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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하기 힘들다는 비밀스런 캠핑장은? #진주의바깥생활

바깥에서 밭멍, 물멍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BYBAZAAR2021.03.21
#진주의바깥생활
ep.13 충청도에서 밭멍, 물멍하기
 
팜 카페에서 봄 채소 요리를 맛보고, 한적한 금강에서 뱃놀이 풍류를 즐겨 보자. 바깥에서 밭멍,물멍 하기 좋은 계절이다.
 

금강에서 카누 타기, 라온카누

라온카누를 즐기는 쿠루

라온카누를 즐기는 쿠루

 
잦은 폭설과 강추위는 지나갔지만, 완연한 봄의 기쁨을 느끼기엔 공기가 서늘하고 바람은 변덕스럽다. 이런 애매한 계절이면 나는 카누를 탄다. 노를 저으며 몽글거리는 새하얀 운무를 가로지르다가 나무 그늘에서 쉬고, 인적 없는 둔덕에서 물멍하는 시간은 소중하고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주상절리를 끼고 도는 연천 임진강 길이 노르웨이 피오르처럼 위세 등등한 느낌이라면, 수풀과 초록 능선 사이를 유유자적 흐르는 금강 길은 무해하고 평온한 알프스 호수를 닮았다. 각각의 매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옥천 금강의 평온함을 좋아한다. 곡류의 폭이 좁고 물길은 아담하며 너울 없이 호수처럼 고요해 생각하는 마음으로 노를 젓게 된다. 
나무로 만든 핸드메이드, 라온카누

나무로 만든 핸드메이드, 라온카누

 
금강에서 카누 체험을 운영하는 라온카누의 옥병철 대표는 손수 만든 카누를 강에 띄운다. 본격적으로 금강으로 가기 전 옥 대표의 작업실에서 카누 골조에 나뭇살을 붙여 깎고 다듬고 두드리며 완성하는 길고 고된 노동의 현장을 만난다. 어쩌면 금강을 좋아하는 까닭은 옥 대표의 수공예 카누를 타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손으로 만든 것은 아름답고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처럼 깊은 신뢰를 주니까.
 
쿠루와 함께하는 카누 타기

쿠루와 함께하는 카누 타기

사륜구동 차량에 카누를 싣고,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금강 변에서 내린다. 차박하는 캠퍼와 플라잉 낚시 가족을 지나 한적한 자리에 베이스캠프를 만들고 카누에 오른다. 옥 대표는 카누 타기의 낭만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태양을 쫓다가 노래를 부르고,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쏘가리를 고래라고 우기다가 버드나무 그늘을 지나간 다음 수풀 가득한 모래섬에 내려 가벼운 산책을 했다. 정해진 코스가 없고, 날씨와 주변 상황에 맞춰 곡류의 이곳저곳을 들러 보는 여정이다. 중간에 뭍에 내려 캠핑 장비로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불멍을 할 수도 있다. 이른 오전에 카누를 탄다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금강의 영화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으리라. 먼 길 떠난 방랑자의 마음으로 봄날의 금강을 남다르게 즐겨 보자.
금강의 영화 같은 풍경을 담았다.

금강의 영화 같은 풍경을 담았다.

 
 
주소 충북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934-1 가격 1인 5만 원 예약 인스타그램 @raoncanoe DM
 
 
한정판 옥천초량순대

한정판 옥천초량순대

 
추천 맛집 옥천초량순대(043-732-1527)에서 진격의 순댓국을 먹어 보자. 매일 새벽 신선한 재료로 한정량만 만든다는 사장님의 자부심이 상당하다. 푸짐하게 내는 순대국의 국물은 깊고 진하며, 부추가 듬뿍 들어간 순대에 무장아찌를 곁들이면 끝없이 먹게 될 것이다.
 
 
 

논산의 팜 카페, 꽃비원홈앤키친

팜투테이블 카페, 꽃비원

팜투테이블 카페, 꽃비원

 
흠모하는 마음으로 꽃비원 SNS에 올라오는 채소밭 구경을 하곤 했다. 농부 시장을 가거나 종종 깜짝 공지를 통해 꾸러미를 받으면 한동안 식탁이 건강한 채소 음식들로 채워졌다. 꽃비원에서 직접 수확한 제철 채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팜투테이블’ 카페라니 머뭇거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따뜻한 환대가 고마운 오남도, 정광하 부부. 부부는 보통의 날에는 밭에 머물고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단 3일간 팜 카페 문을 연다.
 
 
꽃비원의 내부 모습.

