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밀라노& 파리 2026 봄 여름 시즌 패션위크 다이어리, 다음 시즌 위시리스트는?

다음 시즌 꼭 갖고 싶은 아이템!

프로필 by 김형욱 2025.10.14

MILAN

보테가 베네타

보테가 베네타 2026 여름 컬렉션

보테가 베네타 2026 여름 컬렉션

루이스 트로터의 성공적인 뉴 보테가 베네타 데뷔와 함께 런웨이에 등장한 의외의 물건, 바로 인트레치아토 뉴스페이퍼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쇼에서는 가방 옆에 살짝 보이는 정도라 자세한 디테일을 알아채기 어려웠지만 리씨 현장에서 실물을 보고 반해버렸다. 얇은 종이 한 장에 보테가 베네타의 상징인 인트레치아토 기법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단순히 지나가는 오브제에도 브랜드 고유성을 입혀 존재감을 드러낸 점이 인상 깊었다. 요즘 인테리어 제품에 관심이 많아서일까 문득 집 안에 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스쳤다. 공식 매장 및 홈페이지에서 꼭 만나볼 수 있기를 기다려본다. - 디지털 에디터 홍상희


인트레치아토 기법이 옷에도, 신발에도, 심지어 쇼 베뉴의 조형물까지 가득했던 루이스 트로어의 첫 보테가 베네타 쇼. 런웨이를 직관할 때도, 리씨 현장에서도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건 이 버킷 백이었다. 단정한 멋이라기보다는 어딘가 비틀린 듯,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실루엣이 매력적이었다. 마치 손으로 한 땀 한 땀 엮은 듯한, 그 ‘불완전한 완벽함’이 주는 여유랄까. 굵기가 다른 가죽 스트랩들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질감은 거칠지만 고급스럽다. 여기에 보테가 베네타의 상징적인 그린 컬러가 더해지자, 이 가방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닌 하나의 오브제 그 자체였다. - 디지털 에디터 김형욱


프라다

프라다 2026 SS 컬렉션

프라다 2026 SS 컬렉션

역시 미우치아, 컬러의 마법사답다. 매 시즌 컬러를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내며, 쇼를 볼 때 마다 다시금 ‘색’의 힘을 느끼게 하는 인물이니까.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도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아이템이 있다. 바로 비비드한 그린 컬러의 오버사이즈 아우터. 내 옷장 속에는 카키톤은 많아도 이토록 선명한 그린은 없었던 것 같다. 여름 시즌 옷장에 상큼함과 싱그러움을 더해줄 그야말로 ‘한 방’ 있는 이 재킷을 소장하고싶어진다. 무심하게 툭 걸쳐 입어야지! - 밀란 통신원 정다희


프라다 2026 SS 컬렉션

프라다 2026 SS 컬렉션

매 시즌 들려오는 친구들의 결혼 소식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결혼식장 갈 때 뭐 입지?'. 무엇이든 적당함이 필요하기에 가장 어려운 하객 스타일링. 이번 밀란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프라다 쇼에서 해답을 찾았다. 가장 눈에 들어온 룩은 블랙 보트넥 드레스. 평소 프라다 특유의 미니멀 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나치지 못할 디자인이다. 힘 있는 소재가 실루엣을 잡아주고, 풍성하지만 과하지 않은 플리츠 스커트로 적당한 화려함까지 갖췄다. 거기에 보트넥라인 위로 올라오는 컬러 셔츠 깃, 소매 끝에 무심하게 걷어 올린 셔츠 자락까지 프라다 특유의 컬러 레이어링이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포인티드 토 슈즈, 나일론 백까지 들어주면 완벽한 프라다 걸 완성! 하객 룩을 핑계 삼아 풀 룩으로 옷장에 들이고 싶다. - 휙 에디터 김송이


페라가모

페라가모 2026 SS 컬렉션

페라가모 2026 SS 컬렉션

나의 추구미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룩을 페라가모 런웨이 위에서 찾았다. 옐로 셔츠와 브라운 레더 팬츠, 그리고 어깨에 무심히 걸친 빅백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균형감이 느껴지는 룩이다. 이 룩에서 키 아이템을 꼽으라면 바로 옐로 셔츠.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추는 페라가모의 로고를 형상화한 메탈 하드웨어로 이루어져 있다. 화사하고 가벼운데, 어딘가 묵직한 힘이 느껴진달까. 이런 셔츠 하나면 봄 맞이 준비는 끝날 것만 같다. - 디지털 에디터 김형욱


