모두 Miu Miu. 
 
아이브 데뷔 2주년이 다가오고 있어요. 어떨 때 이제 나도 연차가 제법 된다고 느끼나요?
정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일할 때 나도 모르게 사소한 노하우가 발휘되는 것 같아요.(웃음)
어디로 영역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을 하나요?
기회가 된다면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재킷, 레이어드한 카디건, 스트라이프 프린트의 원피스, 크로스 백으로 연출한 ‘완더’ 백은 모두 Miu Miu.
 
재킷, 스트라이프 프린트의 원피스는 Miu Miu.
 
미우미우 앰배서더로 여러 번 파리를 찾았어요.
이제 꽤 익숙해진 공간도 생기고 사물도 눈에 익어서 때론 마음이 편해지기도 해요. 항상 좋은 기억뿐이기도 했고요.
이번 화보도 파리 거리에서 촬영했죠.
파리의 곳곳을 다니는 게 즐거웠고 제 또 다른 눈빛과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는 촬영이라 손에 꼽을 정도로 기억에 남아요.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 많을 거예요. 모자란 잠을 청할 때가 잦겠지만 상공에서 문득 드는 생각들이 있다면요?
비행기에서 너무 잘 자는 편이라 항상 휴식을 취해요.(웃음)
최근 꾼 꿈 중에 기억에 남는 꿈이 있나요?
화려한 공간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즐거워하는 제가 나오는 꿈이요.
달이 뜨거나 유성우가 떨어질 때 소원을 비는 편인가요? 다음에는 어떤 소원을 빌고 싶어요?
소원 비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래요.
연말에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누구와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요?
엄마랑 예쁜 곳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싶어요.
 
헴라인에 깃털을 장식한 원피스, 손에 든 미니 호보 백은 Miu Miu.
※ 화보에 촬영된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

 
올해는 열아홉과 스무 살을 동시에 살았어요. 장원영의 짧았던 스무 살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스무 살에 굉장하고 무언가 큰 뜻이 있을 것만 같았는데 여느 때와 같이 흘러갔어요. 하지만 문득 마음속에서 스무 살이라는 이유만으로 뿌듯한 순간들이 분명 있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돌아보면 그런 기분이 생각날 것 같아요.
다시 스무 살이 될 원영이에게 한마디 남겨볼까요.
이때까지의 너보다도 훨씬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가득할거야 :)  
 

Credit

  • 에디터/ 이진선
  • 인터뷰/ 박의령(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주용균
  • 헤어/ 김꽃비
  • 메이크업/ 서옥
  • 스타일리스트/ 서가영,하류리
  • 프로덕션/ 이승연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