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정희승과 사진가 김경태의 닮은 점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Art&Culture

사진가 정희승과 사진가 김경태의 닮은 점

프리즈와 샤넬이 협업한 ‘나우 & 넥스트(NOW & NEXT)’는 한국 현대예술의 업적을 기리고 서로 다른 세대의 예술가 간의 대화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6인의 예술가 박진아, 박경근, 정희승과 유예림, 이유성, 김경태가 다시 한 번 예술로 소통한다.

BAZAAR BY BAZAAR 2022.09.28

정희승과 김경태

표면과 이면은 어떤 의미입니까? 
Heeseung Chung, 〈Eclipse〉, 2020, Archival pigment print, 180x135cm, Edition of 5 + 2AP.

Heeseung Chung, 〈Eclipse〉, 2020, Archival pigment print, 180x135cm, Edition of 5 + 2AP.

정희승

정희승

1974년생 정희승은 사진의 한계와 속성에 주목하여 일상적 사물과 신체, 공간을 간결하게 담아낸다. 1983년생 김경태는 돌이나 서적, 너트 등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물을 두고 프레임 속 모든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촬영한 뒤, 실제와 다른 스케일로 출력하여 보는 이를 교란시킨다. 두 사람은 모두 스튜디오에서 정물을 탐구하는 사진작가다.
김경태는 두 사람의 이미지에 흐르는 느린 속도감에 주목한다. “빠른 셔터 속도로 순간을 포착했다기보다는 대상과의 정적이 드러나는 지점”이 정희승과 김경태의 작업을 연결하는 고유한 특성이다.
정희승과 김경태는 ‘대상과의 정적이 드러나는 지점’을 포착하기 위하여 그것을 오래도록 바라본다. 정희승은 그 과정을 통해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자연광에서 오랜 시간 하나의 사물을 관찰하다 보면, 그것이 정지해 있는 대상일지라도 시간과 날씨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컬러와 질감이 변화함을 감지할 수 있다. 나는 그 미묘한 변화의 순간을 감지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촬영을 진행해나간다. 그것은 매우 정적이지만 나에게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얼마든지 오랫동안 원하는 만큼 관찰할 수 있는 대상을 더 선호해왔던 것 같다”.
 
Kyoungtae Kim, 〈Bumping Surfaces-Strelitzia C〉, 2021, Archival pigment print, 200x150cm.

Kyoungtae Kim, 〈Bumping Surfaces-Strelitzia C〉, 2021, Archival pigment print, 200x150cm.

김경태

김경태

김경태가 사물에 천착하는 이유도 “원할 때마다 살펴보고 방치할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그는 “이미지를 통해 사물과 사람 사이의 구체적인 관계성을 지웠을 때의 간극”에 흥미를 느끼기도 한다. 정희승에게 이 ‘간극’은 ‘사물의 얼굴’과 닮았다. “예전에 구두를 촬영한 적이 있다. 그때 사진을 하는 친구 하나가 작업실에 와서 내가 촬영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말하기를 나는 사물에서 얼굴을 찾는 것 같다고 하였다.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 대상이 사물이든 신체이든 내 앞에 놓인 피사체에게서 어떤 얼굴을 찾는다. 나에게 얼굴은 사물의 표면이자 그 이면이고, 그래서 가까이 갈 수는 있지만 결코 닿을 수는 없는 어떤 미지의 대상이다.”
샤넬 서울 플래그십에서 열린 ‘나우 & 넥스트’ 아트 토크에서 두 사람은 작가에게 표면과 이면이 어떤 의미인지 대화했다. 김경태에게 표면은 곧 이면이고, 정희승은 표면을 통해 이면을 사유한다. “김경태는 사물의 시공간을 하나의 초점을 가진 매끈한 표면 안에 함축한다. 반면에 나는 사물의 표면을 통해 그 이면을 상상하게 하고, 그 표면들의 관계 안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고자 한다. 이렇게 그와 나는 표면에 대한 다른 입장과 태도를 견지하는데, 그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사진은 단 하나의 표면을 가질 뿐이지만 그에 대한 정반대의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손안나는 〈바자〉의 에디터다. 예술을 매개로 ‘나’와 ‘세상’ 사이의 대화를 지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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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손안나
    사진/ 샤넬 코리아 제공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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