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3월, 트렌드 분석 & 예측 기관 ‘뷰티 스트림스’는 〈코비드19 위기: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긴급 리포트를 통해 뷰티 산업이 도전해야 할 미션을 발표했다. ‘염려와 걱정을 케어하는 리추얼’, ‘홈 허브’, ‘가상의 경험’ 등의 키워드와 함께 ‘하이퍼 로컬리즘’을 강조했다. 소비자가 국내에 오래 머물면서 자국의 전통과 문화를 재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이에 따라 뷰티업계에도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지에서 원료를 조달하고 생산하는 시스템 구축은 장기적으로 볼 때 탄소발자국을 줄여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화장품 원료를 ‘우리 땅’에서 찾아온 건 꽤 오래된 이야기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로컬의 특산물을 이용하거나 못생겨서 상품 가치가 떨어져 버려지는 것들을 활용해 폐기 예산을 줄이는 등의 미션을 수행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계기야 어찌 되었든 2022년 현재, 국내산 원료의 몸값이 오른 것은 명백한 사실. 신토불이! 우리 땅에서 난 것이 진짜 우리 몸에 더 잘 맞는지 체험해보고 싶다면 다음의 제품들을 주목하자.

신비의 섬, 울릉도 뷰티 보타닉 팜에서 2만 시간 동안 길러낸 전호 식물을 담아 진정과 보습에 강하고 쉽게 붉어지는 피부 진정에 효과적이다. 모공 속 잔여물이나 노폐물까지 깨끗이 닦아내는 비건 인증 토너다. 1만9천원.

생태계를 위협하고 양식업에 큰 피해를 끼치는 바다의 무법자, 불가사리를 서천, 보령, 태안 등에서 수거해 콜라겐을 추출했다. 10조각으로 자르면 10개의 개체가 되는 강력한 재생력을 페넬라겐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담아낸 혁신적인 제품. 8만9천원.

강화도의 마니산 청정 지역에서 종가의 전통 발효 비법에 따라 생산된 천연 식초를 사용했다. 국내산 최고 등급의 천연 암반수, 누룩, 한약재 등을 7~20년 발효해 프로·포스트바이오틱스, 아미노산과 미네랄 등이 풍부하다. 4만8천원.

나주에서 재배된 쪽의 유효 성분을 유지하기 위해 수확 후 10시간 내에 원료화한다. 창포 뿌리 추출물, 어성초 추출물, 동백나무씨 오일 등 두피와 모발을 위한 로컬 성분을 고체 형태로 압축한 약산성 삼푸바. 1만4천원.

청정 제주의 알로베라잎수가 담긴 젤 클렌저. 판테놀 성분이 함유되어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며, 피부 친화적인 아미노산 유래 세정 성분이 세안 후 pH 밸런스 유지에 도움을 준다. 4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