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희 작가의 희망의 메세지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Art&Culture

김강희 작가의 희망의 메세지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오늘날 미술작품을 만나는 방법 중 하나는 SNS를 유영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맞닥뜨린 작가 김강희는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통해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BAZAAR BY BAZAAR 2020.08.07

FROM

NEW YORK,

WITH

LOVE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비자 문제를 겪었다고 알고 있다. 
간호사인 어머니 덕분에 비교적 쉽게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변호사의 실수로 영주권 신청이 취소되었다. 다시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다행히도 다카(DACA, 미성년 입국자 추방 유예제도)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이 제도에 발이 묶여 출국은 가능하지만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제한된 상황이다.
비자 문제 때문에 다른 나라에 가지 못하는 당신의 상황이 어쩌면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이동이 제한된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도 비슷해 보인다. 
내 처지보다 더 악화된 상황을 경험하게 된 것 같다. 사실 이전의 삶보다 더 심한 제한을 겪어보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여러 면에서 모두에게 정말 힘든 시간이지만 이 기회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다 같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소망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었을 것 같은데. 
중학교 2학년 때 이민 왔다. 문화도, 언어와 교육 방식도 전혀 다른 곳이다 보니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사춘기 시절 어정쩡한 나이에 와서 마음 고생도 많았지만 낙천적인 성격과 미술 덕분에 그나마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정신적으로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미술과 사진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나?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지만 예중, 예고를 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엄두도 내지 못했다. 미국에 온 후 이곳의 자유로운 교육 시스템을 겪으며 본격적으로 미술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페인팅(순수미술)을 대학에서 전공했고, 사진은 대학 졸업 직전 관심이 생겨 지금까지 하고 있다.
일상적인 사진에 초현실적인 요소를 더하는 특유의 기법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어느 날 사진을 찍다 문득 꼭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걸 기다려야만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찰나의 순간을 항상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포착한 장면에 항상 만족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비자 상황도 현실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조금 더 희망적으로 기다리고 싶은 마음처럼 사진 작업에서도 자유로운 기법을 시도하게 되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업을 통해 무의식 중에 위로를 받고 있는 기분이 든다.
카메라엔 주로 어느 순간을 담는가? 
일상의 작은 순간을 담는다. 하늘, 구름, 노을 등 일상에서 매일 볼 수 있지만 그때마다 색감과 모양이 달라지는 것을 포착하는 것을 즐긴다. 완벽해 보이지만 작은 결함이 있는 장면도 흥미롭다. 주로 반복적인 일상에서 작은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장면에 카메라를 들게 된다.
영감의 원천은? 
좋아하는 아티스트 등 살면서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영감을 받았겠지만 가장 많은 영감을 받는 곳은 일상과 주변, 그리고 내게 주어진 상황이다.
 
주 작업 도구인 포토샵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포토샵을 페인팅 도구라고 생각하며 사용한다. 사진에 따라 필요한 요소를 더하고 빼며 자유롭게 쓰는 편이다. 포토샵은 상업적 편집의 도구로 사용된다는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보정의 흔적을 조금씩 남기는 걸 좋아한다. 결점이 없는 광고 사진과는 달리 조금은 솔직하게 써보고 싶었다. 때로는 옥에 있는 티가 더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그들이 느끼는 대로 볼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물론 나만의 작품을 만들게 된 동기가 있지만 개인만의 경험과 상상력으로 느끼는 게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만약 움직임이 자유로워지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어딘가? 
가고 싶은 나라가 정말 많지만 그래도 한국에 가장 먼저 가고 싶다. 10년 이상 가보지 못해 어떻게 변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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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컨트리뷰팅 에디터/ 문혜준
    사진/ 김강희(@tinycactus)
    웹디자이너/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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