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눈썹이 빠진다면? 당신도 속눈썹 탈모!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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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눈썹이 빠진다면? 당신도 속눈썹 탈모!

포털사이트에 질문한 모든 이들에게 고한다. 속눈썹도 탈모를 겪을 수 있다.

BAZAAR BY BAZAAR 2022.12.25
 
최소 30대라면 알 거다. 속눈썹이 얼마나 로맨틱한 물건인지. ‘라떼’는 얼굴에 떨어진 속눈썹을 손가락 위에 두고 친구와 소원을 빈 다음 ‘후’ 불어 날리곤 했다. 찾아보니 이는 중남미 국가의 관습에서 유래된 것. 19세기 말 사람들은 속눈썹이 마녀를 멀리 보내는 힘이 있다고 믿었고, 속눈썹을 손바닥에 놓은 채 소원을 빌고 어깨 너머로 던져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생각했다. 그뿐인가. ‘썸’ 타는 연인이 얼굴에서 속눈썹을 떼주는 장면은 로맨스물의 단골 신이기도. 그런데 최근 내게 이 로맨틱함이 과해도 너무 과해졌다.
세안을 할 때도, 화장품을 바를 때도, 외출을 해서도 거울을 수시로 들여다봐야 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에 붙은 속눈썹을 떼주는 게 일. 태생부터 타고난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유일한 자랑거리였는데…. 빠져도 너무 빠진다. 예고 없이 추워진 날씨 때문일까? 영양이 부족한 탓일까? 이마저도 죽일 놈의 노화 증상? 속절없이 떨어지는 속눈썹, 해답을 찾아야겠다.
 
탈모의 정의
10년 넘게 뷰티 에디터로 생활하면서 헤어 탈모에 대한 기사는 꽤 다뤘다. 그런데 속눈썹에 대해선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속눈썹도 머리카락과 같은 성장 주기를 가질까? “모발이 자라고 굵어지는 생장기, 성장이 끝난 퇴행기, 모발이 빠지는 휴지기를 갖는 건 동일해요. 단, 머리카락과 달리 생장기보다 긴 휴지기를 가지고 있죠. 보통 1~2개월 정도 자라고 3~4개월 동안 멈춰 있다 탈락하게 돼요. 또 자라는 속도는 머리카락의 절반 정도. 하루 평균 0.15mm 정도씩 성장하죠.” 맥스웰피부과 전문의 노윤우의 설명. 즉, 속눈썹의 수명은 4~6개월, 눈썹이 빠지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소실 양이 급격히 증가할 때 발생한다.
머리카락은 보통 하루 1백 개 이상 빠질 때 탈모라고 진단한다. 물론, 빠진 머리카락을 일일이 세는 건 불가능하므로 머리를 감는 중에 배수구가 막힌다거나 급격히 잔머리가 줄었거나 베개나 옷에 떨어진 모발 수가 유난히 많다면 탈모라고 본다. 속눈썹도 유사하다. 두발만큼 연구가 되지 않아 정확히 정의할 순 없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촘촘한 정도가 덜하거나 속눈썹 길이가 짧아진 경우, 베개나 얼굴에 묻은 속눈썹 개수가 지속적으로 많아진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그러나 모발이 빠진 개수만으로 무조건 탈모를 진단할 순 없다. 참고로 위 속눈썹이 아래보다 길고 촘촘하며 위는 90~150개, 아래는 70~80개 정도다.
속눈썹 탈모는 전형적인 미의 기준을 거스르는 문제지만 단순히 미용적인 측면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속눈썹은 지각이 굉장히 뛰어나요. 작은 먼지가 닿기만 해도 반사적으로 눈을 감도록 해 안구를 보호하죠. 따라서 속눈썹의 본질인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결막염과 같은 이차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유유클리닉 가정의학과 전문의 권유경의 설명. 또 눈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간지럽거나 붉음증을 동반한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탈모의 이유
모든 문제는 하나의 원인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속눈썹 탈모도 마찬가지. 나쁜 손버릇. 피부염, 바이러스 감염이나 극단적인 다이어트 등 이유는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경우라면 역시 물리적 자극입니다. 습관적으로 속눈썹을 쓸거나 당기는 행위, 눈을 비비는 동작 등을 반복하면 발생할 수 있죠.”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전문의 김현주는 펌이나 연장술도 같은 맥락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접착제로 인조 속눈썹을 붙였다 떼고, 뿌리까지 힘줘서 뷰러를 하며, 잠잘 때 생기는 베개와의 마찰 등도 그렇다. 안구건조증 역시 속눈썹 탈락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단 안검염(눈꺼풀에 생기는 염증) 등으로 눈을 자주 비비게 되는 행위 때문이다. 두발과 마찬가지로 폐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 노화도 숱을 감소시킨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속눈썹 생장 속도가 느려지고 모낭과 모발이 약해진다. 그렇다면 추워진 날씨는 어떨까? 두피 탈모와 마찬가지로 계절적인 요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모발이 거칠고 건조해지면 탈모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김현주는 “두피 모발의 유전적 탈모는 다행히 속눈썹에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대신 두피의 모발 개수가 적은 사람은 속눈썹 개수도 적은 편이죠.”라고 설명한다.
질병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속눈썹도 원형 탈모증을 겪을 수 있어요. 부분적으로 속눈썹이 자라지 않는 것이죠. 이는 피부과에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또 갑상선이나 뇌하수체 질환과 같은 내과적 문제, 눈꺼풀 감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죠.”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전문의 유화정은 말한다.
 
