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레스는 Isabel Marant, 귀고리는 Lemasque.
“오히려 오빠와 남동생 사이에 끼어서 자라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력이 강했던 것 같아요. ‘다 때려 부수고 싶은’ (웃음) 반골 기질도 있고요”. 가출 청소년 ‘소경주’나 원치 않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는 〈십개월〉의 ‘미래’ 모두 다수에서 떨어져 나와 외딴섬처럼 소외된 이 시대 청춘이다. 하지만 가슴속엔 누구보다 뜨거운 어떤 것을 간직한 여자들. 그것이 분노이든 외로움이든 혼란이든. 해마다 충무로엔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고 배우로 나아가는 여정이 거대한 벽을 부수는 것처럼 버겁게 느껴질 법도 한데 스물다섯 이 신인배우는 생각보다 단단하다.
역시, 최성은은 괜찮을 것이다. 권투하는 빨간 머리 소경주가 그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