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물화가 10인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Art&Culture

대한민국 정물화가 10인

아트 시장은 계속해서 변혁의 물결을 맞이하고 디지털 아트가 주류로 거듭나고 있는 지금. 되려 예술의 시초이자 일상의 사물을 정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하는 정물화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여기, 눈앞의 대상을 응시하며 그리는 행위에 힘을 쏟는 화가 10인이 있다.

BAZAAR BY BAZAAR 2022.05.05
 
〈Bouquet of Flowers in the White Porcelain Jar with a Blue Dragon and Gems〉, 2019, Oil on linen in frame, 165.5x132x6.5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Bouquet of Flowers in the White Porcelain Jar with a Blue Dragon and Gems〉, 2019, Oil on linen in frame, 165.5x132x6.5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y Hyundai

김성윤

김성윤은 17세기 정물화 기법을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꽃 정물화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연작을 선보인다. 물감이라는 물질이 꽃잎으로 변하는 감각적 변화의 순간을 구현해보고자 직접 꽃시장에서 꽃을 고르고 꽃꽂이를 함으로써 정물화의 대상을 마주하고 경험한다.
 
〈화이트 와인과 단짝 친구들〉, 2021, Oil on canvas, 53.0x53.0cm. Courtesy of the artist

〈화이트 와인과 단짝 친구들〉, 2021, Oil on canvas, 53.0x53.0cm. Courtesy of the artist

오지은

오지은의 회화 속 이미지는 사적인 경험을 재현한 것이다. 기억은 하루만 지나도 휘발되거나 왜곡된 형상으로 남겨지며 기억 속 이미지는 탈각되고 추가되어 삭제와 재구성을 반복한다. 작가는 그리는 행위에 집중하며 자신의 기억과 지인의 이미지를 빌려와 함께 뒤섞는다.
 
〈Translate〉, 2022, Acrylic on canvas, 53x45.5cm.

〈Translate〉, 2022, Acrylic on canvas, 53x45.5cm.

박준석

박준석의 〈Translate〉 시리즈 소재는 보통 자신 혹은 주변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나 다양한 공간에서 발견한 사물들이다. 사물의 어둠과 빛,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간극을 포착하여 옵티컬아트와 미니멀아트에서 영감받은 흑백 그리드 기법으로 시각화한다.
 
〈Tangerines〉, 2019, Oil on linen, 50x40cm. Copyright: Helena Parada Kim. Courtesy of the artist

〈Tangerines〉, 2019, Oil on linen, 50x40cm. Copyright: Helena Parada Kim. Courtesy of the artist

헬레나 파라다 김

헬레나 파라다 김의 정물화는 한국의 애도 문화를 모티프로 삼는다. 스페인 바로크 작가 루이스 멜렌데스의 ‘사색적인 사물’ 그림 기법을 사용해 주로 명절 때 조상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제사상을 그리며 죽은 사람이나 선조에 대한 숭배를 나타내고자 한다.
 
〈to see, to be seen〉, 2015, Oil on canvas, 97.0x97.0cm. Courtesy of the artist

〈to see, to be seen〉, 2015, Oil on canvas, 97.0x97.0cm. Courtesy of the artist

오흥배

오흥배에게 말라버린 꽃은 쓰레기와 같은 존재로 치환되기보다 ‘또 다른 생명력과 존재감’을 부여하는 실체다. 작가는 마른 꽃을 미적 대상으로 삼고 그것을 실제의 크기보다 수십 배로 확대하여 드러낸다. 익숙한 사물을 단순하게 확대하고 과도하게 세밀한 양태로 제시함으로써 오히려 이들을 낯설게 만든다.
 
〈명경지수〉, 2015, Oil on Canvas, 91.0x60.0cm. Courtesy of the artist

〈명경지수〉, 2015, Oil on Canvas, 91.0x60.0cm. Courtesy of the artist

정창균

정창균은 책 위에 올려진 사물을 바닥의 거울을 통해 비치는 모습과 함께 그려내 실재와 가상의 현실세계를 보여주는 색다른 극사실 그림을 그린다. 화려하지만 변할 수밖에 없는 자연물, 언제나 변함없이 인간을 숙성시키는 책 등의 소재는 거울을 통해 반복적으로 그 환영이 전해지며, 붓질을 통해 작품의 명제이기도 한 ‘명경지수(明鏡止水)’, 즉 인간의 맑은 심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Still Life#84〉, 2021, Oil on canvas, 72.7x60.6cm. Courtesy of the artist

〈Still Life#84〉, 2021, Oil on canvas, 72.7x60.6cm. Courtesy of the artist

최재혁

최재혁은 골동품이라는 사물로 우리가 사는 시대의 성격, 즉 일상의 성격이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한다. 옛 그릇인 제기·식기·화기와 길상적인 성격을 지닌 과물·꽃가지 등을 조화롭게 배열한 그림인 기명절지도와 책가도의 내용과 형식을 재해석하여 일상으로 대변되는 ‘삶’에 대한 뜻밖의 응시와 성찰을 정밀한 회화적 필법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Planterior_Ficus Lyrata〉, 2020, Color on Korean paper, 53x45.5cm. Courtesy of the artist

〈Planterior_Ficus Lyrata〉, 2020, Color on Korean paper, 53x45.5cm. Courtesy of the artist

김신혜

김신혜는 자연을 상품으로 포장된 구도로 바라본다. 집을 꾸미기 위해 구입한 화분이 포장되어 배송된 것을 보고 영감을 얻은 작가는 〈플랜테리어〉 시리즈에서 상품을 매개로 화분에 바코드를 더했다. 작가의 작품은 일상과 맞닿아 있으며 소비하는 인간,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 일상과 삶 등으로 질문을 확장시킨다.
 
〈Portrait-Day〉, 2022, Oil on canvas, 145.5x97cm. Courtesy of Gallery Baton_Photo by Jeon Byung Cheol Courtesy of the artist

〈Portrait-Day〉, 2022, Oil on canvas, 145.5x97cm. Courtesy of Gallery Baton_Photo by Jeon Byung Cheol Courtesy of the artist

노은주

노은주의 그림 속 장면에는 건축 구조물, 건축 자재, 가림막, 쓰임을 다하고 버려진 선들, 돌 조각, 나뭇가지와 같은 파편 등 다양한 사물의 형태를 연상하게 하는 것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대상을 모델링할 때 맨손으로 쉽게 만져지고 유연하게 형태를 변형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다. 감각기관의 전이에 의해, 빛과 그림자 같은 물리적 작용에 의해 그 대상들은 서서히 이동하고 변화한다.
 
〈합(合)〉, 2021, Oil on Canvas Dia, 40x20cm. Courtesy of the artist

〈합(合)〉, 2021, Oil on Canvas Dia, 40x20cm. Courtesy of the artist

박성민

박성민은 다양한 형태의 백자와 얼음 그리고 그 차가움 속에서도 활짝 꽃피운 빨갛고 파랗고 푸른 과일을 그린다. 무거운 현실의 어려움이 순백의 도자기에 피어나는 생명력 있는 메시지다.  
 
백세리는 〈바자〉의 어시스턴트 에디터다. 눈앞에 놓인 작은 사물들을 배치해 우연적인 미(美)를 찾아내 카메라에 담는 것을 즐긴다. 사진으로는 부족하다 느껴 얼마 전 캔버스 하나를 덥석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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