탈모의 관리
가장 현명한 해결 방법은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 따라서 위에 설명한 원인 중 자신에게 해당하는 걸 하나씩 보완해보자. 에디터의 경우 코로나 이후로 메이크업을 생략하면서 눈을 비비는 빈도가 증가했다. 아이라인이나 마스카라로 눈을 한껏 치장했을 때는 혹여 메이크업이 번질까봐 손을 대지 않았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눈을 터치한다.
에디터와는 반대로 공들인 화장 덕분에 ‘다행히’ 손을 대지 않는다면? 클렌징에 유의해야 한다. 깨끗하지만 과도하지 않은 세안이 필요하다. 아이 전용 리무버를 사용한다면 부드러운 솜에 듬뿍 적셔 마스크 팩을 하듯 눈 위에 얹고 충분히 녹인 후 닦아낸다. 세안 후에는 보습력이 뛰어난 (아이) 크림을 눈 주위에 한 번 더 바른다. “건조증도 탈모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속눈썹에 보습과 영양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많은 이들이 쓰는 속눈썹 영양제도 효과가 있을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호의적으로 바라본다. 속눈썹은 본래 유전적으로 정해진 길이만큼 자라기 때문에 연장에는 한계가 있으나 아미노산, 펩타이드와 같은 성분을 직접 도포함으로써 탈락하거나 끊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것. 또한 보습 성분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도움을 준다. 단, 최소 1개월 이상 꾸준히 발라야 하며 향료와 방부제 등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그보다 전문가들은 두피 모발에도 효과가 좋은 영양제 섭취를 권장한다. 특히 비오틴은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속눈썹 건강에도 효과적이다.
최근 부쩍 오른 몸무게로 다이어트에 돌입했는데 건강한 한 끼보단 군것질로 끼니를 해결했던 식습관도 문제로 지적됐다. 권유경은 탈모 인자를 분비하는 지방층의 증가와 영양 불균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노윤우는 “상식 수준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속눈썹도 튼튼하게 관리할 수 있어요.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죠.”라고 강조한다. 상식 수준! 이조차 지키지 못했던 나의 생활습관을 다시금 반성하며, 오랜만에 속눈썹을 날리며 소원을 빌어본다. ‘2023년엔 모두 속눈썹 끝까지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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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정혜미
    사진/ 정원영
    도움말/ 노윤우(맥스웰피부과), 김현주(아름다운나라피부과)
    도움말/ 유화정(고대안산병원 피부과), 권유경(유유클리닉), 이선영(킹케어)
    어시스턴트/ 조문주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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