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스 'O크크'가 왜 유행했을까? 케이팝 밈 총정리
코르티스의 'O크크'부터 이준의 '캐치캐치"까지.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가사와 애드리브가 밈이 된 2026년 상반기 케이팝의 순간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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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상반기 온라인을 달군 화제의 밈 상당수는 케이팝에서 시작됐다.
- 노랫말과 애드리브는 물론, 팬이 만든 리믹스와 댓글 한 줄까지 새로운 유행어로 확산됐다.
-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 'O크크',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등 상반기를 대표한 케이팝 밈을 정리했다.
‘거제 야-호’와 ‘파라파라나 춰야겠다’만이 전부는 아니다. 한번 들으면 자꾸 따라 하게 되는 밈들은 대부분 케이팝에서 왔다. 한 단어부터 심지어 툭 던진 애드리브가 밈이 되어 커뮤니티와 숏폼을 떠돌았다. 그렇게 사람들은 어느 날 갑자기 야구선수를 떠올리고, 새롭게 세대 구분을 하며,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의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됐다. 또 때로는 누군가의 열심을 묘사하는 댓글 자체가 밈이 되었다. 2026년 상반기, 우리를 즐겁게 한 케이팝 밈들.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
10년 만에 재결합한 아이오아이의 신곡 ‘갑자기’는 의외의 장소에서 밈이 됐다. 후렴구의 가사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를 패러디해 한 두산 베어스 팬이 만든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 리믹스 영상이 야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간 것이다.
포인트는 절묘한 음절 수와 리듬감이다.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와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는 모두 10글자이고, 본래 멜로디에 자연스럽게 들어맞는 것. 여기에 누워있는 양의지 선수와 눈을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리믹스 영상의 썸네일이 밈의 완성도를 높였다. 결국 양의지 선수 본인이 SNS에서 해당 영상을 언급했고, 이후 아이오아이 멤버들과 챌린지 영상까지 촬영하며 밈은 야구 팬덤을 넘어 대중적으로 확산됐다. 양의지 선수는 "야구를 16년 하면서 처음 만든 응원가가 이렇게 빛을 발할 줄 몰랐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O크크
“테판야끼 on my Mac” YOUNGCREATORCREW의 가사 첫 줄의 의미를 단번에 이해하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해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올크크가 된다. 과열된 맥북을 이용해 노래를 만드는 걸 테판야끼를 조리하는 것에 비유한 이 노랫말은, 무엇이든 세대론을 포함해 뭐든 간편하게 이분할로 나누기 좋아하는 세상 사람들을 영크크와 올크크로 나누어버렸다. 작사, 작곡, 안무, 뮤직비디오까지 멤버 전원이 창작 과정에 참여하는 팀의 정체성을 담은 ‘영 크리에이터 크루’를 세글자 ‘영크크’로 줄여보니 말맛이 좋았고, 이는 곧 거대한 밈이 된다.
코르티스는 오는 7월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시작으로 첫번째 월드 투어 ‘PUT YOUR PHONE DOWN’을 개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무대 위 순간에 온전히 몰입해서 즐기자는 구호를 담았지만, ‘O크크’ 밈의 시작이 스마트폰이었음을 떠올려보면 아이러니하고 흥미롭다.
얼마나 성공하고 싶은지 감도 안 온다
뭐든 하려면 제대로. 어설프지 않게, 마치 인생 마지막 오디션에 임하는 사람처럼 이준이 전력을 다한 건 <워크맨> 촬영차 치어리더 체험을 하던 중 야구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예나의 ‘캐치캐치’ 안무를 추는 것이었다. 그러자 댓글 창에 "얼마나 성공하고 싶은지 감도 안 온다"는 한 줄이 등장했다. ‘캐치캐치’ 영상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확산됐고, 이준은 이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해당 열풍의 비하인드를 직접 이야기하기도 했다. 치어리더 체험 영상 하나가 배우 이준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댓글 한 줄은 2026년 상반기를 대표하는 인터넷 유행어가 됐다.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아일릿의 원희가 tvN ‘놀라운 토요일’에 출연했을 당시, 붐이 신곡 ‘It's Me’의 비트 위에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라는 구성진 멜로디를 얹었다. 즉각적인 애드리브가 예상 밖의 중독성으로 이어진 것. 방송 당시 원희는 붐으로부터 마이크를 뺏어달라는 등의 리액션을 보였지만, 결국 “원곡이 뭔지 생각나지 않는다”는 반응은 노래 자체에 대한 대중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후 붐과 원히는 'Boom SBN Remix' 버전의 댄스 챌린지 영상까지 촬영했다. 한편,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서 처음으로 ‘It's Me’를 들은 이영지가 “Who’s your bias?”를 “소주바리 한 잔만”으로 잘못 알아듣는 장면 역시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됐다.
You know what he said to me?
하츠투하츠의 스텔라가 ‘RUDE!’에서 부른 영어 나레이션 파트 “You know what he said to me?”는 미국식 하이틴 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억양과 리듬으로 채워져있다. 원래는 영국식 발음으로 녹음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스텔라의 의견으로 미국식 영어 발음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문장은 하나의 대화 템플릿으로 발전했다. 누군가 "You know what he said to me?"라고 말하면, 다른 사람이 곧바로 "What?"이라고 받아치는 식이었던 것. 올데이프로젝트의 라이브 방송 시, 팬들의 요청으로 베일리와 애니가 이 문장을 언급했을 때, 영문을 모르는 듯 멀뚱히 바라보는 타잔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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