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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글로벌 앰베서더, 진의 진심(眞心)
소년처럼 웃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근사한 어른 남자의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한다. 군 복무 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솔로 곡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진이 구찌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되었다. 진이 전하는 긍정적 파동과 에너지 그리고 그의 진심(眞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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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언제나 거기,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당신을 위해.
테스트 촬영에선 긴 손가락으로 ‘V’를 그리고 소년처럼 웃다가 본격적인 화보 촬영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근사한 어른 남자의 얼굴로 돌아온다. 장난기와 진지함 사이. 그 둘 사이의 어딘가에 진의 진심이 있다고 생각한 적 있다. 내 생각이 틀렸다. 두 가지 모두 진이었다.

돌이켜보면 진은 언제나 솔직한 자기 자신을 꺼내 보여줬다.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대한 고민을 담은 ‘Epiphany’, 반려동물을 떠나 보낸 직후의 그리움과 상실감이 묻어나는 ‘이 밤’, 번아웃에 대한 고백하는 ‘Abyss’, 입대 이후 당분간 홀로 남겨질 ARMY를 위한 작별 인사 ‘The Astronaut’. 지금껏 그가 노래한 솔로 곡들이다. “솔로 곡을 작업할 때는 이런 거 해보면 재밌겠다, 이건 나한테 잘 맞겠다 같은 생각에서 출발하는 편이에요. 어떻게 보면 티 내고 싶진 않은데 어떻게서든 티가 나는 감정을 노래로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곡을 쓰긴 하는 것 같고요. 제 진심이 100% 통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어떻게 보면 티 내고 싶진 않은데 어떻게서든 티가 나는 감정’. 맞다. 어떤 마음들은 아무리 누르고 눌러도 재채기처럼 밖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때로 그걸 ‘진심’이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진은 진심이 아니면 노래하지 않는 사람 같다. 심지어 가볍게 만들었지만 챌린지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슈퍼참치’ 역시 그가 지독하게 빠져 있는 취미인 낚시를 즐기다가 탄생한 노래였으니까.

이토록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 상태를 노래해왔던 진은 요즘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한다. “저는 요즘 참 행복합니다. 군대에 있는 동안 일이 너무나 하고 싶었고, 전역 후엔 매일매일 일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도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해서 웃고 있을 정도죠.” 한창 작업 중이라는 진의 새로운 솔로 곡은, 그의 표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같다. “노래마다 달라서 콕 집어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아이스크림’으로 비유할게요. 소다 맛도 있고, 팝핑 캔디 맛, 다크 초코 맛도 있죠.” 요약하자면 그건, 행복의 맛일까.

얼마 전 진은 위버스를 통해 데뷔 11주년을 돌아보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 ARMY 덕분이죠. 저희가 백날 열심히 하고 좋은 노래를 들고 와도 ARMY들이 ‘에이 식상해. 이제 얘네 안 볼래’ 하면 끊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변하지 않고 사랑을 주신 ARMY 덕분에 이 관계가 유지된다고 생각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그리고 딱 지금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자신의 자리에 있겠다고 약속한다. “10여 년 뒤면 휴식도 중요한 나이일 테니 예전만큼 활동이 활발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저희는 여전히 신곡을 내고 콘서트를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ARMY도 가끔 스트레스 해소하러 저희를 보러 와주세요.”


진은 ARMY가 곁에 있다는 느낌이 들면 ‘마음이 든든해진다’고 표현했지만 ARMY에게도 진이 그런 존재일 것이다. 그가 지극히 상식적이며 선을 지키는 안정형 어른이라는 건 팬들에게 일종의 안도이자 위안이다. 그런데 타고난 기질이 아닌 노력의 결과란다. 그것이 ‘예의’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건 쉬워요. ‘예의’의 문제거든요. 예의만 잘 지켜도, 그러니까 기본만 잘 지켜도 대부분은 저를 좋아해주실 거라 믿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노력이었어요.(웃음)” 상식적이라는 건 연속성이자 지속성이고 신뢰의 다른 말이다. 이 예측불허의 세계에서, 때론 누구도 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혼돈의 관계 속에서 그는 천연기념물처럼 그 자리에 있다. 그러니 당신은 진을 믿어도 좋을 것이다. 진은 거기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당신을 위해. 진심을 다해.
Credit
- 에디터/ 손안나
- 사진/ 목정욱
- 헤어/ 한솜
- 메이크업/ 김다름
- 스타일리스트/ 김영진
- 세트 스타일리스트/ 권도형(ONDOH)
- 어시스턴트/ 정민호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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