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카타르 월드컵? 스포츠 워싱이 뭐길래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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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카타르 월드컵? 스포츠 워싱이 뭐길래

해외에선 월드컵 보이콧 움직임도

BAZAAR BY BAZAAR 2022.11.03
사진 / Gettyimages

사진 / Gettyimages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월드컵이지만, 일각에서는 카타르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며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스포츠로 국가 이미지를 세탁한다는 의미의 '스포츠 워싱(sports washing)'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도 나오는 상황.
 
배경은 이렇다. 카타르가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를 가혹한 근로 환경에 몰아넣었다는 것.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카타르가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2011년부터 10년 간 축구장, 호텔, 공항, 도로 건설하면서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외국인 노동자 6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분노한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일부는 체포돼 본국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또 최근엔 월드컵 관광객 숙박 지역인 도하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동자 1200명을 강제로 쫓아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카타르 당국은 이 아파트 10여동을 폐쇄했고, 그곳에 살던 노동자들은 도로에 노숙해야하는 처지가 됐다고. 참고로 이 나라 인구의 85%인 300만가량이 인도·파키스탄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다.
 
보이콧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덴마크는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홈과 원정 유니폼 이외의 서드(third) 유니폼을 검정색으로 결정했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인권문제에 항의한다는 의미다. 프랑스에선 파리와 스트라스부르가 카타르 월드컵 거리 중계를 하지 않는다. 피에르 라바당 파리시 스포츠 담당 부시장은 '이번 월드컵 조직 과정에서의 환경·사회적 여건' 때문에 대형 스크린을 이용한 거리 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참가국 중 처음으로 카타르의 인권 탄압에 반대하는 단체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카타르는 이런 의혹들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노동자 퇴거 요구는 적절한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오랫동안 진행해온 도하 지역 개편작업이라는 것.  
 
알빈 사미크 알마리 카타르 노동부장관은 이러한 비판에는 서방의 인종차별적 시각이 반영됐다며 "피해자가 어딨나. 이름이라도 아는가. 숫자는 어디서 나왔는가"라고 따졌다. 타밈 카타르 국왕도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려 했지만 진짜 속내를 의심케 할 정도로 조작과 이중잣대가 확대되고 있다"며 카타르는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써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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