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이수경의 도자기를 오역하다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기>를 기꺼이 오역할 수 있는 시간.

프로필 by BAZAAR 2023.01.11
 
<Translated Vase_2017 TVBGJW 1_Nine Dragons in Wonderland>, 2017, Ceramic shards, epoxy, 24K gold leaf, 492x200x190cm. Photo @Yeesookyung Courtesy of the artist.

<Translated Vase_2017 TVBGJW 1_Nine Dragons in Wonderland>, 2017, Ceramic shards, epoxy, 24K gold leaf, 492x200x190cm. Photo @Yeesookyung Courtesy of the artist.

중국의 전설 ‘용생구자’에 따르면, 용에게는 아홉 마리의 아들이 있었으나 모두 돌연변이라서 용이 되지 못하고 다른 짐승의 모습을 한 채 인간 세계에 머물렀다. 돌연변이, 혼종, 이질성은 이수경의 예술세계를 해석하는 주요한 개념이다. 작가의 대표작 <번역된 도자기>는 도공에 의해 무참히 버려진 도자 조각을 모아 ‘금(crack)’을 ‘금(gold)’으로 메꾸어 새로운 오브제로서의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번 전시는 길이 5m, 무게 1.5t에 달하는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 <번역된 도자기: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 자리다. 거대한 도자기 형상을 대면하고 쓸모있음과 쓸모없음의 가치가 전복되는 과정을 스스로 감각해볼 것.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 전시 전경.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 전시 전경.

※ «이상한 나라의 아홉 용»전은 더페이지갤러리 이스트(EAST)관에서 2022년 12월 15일부터 2023년 2월 10일까지 열린다.

Credit

  • 에디터/ 손안나
  • 사진/ 더페이지갤러리 제공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