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na Ostoya, 〈The Overwhelm〉, 2022, Mixed Media, Archival Inkjet Print.
근심과 걱정은 내 인생의 동반자였다. 10대 때 나는 자신감을 갖고 싶어했고, 숙제를 일찍 끝내고 싶어했고, 방을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고 싶었으며 꿈의 향수인 뮈글러 오드 퍼퓸을 구매하기 위해 용돈을 아끼려고 했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나는 스스로를 몹시 혐오했고, 늘 제출 시간에 맞춰 숙제를 끝내지 못했고, 돼지우리가 되기 전까지 방을 치우지 않았다. 향수 살 돈은 대마초와 맥도날드 버거를 사는 데 날렸다. 성인의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거기에 빚과 산후우울증이 추가되었다. 나는 개인적, 직업적 ‘재앙’들을 성격 탓으로 돌리기에 급급했다. 겁에 질린 광대가 칵테일 파티에 참석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지 일 년, 한 아이의 부모가 된 지 2년 차가 되던 해에 나는 결국 도움의 손길을 찾았다. 운이 좋게도 영리한 치료사를 만났다. 첫 만남 때 그는 나에게서 ADHD를 의심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한 정신과 의사로부터 ADHD 판정을 받았다. 당시 나는 서른아홉이었다.
알고 보니, 이 병은 이미 트렌드였다. 새로운 연구의 통합, 신경발달장애가 있는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들의 변화된 진단 방법, 그리고 틱톡 해시태그 #adhd (1백30억 뷰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때문일까. 성인 여성이 ADHD를 진단받는 사례는 어마어마하게 증가했다. 2019년과 2021년 사이에 비영리단체인 주의력결핍장애협회(The Attention Deficit Disorder Association)의 회원은 무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2019년에 출판된 한 연구에 따르면 연간 성인 ADHD 진단률이 2007년과 2016년 사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질병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데이터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5년 사이 ADHD 처방약을 받는 15세에서 44세 여성이 344% 늘었다. 캐나다와 영국에서는 ADHD 관련 의료 서비스가 다양해졌다. 영국의 주요 정신건강 관리 제공자의 보고에 따르면 약 25만4천4백 명의 여성이 2021년에 온라인 ADHD 테스트를 받았다. 201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 7천7백 명의 무려 33배에 달한다.
여성들이 갑자기 그들의 신경성 장애를 깨닫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얼간이’ ‘운이 없고 불행한’ ‘게으른’ 등의 꼬리표가 달린 채 말이다.
주의력결핍 혹은 과잉행동장애, 즉 ADHD는 보통 유아기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ADHD로 영향받는 뇌 부분은 주의력을 통제하는 전전두엽 피질, 그리고 우리의 감정, 기억, 자율 기능, 행동을 조절하는 변연계다. ADHD를 앓는 환자의 뇌는 쾌락을 컨트롤하는 도파민의 조절을 돕는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낮다. 그렇기에 수많은 ADHD 환자들이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키는 애더럴과 암페타민 같은 약물에 반응한다.
ADHD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활동과잉행동-충동성(hyperactive-impulsive), 주의력결핍(inattentive), 그리고 두 가지 요소가 합쳐진 유형. ‘과잉행동’은 수십 년간 ADHD에 대한 고정관념적인 성질이었다. 그리고 대개 어린 남자아이들한테만 해당된다고 알려졌다.
“이리저리 발버둥질하고, 안절부절못하고, 방 안을 뛰어다닌다”라고 UC 버클리의 저명한 심리학 교수인 스티븐 힌쇼 (Stephen P. Hinshaw)는 설명한다. 그는 40년 동안 ADHD를 연구했고 ADHD가 소녀와 여성한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가정을 정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ADHD 여자아이를 양육하는 사람들을 위한 그의 책 〈Straight Talk About ADHD in Girls〉는 이번 여름에 출간되었다.
여자들은 주로 주의력결핍성 ADHD 진단을 받는다. 이것은 집중력, 감각 과부하, 무질서함, 그리고 계획, 기억과 같은 실행 기능 또는 멀티태스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의력결핍성 ADHD를 앓는 여성들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습득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그들이 관심이 없는 분야에는 더 그렇다. 이것이 내가 수학에 약한 이유를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ADHD 증상은 비교적 덜 심각하지만 남성보다 발병 확률은 더 높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더 뚜렷해진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라이프스타일 정신과와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인 정신과 의사 우마 나이두(Uma Naidoo)의 말이다.