N.21

N.21 2026 SS 컬렉션

N.21 2026 SS 컬렉션

오프숄더 카디건이 어디 흔하던가. 올 여름, 원숄더 혹은 오프숄더가 확실히 트렌드였음을 느꼈다. 박시한 티셔츠를 리폼해서 입는 친구도 있었고, 나의 경우에는 억지로라도 한 쪽 어깨가 보이도록 입었었으니. 그런 나의 레이더망에 들어온 N21(누메로 벤투노)의 스쿠프 넥라인 카디건. 한 쪽을 내려 어깨를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제격일 것 같다. 단추를 조금 풀면 오프 숄더로도 연출할 수 있어 활용도가 좋을 것만 같다. 아, 물론 승모 라인 관리가 우선! - 휙 에디터 정민호


PARIS

디올

디올 2026 SS 컬렉션

디올 2026 SS 컬렉션

디올의 화려한 바 재킷, 드레스, 오버사이즈 모자 등 구조적인 테일러링 피스들 사이에서 의외로 나의 눈에 띈 건 '웨어러블'한 니트 톱이었다. 남녀 모두가 입을 수 있을 법한 부드러운 니트에 블랙 새틴 칼라를 더해 드레시함을 살리고, 하늘거리는 텍스처의 아이보리 튤 스커트와 매치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성한 룩이었다. 포멀한 느낌 대신 깊은 V넥 라인과 자연스러운 실루엣, 여유로운 핏을 강조한 이 니트는 데님이나 스커트 어디에나 어울려 손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생 입을 니트’를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이 제품을 선택할 듯! - 디지털 에디터 제혜윤


로에베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로에베를 이야기한다. 이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조나단 앤더슨 시절부터 특유의 위트 넘치는 디자인과 장인 정신이 깃든 고급스러운 디테일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으니. 그리고 이번 시즌, 잭 맥컬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 즉 프로엔자 듀오가 선보인 첫 로에베 컬렉션 역시 나의 로에베 사랑을 쭉 이어가기 충분했다. 팝한 컬러 팔레트와 구조적인 실루엣의 조합은 새로우면서도 로에베 특유의 실험 정신과 장인 정신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니까. 그 중에서도 내 위시리스트 1순위로 꼽는 것은 이번 쇼의 '잇 백'으로 떠오른 ‘아마조나(Amazona)’ 백이다. 클래식한 박스 형태는 그대로지만, 핸들이 하나로 정리되어 더욱 미니멀해졌고, 무심하게 열어 든 연출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사용감이 더해지고, 가죽이 자연스럽게 무너져가며 변해갈 그 모습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설렌다. - 디지털 에디터 김형욱


이세이 미야케

이세이 미야케의 쇼 후반부에서 등장한 이 트렌치 코트! 생동감 넘치는 실험적인 피스들 사이, 한층 현실적인 ‘입을법한 룩’이 눈길을 끌었다. 과장된 실루엣과 함께 눈에 띄는 것은 가벼워 보이는 소재감. 계절의 경계에서 입기 딱 좋은 무게감과 호불호 없을 밀크티 컬러는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봄 시즌에 더욱 제격일 좀 더 상큼한 라임 컬러 버전도 있던 건 안 비밀!) 팔을 감싸는 드라마틱한 소매 라인과 허리를 잡아주는 벨트, 다리가 길어 보이는 이상적인 기장 역시 매력적. - 디지털 에디터 제혜윤


꾸레쥬

꾸레쥬 2026 SS 컬렉션

꾸레쥬 2026 SS 컬렉션

퓨처리즘 DNA를 고스란히 담은 꾸레쥬의 런웨이 룩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이 레더 재킷. 매끈한 질감의 블루종을 맨살 위에 가볍게 걸쳐 섹시한 무드를 자아냈다. 큼직한 포켓 디테일의 미니 스커트, 무릎까지 오는 슬림 부츠, 직선적인 선글라스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히 세련된 조합이었다. 컬렉션의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준 이 룩이 그대로 내 옷장에 들어있었으면. - 디지털 에디터 제혜윤


메릴 로게

메릴 로게 2026 SS 컬렉션

메릴 로게 2026 SS 컬렉션

역시 마르니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답다. 이번 시즌 역시 과감한 컬러 플레이와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파리 패션위크의 대미를 장식한 메릴 로게. 핑크색 인비테이션과 조명으로 이미 예견된 일이였지만, 팝하면서도 감도 있는 룩들을 보는 순간 지금까지의 모든 피로감이 사라지고 그녀를 향한 애정과 찬사로 가득 차 올라왔다. 핑크, 블루, 바이올렛, 그린, 레드 등, 이 세상 모든 컬러와 각종 아이템을 이용해 스타일링을 해봐도 좋겠지만, 내년 봄에는 그녀를 믿고 쨍한 컬러의 가방에 꽃을 한 다발 넣어 다녀볼까 싶다. - 파리 통신원 박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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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Launchmetrics(런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