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할머니 화가' 로즈 와일리의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일상의 감동을 천진한 터치로.

BYBAZAAR2020.12.20
 

작은 것들을 위한 시 

 
Rose Wylie, 〈Six Hullo Girls〉, 2017, Oil on Canvas, 182x330cm.

Rose Wylie, 〈Six Hullo Girls〉, 2017, Oil on Canvas, 182x330cm.

 
“이 시대 회화의 길을 제시한다.” 2010년 〈가디언〉지는 로즈 와일리를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76세 최고령 신진 작가에서 86세 슈퍼스타로. 10년 사이 아트 신에서 그녀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지만 일상의 순간을 탐구하는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은 여전히 그 온기를 유지한 채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 무심코 지나치던 작은 것에도 새삼 감사하며 너그러워지는 12월에 로즈 와일리만큼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Rose Wylie, 〈Tottenham Colours, 4 Goals〉, 2020, Oil on paper and collaged canvas Dimensions to be confirmed, 84x59cm. Photo by Jo Moon Price

Rose Wylie, 〈Tottenham Colours, 4 Goals〉, 2020, Oil on paper and collaged canvas Dimensions to be confirmed, 84x59cm. Photo by Jo Moon Price

 
그간 국내에서도 그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몇 차례 있긴 했지만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녀의 작품 세계를 보다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이다. 이는 로즈 와일리의 세계 최대 규모 개인전으로 회화, 드로잉, 설치미술 그리고 최신작 등 원화 1백50여 점을 7개의 챕터로 나뉘어 선보인다. 하긴. 초콜릿 비스킷부터 프리미어 리그의 손흥민, 칸 영화제에 참석한 니콜 키드먼, 엘리자베스 2세, 쿠바 문화, 엘 그레코, 고야와 로스코를 넘나드는 그녀의 광범위한 예술적 에너지를 커버하려면 응당 이 정도는 되어야.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설치미술작가 권순학이 재현하는 그녀의 아틀리에다.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무명 작가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영국의 작은 시골도시 켄트의 오두막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무심하게 쌓인 페인트 통과 물감 자국이 두껍게 굳어진 종이 뭉치, 벽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캔버스까지. 그곳에 가면 발견할 수 있을까. 일상이 시가 되는 마법을.
 
※ 《Hullo Hullo, Following on: 로즈 와일리展》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020년 12월 4일부터 2021년 3월 2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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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손안나
  • 사진/ UNC 갤러리 제공
  • 웹디자이너/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