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서울의 아트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프리즈와 키아프로 서울을 찾을 갤러리스트에게 서울의 아트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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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에서 어떤 작가와 함께하는가?
‘아시아 포커스’ 부문에서 도쿄에서 활동하는 중국 태생 작가 루 양(Lu Yang)의 영상작품을 소개한다. 루 양은 현재 일본의 비디오 및 멀티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자신의 광범위한 취미를 혼합해 보여주는데, 여기에 불교의 철학적 세계가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작가가 활동 중인 도쿄와 공명할 뿐 아니라, 현대사회의 문제까지 건드린다.
도쿄와 비교했을 때 지금 서울의 아트 신에는 어떤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도쿄는 조각과 세라믹 작업을 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 분야가 일종의 트렌드가 된 듯하다. 저마다의 개성과 재능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도쿄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도쿄보다도 서울의 아트 신이 훨씬 에너제틱하다고 느낀다. 지난 몇 년간 생겨난 신생 갤러리와 젊은 작가들만 봐도 그렇다.
최근 당신을 가장 놀라게 했던 한국의 아티스트는?
공업용 재료로 작업하는 이광호 작가와 함께 전시를 한 적이 있는데, 작가의 작업 스타일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의 신작은 매번 나를 놀라게 한다.
이번 서울의 아트 위크에서 가장 기대되는 일은?
한국에 오면 리움미술관을 포함한 대형 갤러리는 꼭 들러보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태원에 있는 P21 갤러리를 좋아하는데, 이번에도 부지런히 일정을 짜 방문해볼 계획이다. 이맘때는 전 세계의 이목이 서울로 향하는 때 아닌가. 이곳에서 펼쳐질 위대한 예술과 놀라운 사람들을 기대하고 있다.
파셀 Parcel 2019년 도쿄 동쪽에서 시작한 파셀은 주차장으로 쓰였던 독특한 지형의 공간에서 시작했다.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갤러리와 프로젝트 공간이 결합된 형태를 띠고 있다. 지금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조각가 모리 오사무(Mori Osamu)와 애니메이션을 캔버스로 옮긴 선구적 아티스트 타로 치에조(Taro Chiezo) 등과 함께한다.

프리즈 서울에서 어떤 작가와 함께하는가?
PM 부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될 중앙 벽면이 있다. 이곳에서 프리즈 서울에 맞춰 완성한 안느 임호프(Anne Imhof)의 새로운 대형 구름 그림을 전시할 예정이다. 최근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에서 열린 작가의 개인전에서도 선보인 구름 연작의 일부인데, 기대해도 좋다. MS 이 외에 갤러리의 시작부터 함께한 아티스트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조지 콘도(George Condo)의 신작과 로즈마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의 세라믹 등이 그 예다.
한국 작가 이미래의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라고.
PM 2021년 싱켈(Schinkel) 파빌리온에서 이미래의 작품을 본 순간부터 매료되었다. 사람의 육체를 다루는데, 문학과 시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한 페미니즘적 메시지도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래는 오는 10월 테이트모던 터빈홀에서 현대 커미션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역대 최연소 커미션 작가로서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매우 기대하고 있다.
베를린과 비교했을 때 지금 서울의 아트 신에는 어떤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MS 우리 갤러리가 거점을 두고 있는 베를린, 런던, 로스앤젤레스, 뉴욕은 오랜 시간 예술 도시로서 자리매김해온 도시들이다. 비교적 단기간에 예술적 성장을 이룬 서울은 이러한 도시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느낀다. 특히 개인 단위의 소장품 컬렉션이 훌륭하다. 로컬 아티스트들이 지역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꼭 방문하고 싶은 갤러리나 미술관이 있다면?
MS 리움미술관과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꼭 찾는 곳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프리즈를 앞두고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아시아 여성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그룹전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을 개최한다. 그곳에 우리 갤러리 소속의 차오 페이(Cao Fei)와 이미래를 비롯한 6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데, 이 전시를 꼭 보고 올 생각이다.
스프루스 마거스 Sprüth Magers 1983년 쾰른에서 문을 연, 40년 역사를 지닌 갤러리다. 제니 홀저, 바버라 크루거, 신디 셔먼 등 역사적인 여성 작가로 손꼽히는 작가들과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베를린을 포함해 런던, 로스앤젤레스, 뉴욕에 거점을 두고 있다.

