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북쪽 사람들이 겨울을 보내는 방법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유럽의 북쪽 사람들이 겨울을 보내는 방법

북유럽 온천 여행

BAZAAR BY BAZAAR 2021.12.24
vol.34 유럽 온천 여행 
 

아이슬란드 스카이 라군

얼음의 땅 깊은 숨구멍 속으로

레이캬네스 반도는 화산으로 생긴 거대한 지질 공원이다. (c) Sky Lagoon & Pursuit

레이캬네스 반도는 화산으로 생긴 거대한 지질 공원이다. (c) Sky Lagoon & Pursuit

 
아이슬란드 남서부에 대서양으로 툭 튀어나온 레이캬네스 반도(Reykjanes)에서 화산 소식은 흔한 일이다. ‘흡연하는 반도’라는 뜻을 지닌 지명처럼 얼음의 땅 아래에 깊은 불덩어리를 안고 있는 지역. 올해 4월에는 레이캬네스의 대표적 활화산인 파그라달스피아들(Fagradalsfjall)이800년 만에 폭발했고, 몇몇 분화구에서는 현재까지도 붉은 용암에 흘러내리는 중이다. 화산 활동이 일상이 된 땅의 사람들은 그곳을 떠나는 대신 분화구 근처의 안전지대를 찾아 하이킹을 즐기고,지열수가 솟아오르는 바다에 몸을 담그기 시작했다.
화산 암벽 사이에 있는 스카이 라군 (c) Sky Lagoon & Pursuit

화산 암벽 사이에 있는 스카이 라군 (c) Sky Lagoon & Pursuit

 
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지열수의 온천을 즐길 수 있다. (c) Sky Lagoon & Pursuit

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지열수의 온천을 즐길 수 있다. (c) Sky Lagoon & Pursuit

스카이라군(sky lagoon)은 레이캬네스에서 올해 3월에 문을 연 대규모 스파로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7km 떨어진 카스네스(Kársnes) 항구에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열수다. 북아메리카 판과 유라시아 판이 강렬하게 부딪히면서 생긴 지질학적 마찰열이 자연적으로 지열수를 만든 것. 해독과 피부 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는 미네랄이 함유된 물의 치유력도 장점이지만 아이슬란드의 원시적 풍경 속에 몸을 담그는 경험은 특별하다.
화산 암벽과 바다의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군 (c) Sky Lagoon & Pursuit

화산 암벽과 바다의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군 (c) Sky Lagoon & Pursuit

아이슬란드의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은 스카이 라군 건축물 (c) Sky Lagoon & Pursuit

아이슬란드의 전통 건축 양식으로 지은 스카이 라군 건축물 (c) Sky Lagoon & Pursuit

‘클롬브루흘레드슬라(Klömbruhleðsla)’라는 독특한 이름의 잔디 벽돌로 지은 전통 건축물도 인상적이다. 화산재가 오랜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쌓인 늪지대 흙을 채취해 만든 벽돌은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고 조밀해 아이슬란드의 척박한 기후를 견딜 수 있게 했다. 동굴 같은 입구 터널을 지나 지열수 안으로 미끄러지면, 희뿌연 증기 속에서 거대한 용암 암벽이 거친 민낯을 드러낼 것이다. 지구 원형을 닮은 고대 풍경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비현실적 경험을 고대해 본다.
아이슬란드의 웅장한 풍경을 즐기며 온천을 즐겨보자. (c) Sky Lagoon & Pursuit

아이슬란드의 웅장한 풍경을 즐기며 온천을 즐겨보자. (c) Sky Lagoon & Pursuit

 

*입장료 6,990아이슬란드크로나(약 63,000원)부터, skylagoon.com
 

핀란드 겨울 수영과 사우나

오직 좋은 기분을 함께 즐긴다

 
핀란드 사람에게 겨울 수영은 흔한 커뮤니티 활동이다. (c) visitfinland

핀란드 사람에게 겨울 수영은 흔한 커뮤니티 활동이다. (c) visitfinland

핀란드의 여름에는 한밤이 되어도 해가 떠 있는 백야 현상이 이어지지만, 겨울은 정반대다. 상점들은 이른 오후부터 서둘러 문을 닫고, 해가 완전히 지는 4시가 오면 어둑한 길을 걷던 소수의 이들조차 어디론가 사라진다. 북극권에서는 한 달간 해를 보기 어렵고, 지역에 따라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시간이 흐른다. 핀란드 사람들은 이 길고 긴 겨울을 어떻게 보낼까? 그들은 방구석에 숨는 대신 추위를 즐기는 방식을 선택한 듯 보인다. 그중 하나가 겨울 수영. 정확히 말하면 ‘얼음 수영’이다. 그들은 동네의 겨울 수영클럽에 가입해 수영복과 모직 양말을 챙겨 꽁꽁 언 호수로 향한다. 차가운 물 속에 슬픔을 던지고, 스트레스를 풀고, 추위를 이긴다. 그리고 텔레비전에서는 어떻게 하면 얼음 수영을 더 잘할 수 있는지에 관한 목소리가 진지하게 흘러나온다. 날 선 추위 속에서 얼음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까닭은 사실 사우나 덕분이다. 뜨거운 증기에 몸을 데울 수 있기에 여러 번 얼음물에 들락날락할 수 있는 것.
사우나 근처에는 언제나 뛰어들 수 있는 호수가 있다. (c) visitfinland

