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를 촬영하는 동안 마치 발레를 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치마에 달린 깃털 때문인지 발레가 떠오르더라고요. 화려한 동작을 하면 예쁘지 않을까 해서 과감하게 포즈를 취해봤어요. 요즘 다시 발레 레슨을 시작했거든요.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익힌 걸 다시 해보는 건 어떤가요?
쉬는 시간에 영상을 많이 보는데, 그 중에서도 발레 영상을 자주 봐요. 보다 보니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웃음) 예전에 되던 동작이 지금은 안 되니까 ‘어? 왜 이게 안 되지?’ 이러면서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열 번째 미니 앨범 〈Taste of Love〉의 미나는 어떤 걸 보여줄지 궁금해요.
여름 노래예요. ‘Dance the Night Away’처럼 신나는 곡인데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라틴 느낌의 춤이라 발레의 선을 살려서 출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싱글이나 정규 앨범을 빼고도 미니 앨범 앞에 10이라는 숫자가 붙어요. 어김없이 새로움을 만드는 시간을 보내왔어요.
뮤직비디오나 스타일링, 점점 앨범을 만드는 데 참여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어요. 더 열심히 해보려는 마음에 멤버들끼리 회의를 열어 의견을 나누곤 해요. 일 년에 세 번 정도 앨범을 내니 매번 조금 바꿔보자, 어떻게 더 바꾸지? 계속 고민을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잘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많이 성장한 것 같고요.
예전에는 지금보다 표정도 없고 말수도 적었어요. 여기서 얘기를 해야겠다,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압박감이 들어 오히려 마음대로 안 됐거든요. 이제는 표정이 풍부하지 않아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팬분들이 제일 좋아해준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조금 더 마음 편하게 표현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방송에서 처음에는 손사래를 치다 막상 하면 다 잘하는 모습을 본 적이 많아요.
뭐든지 처음 하는 일은 긴장하는 편이라서. 그러다 막상 해보면 재미있고, 또 내가 어때서?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웃음) 뛰어나게 잘하는 건 없지만, 그래도 해보면 어느 정도는 하는 것 같아요.
친한 사람들이랑은 몇 시간이고 잘 놀아요. 두세 명이 얘기하는 건 좋은데 사람이 많으면 소극적이 돼요.
미나는 집중하는 사람인가 봐요. 한자리에 10시간도 앉아 있을 수 있다고 들었어요.(웃음)
맞아요. 제가 집중하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생각이 안 들어서예요. 퍼즐을 하고 있으면 눈앞에 있는 퍼즐에만 집중을 하게 되니까 다른 생각이 안 들거든요. 대신 하루 안에 완성을 못 하면 잘 때도 계속 생각나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해야지 하면서 잠들어요.(웃음)
잘 못하거나 불안한 게 있으면 “오늘 한 번만 힘내보자.”라고 자신을 다독여요. 그러고 나서 내일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고 마음먹는 거죠.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정연 언니가 저에게 완벽주의자인 것 같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아 그런가?’ 싶었어요.
트와이스 멤버들이 미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건 알고 있죠?
단체 생활과 숙소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주변을 생각하는 게 당연해요. 모두 같이 시간을 보내다가도 혼자 보내는 시간도 있어야 해요. 예전에는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하다 보면 주변과 멀어지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누구에게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멤버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사소한 것에서 느끼는 편이에요. 먹는 걸 좋아해서 처음 먹은 음식이 맛있으면 행복하고. 비가 오다 맑은 날 햇빛을 받으면 기분이 좋고. 하룻동안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면 ‘오늘도 내가 다 해냈다!’ 이러면서 또 행복하고.(웃음)
에나멜 체크 드레스, 보디 체인, 워커 부츠는 모두 Rokh.
최근까지만 해도 나도 뭔가 하나의 이미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들이 무대에 선 나를 봤을 때 한 단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고정된 이미지를 갖고 싶었어요. 요즘에는 ‘아련하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것이 나의 이미지이구나 싶어요. 좀 더 밝고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우아하고 단아하다고 봐주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전혀 몰라요. 도쿄에서 TV를 보다가 알게 된 말을 다른 멤버들한테 내봤는데 멤버들도 잘 모르더라고요.(웃음)
‘되게’도 많이 쓰고, ‘아무래도’도 많이 쓰고. (웃음) 고맙다는 말은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홀터 티셔츠, 리본 장식 랩 스커트는 Miu Miu. 플랫폼 워커 부츠는 스타일리스트소장품.
되게 어려워요. 뉴스에 나오는 일들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게 사랑이지 않을까? 내 시간과 공간을 아무 조건 없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마음요.
멤버들이랑 촬영하러 갔던 하와이요. 하와이는 가만히만 있어도 좋은 곳인데 멤버들이랑 촬영 없는 시간에 수영도 하고 스쿠버다이빙도 해서 정말 즐거웠어요. 맛있는 아사이볼 가게를 찾아서 매일 자전거를 타고 가서 아침으로 먹고 하루를 시작했어요.
많은 노래 중에서도 어쩐지 여름 노래는 특별해요.
‘Dance the Night Away’로 활동할 때는 부르는 저도 정말 신났어요.(웃음) 언젠간 ‘서머 퀸’으로 불리고 싶어요.
깃털 보디수트 드레스는 Bridal Kong. 스커트, 체인 귀고리는 Rokh. 반지는 Swarovs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