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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S 패션위크, 잊을 수 없는 순간들

뉴욕, 런던, 밀란부터 파리까지 이어진 ‘패션 대장정’. 그 생생한 현장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2025 SS 패션위크 RECAP!

프로필 by 박수지 2024.10.07

별들의 축제, 국내 셀럽이 가장 많이 참석한 컬렉션


그 영광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프라다. 이번 25 SS 쇼에는 프라다 앰배서더 NCT 재현과 카리나, 엔하이픈 멤버 전원까지 총 9명의 K-셀럽이 참석했다. 글로벌 오디언스를 사로잡은 이들의 등장과 동시에 현장에는 뜨거운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 그중 금발로 깜짝 변신하며 그야말로 ‘엘프’ 비주얼을 자랑한 재현은 미우치아 프라다, 라프 시몬스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큰 화제를 모으기도.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는 프라다 앰배서더즈, 이게 국위선양이다!



성공적인 데뷔 쇼를 치른 브랜드


GANNI 코펜하겐 패션위크를 대표하는 터줏대감 GANNI가 25SS 파리 패션위크 데뷔와 함께 런웨이로 복귀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휴식을 취한 뒤 개성과 다양성을 기원하는 테마, ‘The Craft’로 돌아온 것. 소재 혁신 연구소에서 탄생한 바이오 패브릭이 가니의 장인정신 DNA와 만나 미래적이고 자유로운 실루엣으로 재탄생했다. 쇼 피날레에 등장한 디테라 레프스트루프와 모델들의 경쾌한 단체 워킹까지, 유쾌한 에너지로 또 다른 챕터의 시작을 알린 가니를 응원해!


VALENTINO 지난 4월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미켈레의 첫 번째 레디투웨어 컬렉션. V 로고, 러플, 리본 등 발렌티노의 오랜 팬이라면 단번에 알아차릴 상징적인 요소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구성한 그는 총 85개의 룩을 공개했다. 미켈레 특유의 맥시멀리즘과 하우스 헤리티지에 대한 오마주를 적절히 혼합해 새로운 미학적 세계관을 형성한 것이 특징. 이를테면 발렌티노 로쏘에 라일락, 로열 블루 등 다채로운 색상을 더하거나 70s 레이스 슬립, 시퀸 소재를 통해 발렌티노 아카이브에 경의를 표했다. 여기에 켜켜이 쌓은 섬세한 레이어링은 덤. ‘Pavillon des Folies’, 컬렉션 테마이자 쇼장의 명칭처럼 자신만의 파빌리온을 개척해 나가는 미켈레와 메종 발렌티노가 만나 보여줄 다음 무대는 어떤 모습일지, 거침없는 이들의 행보에 (또) 기대를 걸어본다.

S.S.Daley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낸 스티븐 스토키 달리의 첫 번째 여성복 컬렉션. S.S.DALEY의 (비)공식 뮤즈 해리 스타일스가 프런트 로에 자리한 가운데, 스티븐은 1920년대 영국에서 활동한 전설적인 플로리스트 ‘콘스탄스 스프라이’로부터 영감을 받은 클래식한 룩을 전개했다.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과 플라워 패턴의 적절한 밸런스로 파란 장미를 피워낸 S.S.DALEY가 남긴 코멘트, “No suffix, prefix or quotes(접미사, 접두사와 따옴표가 없는)”.



런웨이와 옷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가장 특별한 베뉴


ALAïA 40년 만에 뉴욕으로 복귀한 알라이아의 쇼 베뉴는 다름아닌 솔로몬 R.구겐하임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사상 최초로 패션쇼가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나선형 복도를 따라 내려온 모델들, 곡선과 곡면을 따라 움직이는 관객들의 시선. 알라이아의 쇼 피스들은 관객들의 시선 사이사이를 누비며 장내를 아주 조용하고도 은은하게, 압도했다. 뉴욕과 피터 뮐리에여서 가능했던 알라이아의 25SS, 장관이고요, 건축적이고요 아주 이븐-하네요.

Tommy Hilfiger 스탠트 아일랜드 페리에서 펼쳐진 타미 힐피거의 컬렉션.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더불어 뉴욕의 대표 랜드마크로 꼽히는 이 대형 선박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이름을 딴 뉴욕 항해의 상징이기도 하다. 물살을 가르며 등장한 시그너처 컬러와 스트라이프 패턴. 뒤이어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한 90년대 힙합 전설, 우탱 클랜의 깜짝 공연이 페리를 ‘뉴욕’ 그 자체로 물들였다.

COPERNI 디즈니랜드, 패션쇼, 그리고 코페르니. 단 3가지 키워드로 베뉴 공개 직후 큰 화제를 불러 모은 코페르니의 2025 SS. 누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했던가. 코페르니는 실망 대신 더 큰 만족감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파리 디즈니랜드에는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쇼 피스를 비롯해 동화 속 전유물이었던 ‘유리’ 스와이프 백, 미키마우스 슈즈가 차례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즈니 성 뒤로 솟아오른 불꽃까지, 이토록 로맨틱한 패션쇼라면 언제든 두 팔 벌려 환영할게요.

LABRUM·AVAVAV 같은 트랙, 다른 장소. 라브룸과 아바바브는 각각 런던의 아스널 홈구장과 밀란 시티 외곽의 한 운동장을 무대로 삼았다. 두 브랜드의 또 다른 공통 분모는 바로 ‘아디다스’. 라브룸은 아디다스와의 협업으로 아스널 FC 2024/25 시즌 어웨이 유니폼을, 아바바브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1년 6개월간 작업한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기 때문이다. 날씨 요정마저 라브룸과 아바바브의 손을 들어줬던 25 SS,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



런웨이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들


본업도 잘하고 워킹도 잘하는 셀럽들. 트래비스 스캇의 워킹으로 쇼의 시작을 알린 베트멍. 지지 하디드는 DHL 테이프로 만들어진 테이프 업 미니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범상치 않은 비주얼에 주춤하기도 잠시, 볼수록 매력 있는 두 사람의 룩 어쩌면 찰떡일지도? 한편 미우미우 런웨이에 모습을 드러낸 앰배서더 (여자)아이들 민니윌렘 대포. 앞서 2012년 FW 프라다 맨즈웨어 컬렉션을 통해 런웨이에 데뷔한 윌렘 대포의 경력직 워킹은 쇼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빌런 눈빛과 대비되는 댄디룩까지).

코페르니 쇼의 피날레를 장식한 카일리 제너. 풍성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블랙 드레스를 입은 채 걸어 나오는 카일리 뒤로 그림 같은 배경이 연출됐다. 빌런과 공주 그사이 어디쯤, 관능적이고 섹시한 매력을 뽐낸 ‘코페르니 프린세스’ 카일리, 지난해 체결된 코페르니와 그의 특별한 파트너십이 향할 다음 행선지에 관심이 모인다.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컨셉 코리아’. 한국을 대표해 파리로 향한 므아므(MMAM)와 리이(RE RHEE)의 합동 쇼에서 몬스타엑스 셔누와 모델 아이린이 컨셉코리아 앰배서더 자격으로 런웨이에 올랐다. 국내 브랜드와 K-셀럽 한눈에 보기, 글로벌 오디언스들 완전 럭키비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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