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레스, 목걸이, 양손에 착용한 팔찌, 스타킹, 플랫폼 샌들 힐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화보에서 착용한 반지는 모두 로제 개인 소장품.
정말 재미있게도 지금이에요. 스물다섯. 어릴 적 음악이 좋아서 집에서 혼자 피아노 치고 기타 배우고 노래 부르기 시작할 때 아빠가 오디션을 보라고 했었어요. “오디션을 본다고 내가 과연 붙을까?”라고 했더니 아빠가 “너 그런 생각하다가 스물다섯 살 돼서 해보고 싶은 것도 못 해봤다고 후회한다.”라고 하셨거든요. 10대 때 꿈꾸던 어른의 모습이 뭔가 스물다섯 살쯤이었던 것 같아요.
B: bag 자주 메는 가방과 가방 속 필수품
항상 조그마한 생 로랑 가방을 들고 다녀요. 큰 가방 안에 이 작은 가방을 넣어 다니기도 하고요. 가방인데 파우치처럼 들고 다니는 거죠.(웃음) 내용물은 립 제품, 팩트, 지갑, 립밤, 알러지 약, 인공눈물. 되게 현실적이죠?

체인 톱, 장갑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멤버들과 있을 때 확실히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요새는 더더욱.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D: dinner 함께 저녁을 먹고 싶은 사람
너무 어려운데요? 마이클 잭슨과 먹고 싶어요.(웃음) 너무 좋은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같이 저녁을 먹고 나면 더 반하게 되지 않을까요? 마이클 잭슨을 만나봤다고 한 사람들은 다 너무너무 좋아졌다는 얘기를 한다고 들은 적이 있거든요.
E: emoji 가장 많이 쓰는 이모지와 좋아하는 이모지
빨간 하트랑, ‘으잉? 이게 뭐지?’ 이런 표정이 있거든요. 당황하면서 뭔가 좀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표정이지만 되게 헷갈리기도 하는 혼란스러운 표정의 이모지요.(웃음)
F: film 인생 영화
최근에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여러 번 본 게 〈이터널 선샤인〉이에요. 줄곧 주위 사람들이 보라고 했었는데, 제가 청개구리 같은 기질이 있어서 안 봤거든요. 그러다가 심심할 때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한 세네 번은 본 것 같아요. 볼 때마다 새롭고 다른 부분들이 좋고 그래요.

체인 톱, 롱스커트, 손에 든 ‘ICARE’ 백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요새 무대를 통해 팬들 앞에 설 일이 없어서 그런지 생각해보면 그게 제일 소름 돋게 좋았던 시간인 것 같아요.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는 일.
H: HBD 기억에 남는 생일
뉴질랜드에 살다 여덟 살 때 호주에 갔어요. 가기 전부터 호주는 망고가 맛있고 굉장히 싸서 한 박스씩 사서 먹을 수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호주를 ‘망고의 나라’ 이렇게 생각하고 간 거죠. 거기서 보낸 첫 생일 때 엄마가 망고가 덮인 케이크를 사줬는데 그게 너무 충격적인 거예요. 그 비싼 망고가 온통 덮여 있는 케이크인데 크림도 안 보이고 아예 망고로 완벽하게 싸여 있는.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서 그때가 아직도 생각나요. 그 케이크는 정말!(웃음)
I: icon 로제가 생각하는 아이코닉
누군가의 스타일이 아닐까요? 그냥 누군가가 딱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고, 너무 멋있게 표현할 수 있을 때. 누구든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 각자의 아이코닉한 요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J: joke 농담에 잘 웃는 편인가
주위 사람들이 “채영아, 안 웃긴데 웃지 마.”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해요. 누가 농담을 치면 그냥 재미있어요.

