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디올을 떠난다
디올의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디올에서 선보인 아이코닉한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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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디올, 이브 생 로랑, 마르크 보앙, 지안프랑코 페레, 존 갈리아노, 라프 시몬스.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이들의 뒤를 이어, 디올 하우스 최초의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해 온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9년만에 하우스를 떠난다. 지난 5월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6 디올 크루즈 컬렉션이 디올에서의 마지막 활동이 되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치우리는 1989년 펜디에서 핸드백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9년 발렌티노에 합류, 2008년에는 피엘 파올로 피춀리와 공동 크리에이티브를 역임하였고, 2016년 디올에 합류했다. 페미니즘과 장인정신을 키워드로, 디올 하우스가 가진 디자인적 코드를 적절히 활용하며 '언제나 강인하고 우아한 여성을 위한 옷'을 만들어왔다. 디올 여성들에게 혁명과도 같은, 그녀의 발자취 중 아이코닉한 모먼트들을 꼽았다.
2017 S/S 데뷔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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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ettyimages
2017년 S/S,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디올의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데뷔 컬렉션을 선보였다. "We Should All Be Feminists(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는 단숨에 화제를 모았고, 이는 럭셔리 하우스에서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운 이례적인 순간으로 기록되었다. 치우리는 이 컬렉션을 통해 강인함과 우아함을 겸비한 현대 여성을 위한 디올의 새로운 비전을 선언한 셈.
새들백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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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ettyimages

사진 / Gettyimages
디올 2018 F/W 시즌,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잇백'을 탄생시킨다. 바로 말 안장에서 영감받은 독특한 곡선형 실루엣을 가진 새들백! 1999년 존 갈리아노 시절 처음 등장했던 이 가방은, 치우리의 손길을 거쳐 다양한 소재와 로고 플레이(디올의 시그니처인 오블리크 패턴)를 입고 트렌드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화여대
」여성인재 양성과 성평등 촉진, 지속가능사회 구현에 기여하고자 하는 공통의 가치관을 가진 이화여대와 디올은 2022년 파트너쉽을 체결한다. 장학금과 현장실습 프로그램, 멘토링 프로그램 등 학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디올과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오는 중. 파트너쉽을 체결한 해에는,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디올 2022 가을 여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피날레에 등장한 치우리는 이화여대 과잠을 입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디올 하우스가 지향하는 여성 서사의 실천이자, 교육 기관과의 철학적 연대가 빛을 발하는 뜻깊은 순간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컬렉션, 디올 2026 크루즈 컬렉션 in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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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IMAXTREE
디올과의 마지막 여정은 치우리의 고향인 로마를 무대로 펼쳐졌다. 이 컬렉션의 모티프가 된 인물은 20세기 사교계의 명사,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인 미미 페치-블런트. 남성과 여성,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룩들의 향연이었다. 이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디올을 떠나는 치우리는, 미미 페치-블런트가 설립한 아방가르드 문화의 중심지었던 로마의 역사적인 극장인 테아트로 델라 코메타(Teatro della Cometa) 복원 프로젝트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패션을 넘어 공연 예술 문화로 치우리가 가진 여성 중심의 철학이 더욱 확장해 갈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는 바.
Credit
- 사진 / 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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