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브랜드의 노력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브랜드의 노력

혼자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패션계의 자정작용.

BAZAAR BY BAZAAR 2022.09.06
 
Balenciaga

Balenciaga

Marine Serre

Marine Serre

업사이클링 시대  
얼마 전 선보인 발렌시아가의 51번째 쿠튀르 쇼. 어딘지 익숙한 룩들이 자꾸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쇼 노트를 보니 컬렉션 중 1/4은 업사이클링으로 제작한 것이었다. 빈티지 보머, 파카, 카 코트, 진은 해체되고 재조립해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되었다. 본래 벨트와 지갑이었던 아이템은 패치워크의 새로운 모티프가 되었고, 앤티크 손목시계는 주얼리로 재탄생했다. 극도로 럭셔리한 쿠튀르 컬렉션에서 재활용이라니, 그야말로 패션의 시각과 문화가 완전히 변화하고 있는 시점이다. 디자이너 조너선 앤더슨은 JW 앤더슨 컬렉션도 남녀 통합하여 연간 2회만 쇼를 진행하기로 발표했을 뿐 아니라 ‘메이드 인 브리튼’이라는 친환경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전 컬렉션을 제작할 때 남은 소재들을 업사이클링해서 선보이는 아이템으로 구성된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디자이너 마린 세르 역시 업사이클링 소재로 만든 옷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생분해성 원료와 재활용 소재 등을 찾아 새생명을 불어넣는 데 몰입하며, 컬렉션 제작과 업사이클링 과정을 공개하기도 한다. 실크, 데님, 중고 카펫이나 커튼으로 만든 옷에는 ‘regenerated’ 라벨을 붙인다.
 
LVMH의 런던 나노 소스 쇼룸.

LVMH의 런던 나노 소스 쇼룸.

알피의 광고 캠페인.

알피의 광고 캠페인.

데드스톡에 새생명을!  
하나의 옷이 탄생하기 위한 과정의 70% 이상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섬유 및 원료 생산, 방적, 염색, 직조 등 제작부터 운송, 세탁, 폐기까지 매 순간이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말이다. 그 과정에서 옷으로 탄생하지 못하거나 판매되지 못해 버려진 패브릭을 뜻하는 ‘데드스톡’은 매년 영국에서만 약 35만 톤에 달한다. LVMH 그룹은 이에 대한 방안으로 스타트업 회사 ‘나노 소스’를 만들어 소속된 브랜드들에게 제품 제작에 사용하지 않은 미사용 원단을 재판매한다.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자신의 레이블에서 새로운 소재 사용을 2022년 말까지 금하겠다고 발표하기도. 또 디자이너 앨리스 프레넬이 전개하는 핸드메이드 브랜드 알피(Alfie)는 프랑스 내의 원단 공급업체에서 럭셔리 브랜드에 판매하고 남은 직물만을 사용한다. 그로 인해 원단의 양에 따라 제한된 옷으로 탄생하며 고유번호를 새겨 특별함을 더한다.
 
루이 비통의 LV 트레이너.

루이 비통의 LV 트레이너.

재활용 100%를 향하여
사실 패션 하우스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점차 그 비율을 높이고 방법을 다각도로 확장하고 있다. 패션계의 환경운동가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는 올가을 시즌, 포도를 새로운 소재로 활용했다. 새로운 모노그램 숄더백은 이탈리아 와이너리에서 수급한 포도 찌꺼기로 만든 대체 가죽으로 제작되었다. 새로운 스니커즈 역시 하우스에서 선보인 아이템 중에 가장 친환경적인 스니커즈로, 포도로 만든 대체 가죽을 비롯해 자연 소재를 90% 이상 활용했다. 루이 비통 또한 최근 90% 이상을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LV 트레이너’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버질 아블로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루이 비통이 지향하는 순환가능한 창조성의 일환을 보여주는 아이템이다. 옥수수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와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스니커즈의 본체를 제작했고, 트레이너 아웃솔 소재의 94%는 재활용 폴리우레탄을 사용해 경량성과 착화감을 높였다. 안감에는 재생 면, 인솔에는 100% 재활용 폴리우레탄을 적용했을 뿐 아니라 신발 끈도 폐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제품 패키징 또한 100% 재활용된 판지로 제작했으며 상자 재료 사용량도 70% 줄였다. 내부에도 가공하지 않은 크래프트 용지를 썼고, 식물성 잉크로 지속가능성 로고를 새기며 세심하게 하우스의 철학을 설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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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황인애
    사진/ Balenciaga, Louis Vuitton
    사진/ Imaxtree(런웨이), Andre Kong Studio, Alfieparis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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