니트 보디수트, 롱스커트, 귀고리, 벨트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내가 감정을 지닌 사람인 것처럼 모두가 감정을 갖고 있고, 누군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모르니까 늘 친절하게 대하고 싶어요. 친절함이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되게 좋은 행동이지 않을까요?
L: lyric 좋아하는 가사의 한 구절
브리스턴 마로니(Briston Maroney)의 ‘Freakin’ Out on the Interstate’ 중에서 “Fear is just a part of love/And one thing I found/Is love is what you deserve.” 어딘가에서 훅 듣고 좋아서 바로 저장한 곡이에요. 그냥 이 가사가 되게 예쁜 것 같아요. 그리고 이 파트 뒤에 곧바로 나오는 기타 솔로가 너무 너무너무 좋아요.

가끔 잔소리에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베스트 프렌드? 엄마는 정말 강하고 멋진 친구예요!(웃음)
N: nature 자연을 가깝게 느낄 때
하늘을 자주 봐요. 차 안에서 하늘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는 시간이 좋아요.
O: origin 로제를 이루고 있는 근원적인 것
아무래도 음악인 것 같아요. 제 마음을 가장 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음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점프수트, 귀고리, 장갑, 양손에 착용한 뱅글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무대 위는 정말 재미있어요. 즐길 때도 있고 못 즐길 때도 있지만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투어 다닐 때도 이동하는 건 조금 힘들기도 한데 무대에 서면 다 사라져요. 시간이 멈춰 있는 느낌이랄까.
Q: question mark 최근의 호기심
‘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어떤 과정과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기 인생에 어디쯤에 와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와 다른 나이 대의 사람들을 볼 때면 ‘내가 저 나이쯤 되면 나도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요새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R: ROSÉ 로제가 정의하는 로제
너무 어렵네요. 으아… 음… 저는 하루하루를 잘 살아보려고 하는 한 사람? 한번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평범한 1인입니다.(웃음)

저지 보디수트, 별 모티프 장식의 스틸레토 힐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요일에 따라 살지는 않아요. 쉴 때는 그냥 멍 때리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내킬 때 일어나서 몸 가는 대로 배가 고프면 음식을 시켜 먹고 친구 만나고 싶으면 갑자기 연락해서 만난다든지. 그런 느낌입니다.(웃음)
T: travel 좋아하는 여행지
하와이는 갈 때마다 항상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여행을 많이 안 다녀봐서 앞으로 차차 찾아나갈 생각이에요. 그리스를 가보고 싶기는 해요. 여행지로 유명하잖아요. 하얀 건물들이 너무 예쁠 것 같아요.

캣 수트, 벨트, PVC 소재가 믹스된 스틸레토 힐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얼마 전에 본 영화가 너무 유니크해서 말을 해야 될지를 모르겠는데.(웃음) 어쩌다가 줄거리도 모르고 정보도 하나 없이 〈버려진 자들의 땅(The Bad Batch)〉라는 영화를 봤거든요. 시네마토그래피와 미장센이 정말 창조적이고 독특하고 예뻤어요.
V: voice 로제의 목소리
사람들의 성격이나 개성이 목소리에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제 목소리는 특별하지 않은 저를 잘 표현해주는 고마운 것? 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체인 톱, 볼륨 롱스커트, 장갑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이너로 입은 브라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원래는 밤을 좋아했어요. 밤에 되게 감성적이었는데 요새는 낮이 그렇게 좋아요. 따뜻한 낮. 해가 쏟아지는 낮에 더 많은 생각이 들어요. 뭔가 바뀌었어요. 요즘엔 밤이 되면 졸려요.(웃음)
X: XOXO 인터뷰를 읽는 사람들에게 남기는 사랑의 메시지
여러분 사랑합니다~! (웃음)

뷔스티에, 깃털 장식의 팬츠, 선글라스, 목걸이, 양손에 착용한 뱅글, ‘ICARE’ 백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생 로랑과 많은 일을 했는데 매번 새롭고 매번 즐거운 것 같아요!
Z: Zzz 자기 전에 하는 일
항상 뭘 봐요. 생각이 많은 편이라 뭘 안 틀어놓으면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 잠을 못 자니까 무언가를 틀어놔요. 음악을 들으면 또 음악에 집중을 해서.(웃음) 진지하지 않고 가벼운 넷플릭스 시리즈나 영화를 보면서 잠들어요.

점프수트, 귀고리, 장갑, 양손에 착용한 뱅글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