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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부터 르세라핌까지, K팝 가사 크레딧에서 발견한 의외의 이름들

타블로 딸 하루가 라이즈 노래 작사를? 앨범 크레딧 속 의외의 이름들. 지금 K팝 가사를 쓰고 있는 새로운 창작자들을 살펴봤다.

프로필 by 서해인 2026.06.15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이하루부터 이슬아까지, 아이돌 음악의 크레딧에서 예상치 못한 이름들이 눈에 띄고 있다.
  • 10대 창작자, 인디 아티스트, 작가, 해외 뮤지션까지 참여 범위가 넓어지는 중이다.
  • 다양한 배경의 창작자들이 케이팝에 새로운 시선과 감각을 더하고 있다.

보험 약관처럼 깨알같이 작게 쓰여진 앨범 크레딧을 살펴보다보면 때로 의외의 이름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다. 익숙한 이름은 우리가 알던 케이팝에 새로운 균열을 내며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리스너들을 초대한다. 최근 10대 창작자, 인디 뮤지션, 소설가, 해외 싱어송라이터까지 케이팝 작사의 참여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하루, 2010년생 작사가의 등장


사진/ @riize_official

사진/ @riize_official

타블로의 딸 Haru Lee(이하루)가 오는 6월 15일에 발매될 라이즈 미니 2집 [II]의 타이틀곡 'Do Your Dance' 단독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 타블로는 해당 가사가 SM엔터테인먼트의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채택됐다고 밝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전에도 이하루는 어른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10대의 고민을 바탕으로 키키의 'To Me From Me'를 타블로와 함께 작업한 적이 있지만, 단독 작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타블로와 이하루 부녀는 영화 <너바나 더 밴드 : 전설적 밴드 ‘너바나’와는 별 관련 없는 ‘너바나 더 밴드’의 콤비 맷과 제이. 어느 날 공연을 위해 타임머신을 만드는 황당한 작전을 세우고 처음 만났던 17년 전으로 돌>의 한국어 번역 작업에도 함께 참여한 바 있다. 이하루가 작사뿐 아니라 언어를 활용한 창작 전반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음을 알 수 있다.



한로로, 인디 신의 언어가 아이돌 음악으로


한로로는 최근 케이팝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 중 한 명이다. 제23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되었고, 자신의 EP와 동명의 소설인 <자몽살구클럽>은 출간 11개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로로의 첫 케이팝 작사 작업은 2023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물수제비’였다. 호수에 돌맹이를 던지는 모습을 “손끝에 뭉근히 맺힌 미련을 던져” 버리는 장면으로 형상화했고, 또한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매일같이 벅차오르다가도 요동치는 청춘의 고민을 인디록 장르에 녹여냈다.

이후 태연 ‘악몽’과 ‘Blue Eyes’, 최예나 '4월의 고양이’ 작사를 거쳤고, 최근에는 엔믹스 ‘Heavy Serenade’까지 단독 작사하며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가사가 된 꽃잎들을 봐 이미 넌 불러 본 멜로디”라는 노랫말은 깊고 단단한 사랑을 담아낸다.



이슬아, 소설과 산문의 문장이 아이돌 가사로


올해 초 미니 2집 [Delulu Pack] 발매와 함께 “엉뚱한 상상이 이끄는 곳으로. Gen Z 아이콘 키키가 이끄는 새로운 시대.”를 표방한 키키는, 멤버들의 엉뚱한 상상력과 자유로움을 문학적인 언어로 확장했다. 그 중심에는 수필가이자 소설가로 꾸준히 업력을 쌓아 온 작가 이슬아가 있다. 이슬아는 키키의 ‘Delulu’, ‘UNDERDOGS’,‘GROUNDWORK’, ‘한개뿐인’에 공동 작사 및 단독 작사로 참여해오고 있다.

흥미로운 건 걸그룹 키키와의 만남이 음악 작업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앨범 프로모션차 공개된 kiiikiii.kr 공식 웹사이트에서 키키의 세계관 중 ‘공주 파티’와 연결된 단편소설 <드레스 입고 달리기>를 연재하며 음악과 문학을 연결하는 새로운 협업 방식도 선보였다.



이마세, J팝 스타가 직접 쓴 르세라핌의 노랫말


이마세(imase)는 일본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NIGHT DANCER’로 틱톡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얻었다. 일본곡 최초로 멜론 TOP100에 진입한 것에 대한 화답의 의미를 담아 2023년에는 ‘NIGHT DANCER’ 한국어 버전 음원을 발표하며 또 한 번 국내 팬덤으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이마세는 르세라핌 일본 싱글 'Jewelry'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모두 도맡게 된다. 이 곡은 완벽해진 후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불안함을 느끼는 상태 그대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태도를 강조한다. 르세라핌이 데뷔 때부터 보여준 “I’m Fearless”라는 자기 확신과 도전의 서사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Jewelry’는 공개 직후 일본 음원 플랫폼 라인뮤직 일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사는 일본어로 쓰여 있고 번안은 미정이지만, 케이팝이 현지 아티스트의 음악 세계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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