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러버들에게 전하는 비보…와인 생산량이 폭락했다?
폭염, 한파, 폭우…와인을 위협하는 이상 기후

영화 〈와인 미라클〉 중 한 장면
코로나19로 '홈술족'이 늘어난 데다, 와인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와인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생산량은 줄었다?
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인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와인 생산량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유는 '이상 기후'. 결국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가 와인 한 잔의 행복까지 위협하게 된 걸까.
올해 이탈리아에는 냉해와 가뭄, 폭우 등이 몰아치면서 포도 수확량이 급감했고, 그 결과 포도주 생산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상황에 처했다.
이탈리아 농민단체가 밝힌 슬픈 소식.

폭염과 가뭄, 산불을 겪은 미국도 마찬가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의 일부 포도 재배 농가는 포도에 자외선 차단제를 뿌리고 있으며, 저수지의 물이 말라버려 화장실과 주방에서 사용한 생활폐수를 처리해 물을 대고 있기도 하다.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로 급락한 생산량도 문제지만,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맛'의 변화다. 와인의 맛, 향 그리고 전반적인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기온이 높아지고 건조해지면 포도의 수분 함량이 낮아지는데 이는 숙성을 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단 얘기. 숙성을 하기 위해 더 많은 설탕을 넣어야 하고 그만큼 알콜 함유량이 더 많아지게 된다.
그래도 아직까진 와인이 없어 못 마실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와인 농가들은 공급이 줄거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을 대비해 생산량을 비축해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후 변화가 빠르게 회복되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다. 와인 생산업자들이 이런 상황에 새롭게 적응하지 못 한다면, 와인이 '희귀 주류'가 되는 건 시간 문제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