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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면이 단단한 사람은 절대 우스운 사람이 될 수 없다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면서 우습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평소 자신의 팬이라고 말한 학생이 한 질문에 홍진경은 이렇게 답했다. “저를 우습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제가 다른 분들에게 우습게 보이든 안 우습게 보이든 그걸 중요하게 생각 안 해요. 저는 이런 식으로 자존감을 갖는 편이에요. (중략) 제가 늘 베고 자는 베개의 면, 내가 맨날 입을 대고 먹는 컵의 디자인, 매일 지내는 집의 정리정돈, 여기서부터 사실 자존감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로 채워 나가다 보면, 나중에는 그것이 나에 대한 자존감으로 쌓여서 내가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 나한테 맡겨지는 일, 모든 것을 정말 예쁘고 퀄리티 있게 잘하게 돼요, 결국에. 절대 우스워 보이지 않을 것 같아요.” 주변을 정돈하고, 일상을 나만의 귀한 것들로 채우는 과정에서 쌓이는 건강한 자존감. 늘 솔직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공부왕찐천재’ 속 홍진경의 모습이 떠올라 이 이야기가 더욱 귀에 꽂혔다.
“요즘 저는 행복합니다”로 시작된 조세호의 이야기는 그가 위로받고 싶었던 일들만 있던 20대(첫 실패를 마주하고 잘나가는 동료들과 비교하며 열등감 속에 살고, 공허함을 음식으로 채우며 폭식 증후군에 99kg까지 살을 찌웠던) 이야기로 이어졌다. “20대 때 큰일을 하지 못하고 군에 입대했고, 31살에 돌아왔어요.”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던 조세호는 서른셋이 되었을 때 선배 개그맨이자 학교 은사 전유성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만두거나 그냥 하거나, 선택지는 두 가지라는 전유성의 조언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게 있는데, 왜 내가 할 수 있는 걸 알아보지 않고 그저 할 수 없는 거에 목을 매달고 살았나.’ 마음을 단단히 고쳐먹었어요. ‘어차피 이번 생에는 내 일로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그래서 처음으로 가볍게 다이어트라는 것도 해봤고, 이런저런 방송일을 해봤습니다. 저는 그냥 하는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거, 내가 할 수 있는 거를 그냥 하는 겁니다. 여러분한테 미안하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해야 됩니다. 안 하면 이룰 수 없어요. 그냥 하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세요.” 할 수 있는 것을 했고, 결국 해낸 조세호. “괜찮아! 나중에 다 잘될 거야!”라는 달콤한 응원 대신 ‘할 수 있는 걸 그냥 하라’는 말에 더 힘이 난다.
1993년에 데뷔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홍진경. 짧지 않았던 홍진경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그가 한 가지 길만 고집하지 않았단 것을 알 수 있다. “하루하루 그냥 살아지는 대로 열심히 걸어왔는데, 그중에서 내가 잘한 게 있다면 제가 조금 선택을 잘했더라고요. 인생이 지금까지 살아보니까 매 순간이 사실 선택이에요. 그 모든 선택의 결과가 사실 오늘 여기 앉아 있는 저인데, 선택을 잘하는 방법이 저한테 경험이었어요. 경험이 많이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경험으로 실패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면 본능적으로 나은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 “이건 이래서 안 돼, 저건 저래서 안 돼.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할 수 있는 게 없거든요. 뭐든지 용기를 갖고, 모험심을 갖고 부딪혀 보세요. 젊으니까. 내가 해볼 수 있는 경험이라면 많이 도전하고 해보세요.” 모델에서 예능인, 예능인에서 사업가, 그리고 크리에이터가 된 홍진경처럼 여러 경험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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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때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주우재는 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때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저는 저에 대한 기대치가 되게 낮아요. 부에 대한 기대치도 낮고요. ‘난 별거 아닌데.’ 이런 식으로 생각하며 살아요. 기대치를 높게 잡고 살면 손해인 것 같아요. 못 미치잖아요. 그렇다고 자존감을 낮추라는 게 아니라 ‘나 생각보다 잘하네, 괜찮네.’ 내가 생각했던 기대치보다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라는 걸 저한테 계속 되뇌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요.” 나에 대한 기대를 낮추기가 쉽지는 않지만, 이것이 나를 다독이며 나와 함께 더 잘사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