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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불법 촬영' 우려, 해소될 수 있을까?
'성중립(gender-neutral) 화장실'. 장애, 성적 지향, 성 정체성으로 인해 남녀로 구분된 화장실을 맘 편히 이용할 수 없는 이들을 아우르는 1인용 화장실을 뜻한다. 최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내 한 건물에 성중립 화장실 설치가 확정되면서 찬반논쟁이 뜨겁다.
대부분 '성중립 화장실'하면 기존의 '남녀 공용 화장실'을 떠올리지만, 의미가 전혀 다르다.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공용 화장실은 공간적 한계로 단순히 양변기, 소변기를 한 곳에 설치한 형태. 성중립 화장실은 사회 모든 구성원이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행기 화장실이나 집 화장실을 떠올리면 쉽다. 성별 구분 표지가 붙어 있지 않고, 내부에 변기와 세면대가 갖춰지는 식. '1인용'이기 때문에 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는 물론 타인의 동행이 필요한 장애인, 노인들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 내부 세면대 덕에 생리컵을 사용하는 여성들은 타인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성중립 화장실이 거론될 때면 늘 따라붙는 우려가 있다. 바로 '여성들이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 반대론자들은 성중립 화장실이 남녀 구분이 없는데다, 폐쇄된 공간인 만큼 불법촬영 같은 성범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를 두고 찬성론자들은 화장실 자체의 문제기 때문에, 여성에게 안전한 화장실을 만들자는 사회적 인식이 중요하다고 반박한다.
이미 주요 선진국에선 성중립 화장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10년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도입한 이후, 2015년 오바마 백악관에도 성중립 화장실이 설치됐다. 현재 스웨덴은 공공화장실의 70%가 성중립 화장실이며, 일본과 대만에서도 공공시설 내 성중립 화장실이 확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