ADHD를 앓는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 부주의함 증상은 계속 남아 있는 반면, 활동과잉 증상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힌쇼는 말한다. 그리고 ‘결핍’은 부적절한 명칭이라고 지적한다. 주의를 하는 능력이 없다기보다는 언제 어떻게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 모르는 능력이 부족한 것에 더 가깝다.


키와 마찬가지로 ADHD는 부모로부터 유전될 수 있다. 힌쇼에 따르면 ADHD 유전 가능성은 약 80%이다. 부모 중 한 명, 혹은 두 명 모두 앓고 있다면, 자녀도 ADHD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단일한 원인은 없지만 조산, 저체중, 살충제, 납과 같은 환경독소 등의 노출과 관련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화된’ 여성들은 종종 유쾌하고 융통성 있게 행동한다. 그렇기에 ADHD를 앓고 있는 많은 소녀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진단을 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처 메커니즘’을 통해 문제를 극복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많은 여성들은 초과근무와 야근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라고 나이두는 말한다. 이것은 내성적인 성격과도 연결되어 있다.
ADHD 증상은 발견하기 어려워 우울한 감정으로 오인받기 쉽다. “ADHD가 있는 여성들은 종종 오진을 받는데, 그것이 우울증이나 불안과 함께 동반되거나 혹은 잘못 인식되기 때문이다.” 나이두는 덧붙인다.
ADHD를 앓고 있는 여성들 다수는 ADHD가 발견되기 훨씬 전에 우울증을 진단받는다. 미네소타대학의 부교수이자 〈The Mindfulness Prescription for Adult ADHD〉의 저자인 정신과 의사 리디아 자이로스카(Lidia Zylowska)에 따르면, 여성에게 ADHD와 결부된 감정, 즉 분노와 열정은 충동적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당신이 너무 많은 것들에 ‘네’라고 답하고 난 후 나중에 감당하기 벅차다고 느끼는 것과도 같다”고 그녀는 말한다.
마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ADHD 판정을 받은 것은 내 개인사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학교생활, 친구관계, 일, 회사생활, 트라우마적인 사건들, 그리고 내가 한 수많은 의문스러운 선택들…. 모든 것들이 ADHD 여정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고 ADHD의 유전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나의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 10년 전 54세의 나이에 ADHD 진단을 받은 고모 티나와 나의 유사점은 매우 명확해졌다. 일종의 평행이론이 성립되었다. 우리는 한 세대라는 차이가 있지만, 개인사의 공통점, 그리고 서로 공유하고 있는 가족사는 내가 ADHD 확진받은 이유를 설명하는 데 필요한 단서들이 포함되어 있다.
티나의 어린 시절은 이렇다. 1960년대 초 어린아이였을 때, 티나는 일 년 동안 매우 엄격한 분위기의 가톨릭 학교에 다녔다. 남자, 여자 아이들은 서로 간의 교류가 금지되었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정기적으로 ‘보살핌’이라는 명목하에 아이들을 꾸짖었다. 아이들은 친구에게 미소 지으려면 가죽 끈으로 맞을 위험을 무릅써야만 했다. 티나는 “감옥에 있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 너무 트라우마틱한 환경이었고, ‘성장’이라는 게 존재할 수 없는 환경임을 깨달았다.
강압적인 환경은 학교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가정생활도 비슷했다. 아버지 단테 또한 그녀의 초등학교 선생님과 비슷하게 행동했다. 그는 권위주의적인 부모의 장남으로 무솔리니 통치 당시 이탈리아에서 자랐다. 스무 살에 단테는 독일군에게 붙잡혀 독일로 강제로 보내져 세계 2차대전에 참전했다. 이탈리아로 돌아와 그는 바로 결혼한 후 가족을 꾸리고 캐나다로 향하는 배를 탔다. 티나는 “그는 매우 엄격했다”라고 말한다. 그는 그의 아들이자 나의 아버지에게만 폭력적이었지만, 그의 엄격한 태도는 온 가족을 긴장시켰다. “실제로 그는 우리에게 말을 일절 걸지 않았다.” 티나는 회상한다. 어쩌면 말을 더듬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말더듬 현상 또한 ADHD와 연관되어 있다.
티나 가족 같은 강압적인 가정환경은 개인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ADHD는 상당히 급격하게 변할 수 있다. 만나는 사람에 따라 증상이 한 층 더 심각해질 수도, 혹은 완화될 수도 있다. 주변 환경에 정말 민감하다.” 힌쇼는 말한다.
아버지의 가족은 일 년 후에 이사를 갔고 티나를 지방 공립학교에 입학시켰다. 이곳에서 티나는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때때로 신경발달장애가 있는 한 아이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해주는 위인 같은 존재 말이다.
