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노화를 늦출까, 되돌릴까? 전문가의 선택은

시간을 천천히, 슬로 에이징으로 건강하게 나이 들기

프로필 by 정혜미 2025.09.05

SLOW AGING


최근 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노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간을 거스르려는 ‘리버스 에이징’,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되 속도를 늦추며 건강하게 나이 들고자 하는 ‘슬로 에이징’. 나이 듦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변화지만,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노화의 항로가 달라진다. 뷰티 전문가들이 말하는 리버스 에이징과 슬로 에이징. 당신은 어떤 궤도를 그릴 것인가?


“피부 미용에서 리버스 에이징과 슬로 에이징은 서로 반대되거나 별개의 개념이라기보다 시간차를 둔 ‘과정’과 ‘결과’에 가깝다는 의견입니다. 성장이 끝난 20대부터 슬로 에이징의 과정을 성실히 이어간다면, 중년이나 노년에 리버스 에이징이란 결과로 이어지는 거죠. 꾸준한 슬로 에이징을 거치지 않고, 한순간에 리버스 에이징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무엇이든 간에 나이가 들면 신체적 건강이 외모나 얼굴 나이에 영향을 미쳐 하나로 평가된다는 사실입니다. ‘몸이나 정신이 아픈 동안’이나 ‘구부정한 동안’은 없다는 것이 그 증거예요. 나이 들수록 외모의 아름다움은 성형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신체와 정신적 건강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기에 미용 의사로서 슬로 에이징을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바른 자세와 표정,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영양제 섭취 같은 습관에서 시작합니다.” - JF피부과 전문의 김상엽


“성형외과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수술을 통한 리버스 에이징을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어색하거나 오래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화를 자연스러운 생리적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그 속도를 늦추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다만, 슬로 에이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는 다릅니다. 과도하고 부자연스러운 변화를 피하면서도 노화를 늦추기 위한 예방과 관리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노화는 갑자기 찾아오지 않습니다. 생활습관, 자외선, 피부 손상, 호르몬 변화가 쌓인 결과이죠. 그렇기 때문에 ‘작고 지속적인 개입’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매일 자외선차단제와 항산화 성분으로 피부를 케어하고, 주 1~2회 레티놀 제품으로 피부 재생을 돕습니다. 여기에 울쎄라나 써마지, 스킨부스터를 주기적으로 병행합니다. 20대부터 시작하는 ‘얼리 안티에이징’ 역시 좋은 전략입니다. 중요한 점은 피부 장벽 강화와 탄력 유지에 초점을 둔 예방적 관리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 리프티크 피부과 전문의 원용연


“최근 스킨케어 트렌드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20대 초·중반부터 노화 징후를 인식하고 관리하려는 슬로 에이징 소비층이 빠르게 늘고 있죠. 슬로 에이징을 돕는 화장품은 변화에 그치지 않고 건강한 피부 상태를 오래 유지하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피부 건강의 근본인 장벽 강화와 보습 케어는 기본이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케어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슬로 에이징을 잘 실천하면 리버스 에이징이 필요해지는 시점을 최대한 늦출 수 있고, 반대로 소홀히 하면 리버스 에이징 케어를 더 빨리 시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노화를 바라보는 시각에 정답은 없습니다. 노화는 누구나 겪는 변화이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중요한 건 사회가 만들어 놓은 ‘바람직한(?)’ 틀에 맞추기보다 나에게 맞는 속도와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리얼베리어 BM 윤희원


“30~40대에 리버스 에이징을 바라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70대에 ‘젊어 보인다’는 의미는 조금 다르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아름답게 늙기 위해 우린 20대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 과정이 슬로 에이징이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안티에이징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늙고 싶지 않다는 욕망이 초점이었죠. 덕분에 어색하게 나이 듦이 얼마나 위험한지 빨리 깨달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내 나이보다 조금 천천히, 자연스럽지만 아름답게 늙어가는 방법을 고민할 시기입니다. 저는 슬로 에이징을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늙는 과정’으로 해석합니다. 즉각적인 시술로 주름 없는 피부를 만들 수는 있지만 그 상태를 영속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 화장품의 보조 수단이던 이너뷰티가 이제는 시너지를 주는 메인 개념으로 자리 잡은 것도 슬로 에이징과 맞닿아 있습니다. 슬로 에이징은 잘 먹고, 잘 쉬고, 잘 바르는 것입니다. 물, 비타민C, 효소, 유산균 같은 이로운 영양을 채우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명상이나 운동을 병행하고, 피부에는 보습제와 자외선차단제를 꾸준히 발라야 합니다.” - 연성대학교 뷰티스타일리스트과 교수 이은주


