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속 입냄새가 고민이라면 클릭! 해결법을 찾았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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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속 입냄새가 고민이라면 클릭! 해결법을 찾았다.

지금 나와 가장 가까운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마스크 속 내 숨결이다. 언컨택트 시대, 자존감을 지켜주는 날숨 이야기.

BAZAAR BY BAZAAR 2020.10.16

BEAUTY INSIDE

마스크 속 입냄새가 고민이라면 클릭! 해결법을 찾았다.

마스크 속 입냄새가 고민이라면 클릭! 해결법을 찾았다.

전 세계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한 지 약 7개월. 사람과 사람 사이는 멀어졌으나 오히려 이전보다 가까이 다가와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 있으니 바로 내가 뱉은 숨의 냄새다. 숨을 쉴 때마다 섬세하게 혹은 오묘하게 풍겨오는 냄새에 문득문득 기분이 별로다. “평소에도 이랬는데 나만 몰랐던 걸까?” “혹시 최근에 속이 안 좋아졌나?” 갖가지 생각이 떠오를 테지만, 괜찮다. 당신만 그런 것은 아니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입냄새 원인은 90%가 입안에 있다. 편도석, 당뇨, 간 혹은 위장장애 등 듣기만 해도 겁나는 기타 장기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구취는 입속만 잘 관리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 종암연세휴치과 치과보철과 전문의 김태형은 다음과 같이 우리를 안심시킨다. “구강 내의 세균성 병소와 제거가 덜 된 음식 찌꺼기가 문제입니다. 구강 내 세균막과 세균수를 떨어트려 플라크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한다면 구취는 자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침이 충분히 돌아야 한다. 구강 안은 치아를 제외하고 모두 점막이라 침으로 촉촉해진 상태가 유지돼야 세균의 번식을 막아 입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
혹시 장시간 마스크를 쓰는 것도 구취에 영향을 줄까? 치과의사들의 소견은 반으로 갈린다. 마스크 속 습기가 입속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의견, 반대로 숨 쉬기가 어려워져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게 되는 ‘구호흡’을 하다 보면 입안이 말라 구취에 취약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공존한다. 어찌 됐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명징하다. 이 잘 닦고 입이 마르지 않게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 〈바자〉가 좀 더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준비했다.
 
플라크 테스트에 돌입하라
양치법 따위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고? 이를 열심히 닦는데 왜 입냄새가 나는지 도통 의문이라면 치과를 방문해서 ‘치태 착색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시약을 잇몸과 치아에 바르면 구강 내에 남은 치태와 치석이 깜찍한 분홍색으로 물들 것이다. 그런 다음 거울을 보지 말고 평소 양치질하던 습관대로 칫솔질을 한 후 상태를 확인해보길. 핑크가 그대로 남아 있는 부분이 잘 닦이지 않은 곳이다. “이를 닦았으나 양치질은 하지 않았다” 같은 황당한 모순이 존재한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 미니쉬치과 전문의 강정호는 “대부분의 경우 이와 이 사이 그리고 치아와 잇몸의 경계 면에 마치 띠를 그린 것처럼 핑크가 그대로 남아 있답니다. 3분을 닦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치석이 잘 생기는 경계면을 제대로 닦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죠.”라고 설명한다.
김태형은 바른 양치질을 설거지에 비유한다. “장식이 많고 복잡한 디자인의 그릇을 씻을 때 그저 표면을 휘휘 닦아 마무리하지는 않잖아요? 입안은 약 30개의 치아가 각각의 굴곡을 가지고 이웃해 있습니다. 기름지고 끈끈한 온갖 음식물이 이곳을 거쳐가면 어쩔 수 없이 잔여물을 남기게 되고, 입속 세균들은 이것의 일부를 섭취해 갖가지 부산물을 만들어 입냄새의 원인을 제공하죠. 따라서 대충 겉만 쓱쓱 훔쳐서는 구취를 예방할 수 없습니다.” 지금 자신의 치아 생김에 맞는 칫솔질을 하고 있는지 체크한 후 치실, 치간 칫솔, 워터픽 등을 동원해서 칫솔의 사각지대까지 꼼꼼히 공략해야 입냄새를 원천봉쇄할 수 있다.
 
