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할 컬렉션! 코페르니, 이번엔 로봇이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Fashion

상상도 못할 컬렉션! 코페르니, 이번엔 로봇이다

로봇과 패션의 조우와 긍정적인 미래를 보여 주며 코페르니가 ‘또’ 한 번 일을 벌였다.

BAZAAR BY BAZAAR 2023.03.16
지난 시즌 벨라 하디드의 알몸 위에 스프레이를 뿌려 순식간에 완성한 ‘스프레이 온(Spray On)’ 드레스로 화제를 모으며 48시간 동안 무려 400억 이상의 바이럴 효과를 누린 코페르니. 브랜드의 듀오 디렉터 세바스티앙 마이어와 아르노 베일랑은 패션계의 자타 공인 ‘디지털 친화적’ 디자이너로, 매 시즌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런웨이로 놀라움을 안긴다. 그렇다면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 다시 한번 뜨겁게 회자된 코페르니 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도는 런웨이 위로 등장한 건 바로 미국 로봇 공학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의 화성 탐사 로봇, 일명 ‘로봇 개’라 불리는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이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재 현대 자동차가 인수한 로봇 기업으로 탁월한 인공지능과 유연한 몸짓을 탑재해 공사장 인부의 잡무를 돕거나 경쾌하게 춤을 추는 등 놀라운 기술력의 다양한 로봇 모델을 선보인다. 
 
생경한 외모의 로봇이 기어 다니는(!) 런웨이에 기묘한 분위기가 감돌며, 과연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잔뜩 기대한 관객의 침묵을 뚫고 영화 〈클로즈〉에 등장했던 배우 이던 댐브린이 등장하며 쇼의 포문을 열었다. 코페르니의 새 시즌 컬렉션은 프랑스 작가 ‘장 드라 폰테인(Jean de la Fontaine)’의 동화 〈늑대와 양〉을 재해석해, 인간과 로봇의 공존이라는 테마로 완성됐다. 슈퍼 로봇 시대를 마주한 우리 인간은 나날이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희망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는 요즘이지만 코페르니 2023 F/W 컬렉션을 통해 로봇과 인류가 함께 나아갈 긍정의 방향성을 목도할 수 있었다. 1999년, 모델 샬롬 할로우의 드레스에 물감을 흩뿌리는 알렉산더 맥퀸 쇼의 로봇이 자연스레 떠올랐던 새 시즌 코페르니 컬렉션은 보다 ‘친절한’ 방식으로 런웨이와 호흡하며 패션과 공존했다. 백미는 이 로봇들이 런웨이의 모델들과 직접 소통하며 쇼를 이끌어나갔다는 점. 모델 릴라 모스의 가방을 들어주거나, 리안 반 롬페이의 코트를 벗겨주는 등 놀라운 볼거리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서로 다른 그룹 간 힘의 균형에 대해 이야기하는 〈늑대와 양〉에서 우리 인간과 로봇의 미래를 본다.”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전한 듀오 디렉터의 답변에서 어렴풋이 상상만 해 온 우리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다. 매 시즌 디지털 공간과 미래주의를 탐구하며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주는 코페르니의 미래지향적인 비전이 또 어떤 놀라움을 안길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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