“리버스 에이징과 슬로 에이징은 모두 노화를 제어하고 건강 수명을 연장한다는 공톰점이 있지만, 과학적 관점과 접근 방식, 산업적 활용 분야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슬로 에이징은 노화의 진행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일종의 예방 전략입니다. 항산화, 보습, 피부 장벽 케어는 물론 생활습관 관리가 이를 실현하죠. 중요한 점은 슬로 에이징이 피부, 모발, 체형 같은 외모 관리에만 국한되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신체 전반에서 노화를 지연하고 예방하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저는 아모레퍼시픽 수석 연구원으로서 슬로 에이징을 연구하고, 대학에서는 리버스 에이징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왔습니다. 과거에는 노화를 되돌린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네이처(Nature)> 등 권위 있는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들을 통해 이제는 노화를 극복 가능한 생물학적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요. 슬로 에이징으로 노화 속도를 늦추면, 리버스 에이징의 성공 확률이 올라갑니다. 리버스 기술이 향후 안전하고 성숙하게 발전한다면 슬로 에이징과 결합해 더 큰 건강 수명 연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건국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바이오융합과학부 뷰티화장품학과 교수 신동욱


슬로 에이징 화장품의 핵심은 피부가 스스로 건강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피부가 가진 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보습과 항산화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표피층에는 줄기세포가 존재해 끊임없이 세포를 복제하고 재생합니다. 세포가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수분이에요.” JF피부과 전문의 김상엽의 설명. 항산화제는 활성산소를 억제해 피부 세포 손상을 줄이고, 노화 진행을 완화한다. 자외선차단제 역시 슬로 에이징을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다.


The Whoo

UV 얼티밋 레드 비타민 선 SPF50+/PA++++

강력한 자외선 차단에 더후만의 특화 항산화 성분을 더해 광노화를 초기 단계부터 케어한다. 자외선 차단과 주름 개선의 이중 기능성을 입증받았다. 항산화 원료인 레드 바이탈 콤플렉스로 자연스러운 핑크빛을 띠며 저자극 테스트를 완료해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6만7천원대.


Physiogel

사이언수티컬즈 데일리뮨 UV 디펜스 앰플 세럼 SPF50+/PA++++

강력한 항산화 효과는 물론 미백과 주름 개선까지 가능한 선 세럼. 항산화 성분인 페룰릭애시드와 비타민C, 미백 기능성 성분인 나이아신아마이드, 주름 개선 성분인 아데노신을 담아 매일 노화를 3중 케어한다. 인체적용실험에서 손상된 피부 장벽을 5일 만에 80.77% 개선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이 제품 역시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했다. 4만5천원.


Skinceuticals

트리플 리피드 2:4:2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의 조합은 피부과 전문의들이 꼽는 최고 보습제의 조건. 이 세 가지 성분을 최상의 비율로 담아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가꾸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든든히 보호한다. 실키하게 스며드는 사용감은 써본 이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부분이다. 27만4천원대.


Realbarrier

익스트림 크림 앰플

‘건강한 피부 장벽이 곧 노화를 늦추는 힘’이라는 기조 아래 만들어진 리얼베리어의 대표 제품.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오메가 세라마이드와 콜레스테롤, 지방산을 함유해 약해진 피부 장벽을 강화하며 판테놀, 마데카소사이드, 알라토인 등이 뛰어난 보습 효과를 전한다. 크림의 보습력과 앰플의 흡수력을 갖춰 끈적임 없이 빠르게 스며든다. 2만8천원.


Ma:nyo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앰플

고농축, 고기능성 슬로 에이징 앰플.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와 프로바이오틱스 5종을 고함량으로 담아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본연의 힘을 키워준다. 여기에 서로 다른 분자 크기를 가진 10가지 히알루론산이 수분을 촘촘하게 채우고 피부에 필요한 수분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다. 3만5천원. 에디터/ 정혜미

Credit

  • 사진/ 정원영
  • 어시스턴트/ 박진경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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