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거울을 보는데 거뭇해진 팔꿈치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때로 내 몸이 아닌 듯 무심하다가 극성스러운 관심을 쏟아붓는 타입이기에 몸의 변화를 갑작스레 깨닫고 놀라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팔꿈치외에도 복숭아뼈, 엉덩이,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 사람에 따라 색소 침착으로 고민하는 부위는 다양하다. 부위별로 다양한 오해의 시선이 존재하다 보니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보통은 청결 문제와 연관 짓기에 더 고민이 깊어진다. 모두들 한번쯤 시도해봤으리라 생각되는 ‘때수건으로 박박 문질러 요법’은 당연하게도 피부에 좋지 않다. 피부의 색소 침착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니 한 번에 빠르게 해결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에 이르러서야 심각성을 깨닫는다면 이미 늦다. 때문에 색소 침착 피부를 깨끗하게 되돌리기엔 지금이 적기다.
왜 까매지는 걸까? 부위별로 조금씩 이유는 다르지만 많은 경우 피부에 마찰을 일으키는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다.
팔로 턱을 괸다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습관 등 마찰에 의해 멜라닌 색소의 활성도가 높아져 색소 침착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팔꿈치, 복숭아뼈 등 다른 부위에 비해 볼록 튀어나와 있는 곳은 마찰이 쉽고 피지 분비가 적어 취약합니다.
와인피부과 전문의 김홍석의 설명. 잦은 마찰로 각질층이 점차 두꺼워지면 피부의 혈액 순환이 더뎌지고 탄력도 줄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거무튀튀하고 거칠거칠한 피부다. 보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피부를 건조하게 방치하는 경우 증상은 더 심해진다.
Y존과 겨드랑이의 색소 침착은 마찰 외에도 피부염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Y존은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 수가 다른 부위보다 많아요. 게다가 피부가 얇고 외부 물질에 대한 흡수도가 높아 접촉성 피부염도 잘 생겨요. 탈취제, 생리대 등 자극적인 화학 물질로 피부염이 생겨 색소 침착이 되는 거죠. 겨드랑이 역시 잦은 제모, 위생적이지 않은 도구의 사용 등 잘못된 제모 방법과 피부에 맞지 않은 데오도런트 사용으로 인해 피부염이 생길수 있어요.
연세스타피부과 전문의 정지인의 설명이다.
하얗게 되돌리기 1차적으로 피부에 지속적인 마찰을 가하는 생활 습관부터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턱을 괴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습관은 즉시 바꾸는 게 좋다. 꽉 끼는 옷을 피하고 맞지 않는 속옷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철저한 보습을 행하고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색소 침착을 예방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다. 특히 많이 하는 실수가 각질을 제거하는 방식에 있다.
때를 미는 것은 피부에 자극이 돼 오히려 색소 침착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엉덩이 밑처럼 각질층이 두껍지 않은 피부에는 AHA, BHA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이용해 각질을 녹이거나 굳은 살을 부드럽게 해주는 우레아나 락틱산이 함유된 크림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돼요. 각질층이 두꺼운 팔꿈치나 무릎은 과하지 않은 선에서 부드러운 스크럽을 사용해도 좋아요.
김홍석의 조언이다. 제모는 되도록 병원에서 레이저 제모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부득이 셀프 제모를 해야 한다면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제모 부위와 도구를 소독해 청결한 상태에서 진행하고, 제모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게 필요하다.
이미 생긴 색소 침착을 없애기 위해서는 부위별로 사용 가능한 화이트닝 제품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백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A, 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의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면 색소 침착을 완화할 수 있다. 이러한 셀프 케어로 개선이 어려울 경우 병원에서 시술을 받는 게 낫다. 요즘 많이 받는 대표적인 시술로는 ‘프락셀 듀얼 1927’과 ‘레이저 토닝’이 있다.
표피와 진피에 모두 적용하기 위해 두 가지 시술을 병행해 치료해요. 표피에 있는 색소 침착은 1927nm의 파장을 이용해 시술을 하고, 진피에 있는 색소는 기존의 레이저 파장을 더 잘게 피코 초(1조분의 1단위)로 나눠 짧은 시간에 효율을 높이는 레이저 토닝으로 시술하면 효과적이에요.
착색된 피부에 레몬 문지르기, 코코넛 오일에 베이킹 소다 넣어서 바르기 등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민간요법은 애초에 시도하지 않는 게 좋다. 강한 산성을 띠는 레몬을 피부에 직접 문지르는 건 자극적이고 베이킹 소다 역시 강한 알칼리성이라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물론 색소 침착 개선에도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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