프리즈 서울에서 어떤 작가와 함께하는가?
각기 다른 세대를 대표하는 멕시코 작가 6명의 작품이 서울을 찾는다. 에두아르도 테라사스(Eduardo Terrazas), 가브리엘 데 라 모라(Gabriel de la Mora), 에드가 오를라이네타(Edgar Orlaineta)는 양모, 달걀 껍질, 칠면조 깃털 같은 비전통적인 매체를 활용해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다. 신선하고 현대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두 명의 여성 구상화가 알레한드라 베네가스(Alejandra Venegas)와 힐다 팔라폭스(Hilda Palafox)도 눈여겨볼 것. 이들 모두는 분명 진취적인 한국 컬렉터들에게 매력적인 인상을 남길 것이다.
멕시코시티와 비교했을 때 지금 서울의 아트 신에는 어떤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난 한국 아트 신을 돌아볼 때 1970년대 단색화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윤형근, 정상화, 박서보, 이우환, 하종현 등 이러한 운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무척 좋아한다. 최근에는 이 분야의 뒤를 잇는 작가인 양혜규, 이배, 김민정, 배혜윰 등의 작품에 매료되어 있다. 서울을 방문해 이들의 작품을 꼭 보고 싶다.
이번 서울의 아트위크에서 가장 기대되는 일은?
아마 나처럼 서울의 문화에 흠뻑 몰입해 있는 업계 종사자가 많을 것이다. 서울은 이제 확실히 그런 도시다. 아시아의 다른 아트페어에서 한국 갤러리와 컬렉터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관심을 가져주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지금의 흐름이 우리가 소개할 작가와 작품을 선보일 보다 장기적이고 튼튼한 관계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
프로옉토스 몽클로바 Proyectos Monclova 2005년 멕시코시티에 설립된 갤러리. 권위 있는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해 예술계에서 멕시코의 입지를 넓히는 데 관심이 많다. 궁극적으로는 세대 간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도구로서의 예술에 주목한다.

키아프 서울에서 어떤 작가와 함께하는가?
한국의 전광영, 일본의 센주 히로시, 베트남의 케니 응우엔, 싱가포르의 제인 리 등의 작가가 서울을 찾는다. 전광영 작가는 최근 예상치 못한 작품으로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뉴욕 개인전에서 선보인 <집합(Aggregation)> 시리즈의 신작이었는데, 기존의 유기적 요소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접근 방법이 흥미로웠다. 키아프 서울에서도 동서양의 교류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을 생각이다.
뉴욕과 비교했을 때 지금 서울의 아트 신에는 어떤 특징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서울은 세계적인 예술의 중심지로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언론이 서울을 바라보는 방식은 물론, 세계적 갤러리들이 앞다투어 자리를 잡는 것만 봐도 그렇다. 뉴욕이 그러하듯, 비판적 안목을 지닌 다양한 갤러리 역시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번 키아프 서울도 기대된다. 우리의 취향을 매력적으로 봐줄 관람객을 기대하고 있다.
선다람 타고르 Sundaram Tagore 뉴욕, 싱가포르, 런던 3개 지사에 세계 곳곳에서 온 30여 명의 아티스트가 활동하고 있다. 이곳의 정체성을 요약하자면,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들의 작품에 주목하는 것.
고영진은 <바자>의 피처 에디터다. 제3자의 시선으로 이 도시의 지금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 일곱 도시의 갤러리스트들과 서울 어디에선가의 우연한 만남을 기대한다.
Credit
- 사진/ 각 갤러리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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