사우나 근처에는 언제나 뛰어들 수 있는 호수가 있다. (c) visitfinland

핀란드 사람들은 수영복과 수건, 울 모자와 양말만 챙겨 얼음 호수로 향한다. (c) visitfinland

핀란드 사람들은 수영복과 수건, 울 모자와 양말만 챙겨 얼음 호수로 향한다. (c) visitfinland

 
핀란드 사람들은 영하의 호수로 뛰어들어 몸을 쫄깃하게 단련한 다음 사우나에 모여 안부를 나누고 사회 문제를 토론하고 농담을 주고받는다. 사우나와 겨울 수영을 즐기는 이유를 ‘오직 좋은 기분을 함께 즐기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길고 긴 겨울을 외롭지 않게 보내기 위한 사교 활동이자 생존 기술일지도 모르겠다. 알라스 씨 풀(Allas Sea Pool)은 헬싱키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한 대규모 스파 시설로 사우나와 연중 27도를 유지하는 온수풀, 발트해를 여과해 수영장으로 만든 해수장 등을 갖췄다. 겨울수영클럽 회원도 상시 모집 중이고 말이다. 헬싱키 도심 여행자라면 알라스 씨 풀의 사우나와 해수장을 번갈아 가며 겨울 수영을 즐겨보자.
핀란드 사람들은 겨울 수영이 혈액순환과 면역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c) visitfinland

핀란드 사람들은 겨울 수영이 혈액순환과 면역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c) visitfinland

 
사한란티 리조트의 모든 객실은 사우나 시설을 갖추고 있다사한란티 리조트의 전통 사우나 오두막
전통적 사우나와 겨울 수영을 즐기고 싶다면 핀란드 레이크랜드의 사이마 호수 마을로 가야 한다. 사한라티 리조트(Sahanlahti Resort)의 굴뚝을 설치한 사부사우나(savusauna,연기 사우나) 오두막에 앉아 온몸으로 뢰윌뤼(löyly,증기)를 맞다가 수증기 열이 극에 달했을 때 얼음 호수로 뛰어들어야 하는 것. 저릿저릿한 피부 감각을 즐기다 보면 피로를 잊고 생각을 품게 될 것이다.
 
*알라스 씨 풀 입장료 15유로, Allasseapool.fi
 사한라티 리조트 객실 요금 90유로부터, Sahanlahtiresort.fi

 

스위스 온천 마을, 로이커바트

알프스의 정기로 몸을 치유하는 방법

 
스위스의 남서쪽, 발레 산맥이 둘러싼 산악 마을 로이커바트(Leukerbad)로 들어서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칼로 자른 듯한 암석과 협곡이 웅장한 겜미(Gemmi) 산 그림자 아래 담청색의 빙하수가 흐르고 구릉에는 포도밭의 경계가 끝이 없다. 로이크 역에서 버스를 타고 해발 1,411m의 온천 마을로 들어서는 약 45분이 알프스의 거대한 여정을 압축한 듯하다.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여행자들은 사계절 내내 온천을 즐기기 위해 이 산맥 사이로 모여든다.
로이커바트에는 65개의 온천 스파 리조트가 있다 (c) alpentherme.ch

로이커바트에는 65개의 온천 스파 리조트가 있다 (c) alpentherme.ch

 
고대 로마인들에 의해 처음 발견된 온천수는 현재까지 매일 390만 리터의 물을 뿜어내는 중이다.로이커바트에만 65개의 온천 스파 리조트가 있으니 마을 전체가 온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로이커바트의 발리저 알펜테름. 알프스 산맥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c) alpentherme.ch

로이커바트의 발리저 알펜테름. 알프스 산맥을 바라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c) alpentherme.ch

로이커바트가 좋은 이유는 호사로운 웰빙 리조트부터 소박한 홀리데이 스튜디오까지 선택의 폭이 넓은 데에 있다. 그중 스파 리조트인 발리저 알펜테름(Walliser Alpentherme)은 암벽을 감상하며 수증기가 몽실몽실하게 올라오는 노천에서 온천을 즐기기 좋은 곳.발리저 알펜테름과 더불어 대중 온천탕인 로이커바트 테름(Leukerbad Therme), 폭스하일바트(Volksheilbad)이 대표적이다. 로이커바트 설산이 잘 보이는 아파트에 머물며 마을 곳곳에 있는 공용 온천을 즐기고, 자전거를 빌려 마을을 누비다가 겜미 패스에서 협곡 하이킹을 즐겨보자.
 
*발리저 알펜테름 3시간 온천 33스위스프랑, 3시간 온천과 사우나45스위스프랑, alpenTherm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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