티나는 “그녀는 내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방과후 수업을 지도했던 그녀의 선생님 시그나는 티나에게 소프트볼과 육상경기를 소개했다. 코치는 티나에게 꿈같은 존재였다: “아주 작은 일일지라도 축하하고 격려해줬다.” 스포츠 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집중력을 키우는 것은 티나가 학교생활을 잘 버티는 비결이었다. 오늘날까지, 그녀는 운동을 하며 ADHD 증상을 관리한다.
좋아하는 관심사나 주제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과 격려를 받지 못하는 환경에 놓인 ADHD 아이는 약물 중독 장애, 저학력 교육, 그리고 실직 등 낮은 삶의 질을 포함한 수많은 합병증에 대한 위험이 증가한다.
나의 어린 시절은 티나보다 덜 공포스러웠을지도 모르지만 늘 고통이 동반됐다. 심한 천식이 나를 괴롭혔다. 여섯 살 때, 6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되었다. 천식 발작을 일으켰는데 병원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 나의 몸이 그 고통을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7살이었을 무렵, 우리 가족은 토론토에서 로키산맥 근처의 건조한 도시인 캘거리로 이사 갔다. 천식에 그곳 생활이 도움이 될 거라고 했는데, 나아지지 않았다. 나는 천식 때문에, 그리고 이탈리아인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다.
좋은 보육자를 찾는 것은 우리 부모님에겐 항상 어려운 과제와도 같았다. 어느 날, 보육자가 아파서 그의 10대 남동생이 우리 집에 방문했다. 여동생이 내 옆에서 자고 있는 동안, 그는 나를 강간했다.
나는 계속해서 이 사건에 대해 말로 내뱉어야만 했다. 친구, 부모님, 경찰, 의사들, 마지막 증언으로 가해자가 앞에 서 있는 소년 법정에서도 말이다.
나는 심장을 몸에서 억지로 빼내듯이 하여 그가 한 행동을 계속해서 이야기해야만 했다. 그는 사회봉사만을 벌로 받았고, 몇 년 후에 나는 ‘문제아’가 되었다.
ADHD 유전 가능성이 존재할 때, 어렸을 때 겪는 트라우마가 그 상태를 발전시키는 핵심 지표가 된다. 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종종 더 부정적인 어린 시절(Adverse Childhood Experiences)을 보낸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는 트라우마가 ADHD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전적으로 전해지는 ADHD를 받아들이는 일은 비교적 쉬웠다. 유전자를 바꿀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릴 적 트라우마가 미치는 영향으로부터 얻은 ADHD를 납득하기는 훨씬 어려웠다. 내가 어렸을 때 묻어둔 고통을 느껴야 한다는 뜻이기에 말이다.
때때로 트라우마는 ADHD를 ‘모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진단하기에 어렵다, 특히 어린 시절 이후에는 더욱그렇다고 힌쇼는 경고한다. “두 가지가 함께하기도 하고, 또는 각각으로 진단받을 수 있다.”
나의 청소년기는 심각한 우울증 시기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DHD가 없는 10대 소녀들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우울증이 발견된다.
나는 모든 친구들을 ‘루저’라고 불렀던 인기쟁이 소녀와 친구였다. 남자애들은 내가 캐릭터 ‘츄바카(Chewbacca)’와 닮았다며 놀렸다. 그들 중 한 명은 액체로 가득 찬 양동이를 나에게 던졌다. 옷이 금세 색이 변했고 피부가 타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것이 표백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Anna Ostoya, 〈Equipoise〉, 2022, Mixed Media, Archival Inkjet Print.
그날 저녁, 혼자 있는 시간을 틈타 나는 담배 꽁초를 손 쪽으로 내려 천천히 밀어넣었다.
살점이 녹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말로 표현하는 것으로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대신에 스스로 다치게 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것은 ADHD를 가진 많은 환자들의 정서적 과부하인 ‘거절 민감성 불쾌감(rejection sensitive dysphoria)’을 다루는 한 가지 방법이었다. 그것은 거부(rejection), 심지어 고통스러운 것으로 인식되는 거부 방법이다.
나는 수업시간에 집중하느라 애를 썼고 대마초를 피우기 위해 학교를 빼먹기도 했다. 나의 과집중(hyperfocus)은 트라우마 이력이 있는 10대 소녀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표출되었다: 역사를 공부하는 대신 CD의 라이너 노트를 공부하는 것, 머리와 눈썹을 코트니 러브처럼 보이기 위해 탈색하는 것, 그리고 해방감을 느끼고 싶을 때 자해하는 것.
