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우리는 27살, 바자 친구 한지현
창간 27주년을 맞이한 <하퍼스 바자> 그리고 27세 동갑내기 배우들의 빛나는 내일을 축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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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는 저와 99% 싱크로율이 일치하는 캐릭터예요. 저 진짜 말괄량이였거든요. 고등학생 때는 낙엽이 굴러가는 것만 봐도 빵 터졌어요.” 씩씩하게 스태프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한지현의 첫인상이 크림빵을 입안 가득 베어 물고 얼굴의 온 근육을 쓰며 웃음 짓던 드라마 <치얼업> 속 도해이의 모습과 포개어진다. 촬영 내내 연신 명랑한 하이 톤 목소리로 ‘재미있다’고 외치는 그녀는 마음이 활짝 열린 사람 같다.


“언젠가 저를 보여줄 시간이 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려 했어요. 연기가 저한테 주는 ‘해방감’이라는 감정은 무척 특별해요. 평생 제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놓이는 순간이 재미있고, 제가 알지 못했던 감정을 풀어낼 때 자유로움을 느껴요. 울분을 토하고, 화를 내고, 진지한 대화와 설렘을 느끼는 모든 순간들요.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결국에는 연기를 하는 게 제 내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화제작 <펜트하우스> 속 주석경은 졸업할 때쯤, 1백 번째 오디션을 보았을 때 얻게 된 결과이다. 말하자면 한지현은 부단히 발길질을 하지만, 태연히 웃는 발레리나 같은 타입이랄까. <펜트하우스>를 시청한 성악과 학생들이 호흡, 발음, 동작을 가장 실제에 가깝게 연기한 배우로 꼽은 것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요즘은 하반기 공개될 웨이브의 새 시리즈 <룩앳미>의 강력계 형사 이민형 역을 준비하며 부지런히 몸을 쓰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입시생, 취준생 이후 처음으로 전문 직업인 역할을 맡는 도전을 했기에 머리가 지끈할 정도로 수사 용어를 외우고, 팔과 다리에 멍이 들 정도로 몸을 쓰고 있지만 액션 배우들의 ‘밥 아저씨’ 같은 유연한 몸짓이 경이롭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곧고 맑은 모습 이면을 이루는 토대는 무엇일까? 그 기저에는 일렁이는 호기심이 엿보인다. 쉬는 날엔 우주와 심해 유튜브 영상을 보고,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 놓인 감정이 궁금해 전쟁 영화를 즐겨 본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다.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면, 어차피 나는 우주의 먼지보다 못한 존재인데 이렇게 힘들어하고 울어봤자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하려 해요. 우주에서 보면 나는 사소한 존재이고, 고민해봤자 달라질 게 없을 텐데 하면서요.” 우주에 위안받는 스물일곱 살은 자신을 좀먹는 일에 도통 관심이 없다. “37살이 되어도, 17살의, 27살의 저처럼 세상을 사랑하는 눈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점은 절대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세상을 사랑해야, 나도 사랑할 수 있으니까.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그 화살이 언젠가 나를 향해 돌아올 거라 생각해요. 무모하고, 멍청해 보인다고 해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그러니까 한지현의 구심점은, 사랑이고 사랑은 외부의 시선에 아랑곳없이 명백하다. 무모하리만치 충만하게.
Credit
- 에디터/ 안서경
- 헤어/ 차세인(제니하우스)
- 메이크업/ 이인하(제니하우스)
- 스타일리스트/ 김지원
- 세트 스타일리스트/ 이예슬
- 어시스턴트/ 허지수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 사진/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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