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부터 '싸움독학'까지...웹툰은 드라마로 봐야 꿀맛?
싱크로율 몰두하던 과거 지우고, 글로벌 로컬라이징→크로스오버로 진일보한 IP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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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금토드라마 <김부장> 스틸
- 원작의 외형 모사를 넘어 글로벌 현지화와 독창적인 세계관 확장으로 진일보하고 있는 최신 K-웹툰 실사화 콘텐츠들을 분석
- 학교 폭력에 정면으로 맞선 넷플릭스 <참교육>부터, 일본 레거시 자본과 협업한 최초의 현지화 실사작 <싸움독학>, 소지섭표 중년 하드보일드 액션을 예고한 SBS <김부장> 소개
인기 웹툰의 실사화는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다만 최근 미디어 마켓에서 눈길을 끄는 변화는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는 국내외 OTT 플랫폼의 니즈가 한층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진화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외형적 싱크로율’에 집착하던 과거의 방식을 탈피해, 영상 매체에 최적화된 로컬라이징(현지화)과 플랫폼별 세계관 확장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청자들의 피드를 채우기 시작한 세 편의 웹툰 기반 신작들을 통해 그 진화의 궤적을 짚었다.
사법 불신을 정조준한 학교판 활극 | <참교육>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스틸
공개 전후로 끊임없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은 무너진 교실을 바로잡기 위해 신설된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다. 학교 내부의 폭력과 부조리를 감독관 나화진(김무열)이 ‘눈눈이이’식 물리력으로 처단하는 서사는 드라마 <모범택시>가 일궈낸 사적제재의 카타르시스를 학교라는 폐쇄적 공간으로 고스란히 이식했다. 웹툰 속 논란이 되었던 자극적 소재들을 영리하게 걸러냈음에도 체벌 정당화에 대한 비평적 우려는 잔존하지만, 장르적 몰입감만큼은 확실하다. 홍종찬 감독과 김무열, 이성민이 <소년심판> 이후 넷플릭스에서 재회해 완성한 웰메이드 장르물로, 앞서 티빙 시리즈로 공개된 <스터디그룹>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블루스트링’ 라인업의 청소년 관람불가 야심작이다.
K-웹툰, 일본 제작진의 손에서 실사화 | <싸움독학>
넷플릭스 일본 시리즈 <싸움독학> 포스터
한국의 메가 히트 웹툰이 일본 현지 제작진과 배우들의 손을 거쳐 일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탄생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애니메이션화 협업은 존재했으나, 한국 인기 웹툰이 일본 현지에서 실사 드라마로 제작된 것은 <싸움독학>이 최초다. 영화 <날아라 사이타마>, 드라마 <일하는 세포>를 일군 베테랑 제작진이 메가폰을 잡았고, <롯뽄기 클라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스즈키 오지가 주인공 ‘사무라 코타’ 역을 맡았다. 일본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교 폭력 최하위 계급의 소년이 ‘자신의 싸움을 뉴미디어로 생중계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현지 정서에 맞게 시각화했다. 학원 액션의 외피 속에서 거대한 사회적 악에 맞서 나가는 청춘의 성장을 영리하게 포착해 냈다.
안방극장에 돌아온 ‘아재 먼치킨’ | <김부장>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포스터
<멋진 신세계> 후속으로 방영을 앞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알고 보니 과거가 화려했던 중년 강자들의 연대’를 그린 정통 사이다 액션물이다. 딸을 구하기 위해 봉인했던 치명적인 전직 비밀을 드러내는 소시민 가장 김부장 역은 배우 소지섭이 맡았다. 영화 <회사원>, 넷플릭스 오리지널 <광장>에 이어 그가 선보일 특유의 먼치킨 캐릭터는 최대훈, 윤경호라는 든든한 조력자들과 만나 극의 힘을 더한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이 작품이 앞선 일본의 <싸움독학>과 원작 세계관을 공유하는 관계라는 점이다. 두 작품의 느슨한 연결고리는 글로벌 편성 타이밍과 절묘하게 맞물려, 한국에서는 관록의 중년들이, 일본에서는 날 선 청소년들이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액션 카타르시스를 분출하는 기묘하고도 흥미로운 미디어 지형도를 완성해 냈다.
Credit
- 사진 / 넷플릭스·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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