꽃비원의 내부 모습.

2012년 논산에 정주해 햇수로 10년째 채소와 허브, 자두와 사과나무 등을 기르고 있다. 연무로에 있는 팜 카페는 옛 두부 공장 건물을 개조한 것으로 낡고 부서지는 나무들은 대부분 드러냈지만, 높은 천장을 지탱하는 서까래 일부와 빛바랜 페인팅은 투박한 모습 그대로 남았다.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활용한 계절 메뉴, 꽃비원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활용한 계절 메뉴, 꽃비원

 
오래된 라디오와 화장대, 시골집에서 보던 수납장과 정겨운 레이스 장식들은 귀엽고 다정한 공기를 만든다. 최근 꽃비원은 코로나로 임시 휴무를 했다가 새로운 브런치 메뉴를 선보였는데, 모두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활용한 계절 메뉴들이다. 로즈마리, 대파, 피자 포카치아는 골고루 맛봐야 할 만큼 모두 맛있고, 고기와 콩 스튜에 푹 찍어 먹으면 한 끼 든든하다. 본격적인 봄을 앞두고 이번 달에는 어떤 새로운 허브 음료가 나올까, 어떤 채소가 포카치아에 오르게 될까, 고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
 
주소 충남 논산시 연무읍 연무로166번길 12-21 운영 시간 목, 금, 토요일 11:30~18:00 가격 포카치아 3천 원~4천5백 원, 고가와 콩 스튜 1만2천5백 원
 
꽃비원근처에 위치한 온빛자연휴양림

꽃비원근처에 위치한 온빛자연휴양림

 
 
추천 장소 잘 가꿔진 숲은 아니다. 기껏해야 30분 산책로가 전부인 온빛자연휴양림은 빛이 들지 않을 땐 음산한 분위기도 흐른다. 그러나 대나무 숲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비밀스러운 산장과 연못이 어우러진 모습은 이국적이고 캐나다의 외딴 별장을 떠올리게 한다. 인적이 드물고 너른 잔디가 있어 반려견과 산책하기 좋다. 
 
주소 충남 논산시 벌곡면 한삼천리 309
 
 
 

칠성급 ‘물멍’ 전망, 충주카누캠핑장

충주 카누 캠핑장의 쿠루와 나.

충주 카누 캠핑장의 쿠루와 나.

 
이곳을 방문하는 캠퍼 대부분은 지인의 추천이나 입소문으로 구불구불한 충주 호반의 외딴 구석까지 흘러든다. 흔한 예약 사이트나 홈페이지가 없고, 전화로만 사이트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캠핑장 주변에 작은 가게조차 없어 차로 20분은 나가야 하고, 캠핑장 매점은 물건이 없거나 대부분 닫혀 있다. 그런데도 충주카누캠핑장을 추천하는 이유는 충주호 전망 때문이다
 
충주호를 내려다 보는 충주 카누 캠핑장

충주호를 내려다 보는 충주 카누 캠핑장

 
물안개가 깔린 충주카누캠핑장

물안개가 깔린 충주카누캠핑장

19개의 파쇄석 사이트는 모두 충주호를 내려다보는 전면을 향하고, 자리는 선착순이다. 수변 캠핑장은 대부분 높은 울타리나 철제 펜스가 있기 마련인데, 탁 트인 전망 너머로 산과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져 어디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도 풍경을 온전히 담는다. 카누는 없고, 호수 가까이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종종 보인다. 특히 말간 날에는 캠핑장 전체가 붉은 노을로 휩싸이고, 물안개가 낮게 깔리면 캠핑장은 아름다운 동양화의 농담으로 물든다.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망 좋은 캠핑과 사진을 원한다면, 충주카누캠핑장이 정답이다.
찐캠퍼들만 방문하는 충주 카누 캠핑장

찐캠퍼들만 방문하는 충주 카누 캠핑장

충주 카누 캠핑장에서 쿠루.

충주 카누 캠핑장에서 쿠루.

 
주소 충북 충주시 동량면 화암리 340 요금 5만 원 예약 010-4479-5587
 
 
 
추천 장소 충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경을 꼽는다면 단연 수주팔봉이다. 속리산에서 발원한 달천강이 수주마을을 감싸 안고 굽이 돌아 곡류를 이루고, 그 건너편에 험준한 바위봉이 뾰족하게 솟아 있다. 차박의 명소로 불리지만 현재 야영은 할 수 없고, 가벼운 피크닉만 가능하다.
 
 
주소 충북 충주시 살미면 토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