사회적 압력과 결합된 삶의 변화는 나와 고모 티나 모두에게 힘든 일이었다. 티나는 대학에 진학했고, 프랑스에서 유학했으며, 우리 가족 중 처음으로 중등 졸업 후 학위를 마친 사람이 되었다.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했다고 느꼈다. 모성 압박에 직면하며 자신의 관심사와 꿈을 향해 달리기로 한 그녀의 결정은 용감해 보인다. 그녀의 형제자매와 친구들은 모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림으로써 1980년대 초 젊은 성인의 생활, 즉 아주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티나의 업적과는 달리, 나의 고등학교 졸업식은 안도의 한숨과도 같았다. 나는 탈출을 갈망했지만, ADHD를 악화시키는 그곳의 기능장애를 인지하는 것보다 부모님의 집, 즉 상대적 편안함에서 떠나는 것이 더 두려웠다.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던 중, 나에게도 행운이 찾아왔다. 영어 교수님은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고 격려해주었다. 과거에는 내가 잘하는 게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고, 있었다 하더라도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불과 몇 년 후, 장학금과 상까지 받게 되었다.
이러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나의 성인기는 불안정했다. 친구관계와 일에 허덕이며 약에 의존했다. 10년 동안 매년 도시를 바꿔가며 이사를 다녔다.
ADHD에 대한 호르몬의 영향은 아직 연구되지 않았지만, 사춘기와 같은 과도기적인 삶의 단계 변화가 ADHD를 훨씬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제시카 애그뉴는 “우리는 종종 이 호르몬들을 기분 변화와 연관짓는다”고 말한다. 런던 퀸메리대학의 심리학 강사 블레스는 ADHD 성인에 있어 호르몬 변동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다. “그것들은 또한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스트로겐이 도파민 수치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는 주로 쥐를 대상으로 수행되었지만, 18세에서 22세 사이 여성의 생리 주기를 추적한 2018년 연구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할 때 배란 후 충동성 같은 ADHD 증상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일로스카는 “많은 여성들이 PMS가 있거나 폐경기 중에 집중력이 감소한다”고 말한다. 사춘기, 임신, 조산, 갱년기 또한 우리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나는 내가 저지른 수많은 실수에 대해 스스로를 용서했다. 어릴 적 트라우마가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 흔한 현상이다. “자기 연민을 가지고 있다”고 힌쇼가 말한다. “아마도 수년간 놓치고 치료하지 않은 ADHD와 트라우마로부터 많은 것을 내면화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위로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일종의 보상심리다.”
ADHD에 대해 이해하면 할수록, ADHD는 내가 겪은 수많은 고난의 변명거리가 아닌, 주된 근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다르고 그것에 대한 만능적인 해결책은 없다는 것을 안다. 힌쇼는 “집중력을 높이고 충동을 줄이는 정도는 약물로 약 80%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나은 대인관계, 더 나은 학업 및 직업을 원한다면, 약물과 함께 가족 상담치료도 필요하다.”
진단 후 내가 처음 구매한 책 중 하나는 다크 초콜릿이 ADHD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간식이라고 ‘복되게’ 주장하는 나이두의 〈이것이 당신의 뇌이다(This is Your Brain on Food)〉였다. 그녀는 또한 정신자극제가 식욕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침식사 루틴을 확립할 것을 권고한다. 나이두는 “아침 식사가 뇌 건강에 좋은 영양소로 가득 차면 하루 종일 집중하고 인지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이 향상된다”고 말한다.
우리 가족 중 처음으로 통밀 파스타로 요리를 시작한 티나는 자연스럽게 나이두의 건강식 조언을 따르고 있었다. 그녀는 의사가 처방해준 정신자극제 대신 운동 그리고 재충전하는 휴식으로 ADHD를 관리한다. 반면 나에게는 약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애더럴, 치료, 자기 연민(그리고 초콜릿)은 결과적으로 일 년도 안 되어 엄청난 발전에 기여했다.
내가 그녀를 만나기 훨씬 전에, 나는 딸을 다르게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땐 몰랐다: 아무리 과거를 청산하려고 노력해도, 내 아름다운 딸이 내가 어렸을 때 했던 것과 같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힌쇼에 따르면, ADHD를 가진 소녀에게 해결책은 ADHD를 앓아왔던 성인을 위한 해결책과 같다: 용서, 수용, 그리고 지지.
정신건강 문제처럼, ADHD는 오늘날 훨씬 더 자주 언급되고 다뤄지고 있다. 수치스러움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현재와 과거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깨닫게 되는 한 가지가 있다. ADHD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