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에 위치한 천왕산 캠핑장은 "이런 곳에 캠핑장이 있다고?" 싶을 정도로 도심 한복판 아파트 대단지를 통과하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2020년 9월 오픈해 깔끔한 시설을 자랑하며 그만큼 예약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캠핑 사이트가 30면으로 아주 적은 것도 하나의 이유다. 타프, 텐트, 테이블부터 난로까지 다 대여가 가능해 캠핑을 처음 시도해보려는 이들이나 더 이상 짐을 늘리고 싶지 않은 캠퍼들에게 적절한 곳이다. 지하철 7호선 천왕역에서 도보로 30여 분 걸리는 거리라고 하니, 뚜벅이들도 노려볼만한 착한 캠핑장 아닐까.
이미 서울 시내 캠핑장 중 가장 유명한 곳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난지 캠핑장. 캠핑장 180면이 있는데, 일반 캠핑존부터 간편하게 즐기는 글램핑존,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잔디밭이 펼쳐진 프리캠핑존으로 나뉜다. 캠핑은 하고 싶지만, 몸도 마음도 가볍게 기분만 내고 싶은 이들도 난지 캠핑장을 고려해보자. 바비큐만 즐기러 오는 사람들을 위한 화덕과 타오르는 '불멍'을 즐길 수 있는 캠프파이어존도 설치돼 있기 때문. 황홀한 석양을 볼 수 있는 캠핑장 옆 한강야생탐사 센터는 난지 캠핑장에서 놓칠 수 없는 숨은 보석이다.
끝없이 이어진 듯한 광활한 잔디밭을 자랑하는 노을 캠핑장. 상암동 하늘공원에 위치한 노을 캠핑장은 이름에 걸맞게 노을로 물든 서울의 경관이 돋보이는 캠핑 스팟이다. 이곳 또한 예약 경쟁률이 세기 때문에 조금만 꾸물댔다간 내 자리는 없다. 서울 한복판임에도 밤하늘 총총히 떠오른 별을 감상하기 좋으며, 부지도 널찍해 지방 휴양림 캠핑장에 온 듯, 이국적인 정취도 난다. 자연 친화를 내세운 만큼 공원 내에서는 전기차인 '맹꽁이' 버스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중랑캠핑숲의 캠핑 사이트는 47개로 많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다. 이곳은 원래 허가 받지 않은 건물들과 경작지, 공동묘지로 가득했던 개발 제한구역이었으나 2010년 캠핑장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라고. 중랑캠핑숲은 다른 캠핑장보다도 '가족' 단위에 최적화된 캠핑장으로 알려져 있다. 철저한 가족캠핑 위주의 정책을 고수해, 친목 목적으로 많은 인원이 텐트에 몰려 소음을 발생시키는 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기 때문. 어린이물놀이장, 야외스파, 수변카페까지 마련돼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할만한 곳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