침을 소중히 하라
침을 모함하지 말라. 침에는 입안 점막을 보호하기 위한 점액질과 세균과 직접 싸우는 면역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소화를 돕고 자잘한 음식 찌꺼기를 청소해 삼키게 돕는 역할도 한다.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오히려 침이 부족해서다. 입으로 숨을 쉬는 버릇이 있거나 구강건조증이 있어 입이 마르면 구강 내에 세균수가 많아져 구취가 난다. 그러니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여 입안을 촉촉하게 만드는 것이 현명하다.  
차나 커피는 어떠냐고? 입안을 촉촉히 적셔주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색소 침착이 문제다. 색소가 침착된 표면에는 플라크가 생기기 쉽기 때문. 또한 카페인 함량이 지나치게 높으면 타액 분비량을 감소시켜 입냄새 나비효과를 일으킨다. 우유나 당분이 포함된 음료는 최악이다. 세균이 우유 속 아미노산을 섭취하고 냄새의 주원인이 되는 황화합물을 내놓기 때문. 껌은? 저작운동을 해 침이 돌게 하는 데는 도움을 주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당분은 세균의 먹이가 된다. “음식, 음료, 껌 그 종류가 무엇이든 입을 거쳐간 후에는 즉각 양치를 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물을 입안에 머금고 이 사이로 통과시키는 물양치라도 하세요.” 강정호의 간곡한 부탁이다.
 
치실에서 느껴지는 상쾌한 민트 맛은 일종의 감미료입니다. 하지만 자일리톨이나 아스파탐 같은 감미료, 민트나 허브 등의 착향료는 세균의 먹잇감이 아니라서 플라크의 원인이 되진 않습니다. - 강정호(미니쉬치과 전문의)
 
치약과 가글은 거들 뿐
플라보노이드, 활성탄, 허브 추출물 등 입냄새에 효과적이라는 성분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고 있으니 안심이라고? 아무리 좋은 기능의 치약도 칫솔이 닿지 않는 곳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 치아에 달라붙은 플라크를 제거해주는 건 물리적인 힘, 즉 칫솔질뿐이다. 가글 역시 임시 방편이다. 김태형은 “진득한 기름때가 묻은 그릇을 세제가 담긴 개수대에 담가만 놓는다고 설거지가 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가글은 달라붙어 있는 찌꺼기를 깨끗이 없앤 후 미세하게 남은 구강 내 세균수를 줄이고 재부착을 지연시키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옳다. 가글이 빛을 발하는 때는 따로 있다. 강정호는 잠들기 바로 전 사용을 권한다. 수면 시간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입안이 쉽게 마르는데 이때 창궐하는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보철물 연식을 체크하라
모든 예방의학이 그렇지만 특히 치과는 아프기 전에 미리 미리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구취를 비롯한 대부분의 치과 질환에 원인이 되는 치석은 이미 딱딱하게 굳어 있어 칫솔질만으로는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스케일링을 받아야만 한다. 무엇보다 보철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더욱 꼼꼼히 트래킹이 필요하다. 신경치료까지 마치고 크라운으로 씌워 치료를 완료했는데 또 무슨 문제가 생기겠냐고? 안타깝게도 세상에 영구적인 보철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금이나 도자기, 레진으로 때우거나 끼워 넣은 보철물은 씹을 때 힘을 받고 수분과 온도 변화를 경험하며 서서히 낡는다. 그렇게 짧게는 몇 년 혹은 10여 년 정도를 견디고 나면 접착면 경계에 틈이 생기고, 그 속으로 각종 찌꺼기와 세균이 파고들어 탈이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태형은 스스로 냄새를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말한다. “조금 썩은 게 아니라 치아 손상이 엄청 크거나 염증이 치아를 관통해 뿌리를 타고 뼈까지 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장 내 치아 보철물이 몇 년 된 것인지 체크하고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아 교체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혀를 닦아라
혀솔질만 잘해도 30~40%의 구취를 줄일 수 있다. 오돌토돌한 혀의 돌기 사이에 음식 찌꺼기가 끼기 때문. 특히 주의해야 할 곳은 깊숙한 안쪽이다. 목에 가까워질수록 돌기가 더 커지는 데 반해 움직임은 적어 치아 등 주변 조직에 마찰되며 깨끗해질 기회가 적다. 치약을 묻히지 않은 칫솔이나 혀클리너를 안쪽으로 쑥 넣어 혀끝 쪽으로 쓸어내듯 닦아내되,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강한 힘으로 거칠게 닦으면 혀에 있는 융모를 각화시키고 길어지게 만들어 오히려 구취가 심해지는 역효과가 나기 때문.  ㅅ〈span style="font-size: inhe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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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백지수(프리랜서)
    사진/ 안주영
    모델/ 마오 나가이
    메이크업/ 홍현정
    헤어/ 한지선
    플로리스트/ 하수민(Grove)
    도움말/ 강정호(미니쉬치과)
    김태형(연세휴치과)
    웹디자이너/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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