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플로럴 향기가 매력적인 향수. 화사한 장미에 달콤한 과일 내음이 더해져 생동감 넘치는 향을 지녔다. 베이스에 자리한 우드와 머스크가 우아함을 더한다. Versace 딜런 블루 뿌르 팜므 EDP 100ml 15만원.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를 촬영 중이에요. 촬영이 거의 막바지 단계라 작품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영화예요. 제대로 된 멜로 연기를 보여드린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거라 기대해요. 90년대 감성도 담겨 있고 여러모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전작을 보면 주로 짝사랑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짝사랑 해봤나요?
그럼요.(웃음) 중학교 때였던 것 같은데 고백도 못하고 멀리서 지켜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좋아했죠.
드라마〈청춘기록〉 ‘원해효’가 본인과 많이 닮았다고 한 적이 있어요. 방영 중인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맡은 왕세자 ‘이표’는 어떤가요?
저랑 닮은 점은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예요. 그런데 근래 들어 술을 즐겨서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술이지 않을까?(웃음) 살아온 환경, 과거사가 저와 너무 다른 인물이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많이 고민했어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구상하려고 노력했죠.
이번 드라마는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요?
아직 많은 작품을 해보지 않아서 맡아본 배역도 적은 편이에요. 전에 없던 캐릭터에 도전한 드라마라 몰랐던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긴 다리로 멋지게 발차기 하는 장면을 봤어요. 액션 신은 어땠어요?
예전에 다른 사극 촬영할 때 활 정도는 쏴봤는데 이렇게 제대로 몸을 쓰는 건 처음이에요.
2016년부터 지금까지 배우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중이에요. 배우 변우석은 얼마나 성장했나요?
처음엔 연기를 하는 게 부끄러웠어요. 지금은 누구 앞에서나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이죠. 연기나 작품을 대하는 태도도 더 진지하게 바뀌었어요.
셔츠, 재킷은 Levi’s. 슈즈는 Cos.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바다가 연상되는 시원한 향이 특징. 블랙 페퍼, 우드, 파출리가 향의 중심부에서 무게감을 잡아주며 머스크와 통카빈이 부드럽게 깊이를 더한다. 성숙한 남자에게 어울리는 향수다. Versace 딜런 블루 뿌르 옴므 EDP 100ml 11만8천원. 점퍼는 Recto.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작품을 대하는 제 태도 역시 진중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 연기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좋은 에너지를 주는 배우이고 싶어요.
매일은 아니고 그날의 기분 따라 뿌리는 편이에요.
지금은 아니에요. 어렸을 땐 여자친구를 만나러 갈 때 더 신경 써서 뿌리고 했지만요.(웃음)
시트러스 계열의 가볍고 여름 느낌이 나는 향수요.
아까 촬영장에서도 ‘딜런 블루 뿌르 팜므’가 더 마음에 든다고 했잖아요.
남자 향수도 좋지만 전 화사한 여자 향수가 더 취향인가 봐요.
‘딜런 블루 뿌르 옴므’는 첫 느낌이 어땠어요?
친구가 위스키 바를 열어서 자주 가다 보니 위스키를 좋아하게 됐어요. 그곳에 제가 보관해 둔 술이 있는데 그 술을 먹으러 갈 때 이 향수를 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 그렇게 느꼈어요. 왜냐면 딜런 블루의 깊이 있는 향이 저를 감싸안는 듯했거든요.
남자 향수는 보다 깊은 이야기가 담긴 것 같아요. 그래서 아까 말한 대로 위스키 바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 거죠. 바에 갈 때는 드레스업하고 싶어지니까요. 그렇다고 수트일 필요는 없어요. 와이드 팬츠에 니트 정도로 편안한 스타일도 괜찮죠.
딜런 블루의 두 가지 향을 맡았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요?
둘 다 바다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남자 향수는 심해에 있는 느낌이라면 여자 향수는 해수면에 가까워요. 햇빛이 내려앉은 따뜻하고 밝은 느낌요.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해요. 서핑이 좋은 이유는 광대한 바다 위에 제가 떠 있잖아요. 정체를 알 수 없는 많은 생물체가 발 아래 있고요. 사실 심해공포증이 있어요. 두려운 존재 위에 서 있다는 것. 패들 위에 올라 섰을 때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이 있었어요.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Versace 딜런 블루 뿌르 옴므 EDP 100ml 11만8천원. 셔츠는 Cos.
블루 컬러가 잘 어울려요.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본인을 색으로 표현하면 블루라고 했어요. 이유가 뭘까요?
당시 봤던 영화가 〈가장 따뜻한 색, 블루〉였어요. 원래 생각했던 블루 컬러는 차가운 느낌이었는데 그 영화를 보고 나서 따뜻하고 편안한 색이라고 인식이 바뀌게 되었어요. 좋은 영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고 싶어요.
일 년째 작품을 이어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작품 하나가 끝날 때마다 일주일 정도는 아무것도 안 해요. 원래 사람 만나는 걸 좋아했는데 지금은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어요. 특별한 일을 하기보다 밀린 드라마를 챙겨봐요.
바쁘게 지낼수록 중요한 걸 놓치기 쉽잖아요. 절대 잃고 싶지 않은 삶의 목표가 있나요?
일을 하는 것도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제가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그래서 무얼 하든지 즐거운 마음을 가지려고 해요. 바빠서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에도 최대한 그 상황을 즐기려고 노력 해요.
명확하게 세우진 않았어요. 자유롭게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웃음) 맞아요. 딱히 나를 몰아세우지 않아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