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ILITY

기후위기시대의 환경사진

숫자보다 강력한 이미지의 힘. 2023 환경사진작가상(EPOTY) 수상작들.

프로필 by BAZAAR 2023.12.27
 
 Recovering Nature Category Winner Nicolas Marin Benitez, <Corals at Night>, 2023.

Recovering Nature Category Winner Nicolas Marin Benitez, <Corals at Night>, 2023.

24세의 젊은 사진가 니콜라스 마린 베니테스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수중탐험가이자 환경운동가이다. <Corals at Night>는 카리브해 아루바 지역에서 야간 다이빙을 하는 동안 장노출과 자외선 광원 기술을 활용하여 촬영한 희귀 발광 산호초다.다이빙을 즐기는 동안 어망과 빨대, 끝없이 떠다니는 쓰레기를 일상처럼 만나왔던 작가는 바다를 기록하고 보호하는 일에 책임감을 느낀다.
 
“어두운 바닷속에서는 오직 빛이 가리키는 곳만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나는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희귀 산호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빛나고 있었거든요. 이 사진은 해양생물이 얼마나 아름답고 또 얼마나 약한지, 그리고 왜 이를 보호해야만 하는지 설명합니다. 자체 발광 생물은 바다의 건강을 나타내는 자연의 지표입니다. 오늘날 산호는 기후변화, 오염 및 서식지 파괴로 인해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어업을 장려하고 해양보호 구역을 설정하고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저에게 산호는 희망입니다.” ‐ 니콜라스 마린 베니테스 
 
 Grand title Winner Maurizio di Pietro, <Black Soldier Fly Farming (I)> 2022.

Grand title Winner Maurizio di Pietro, <Black Soldier Fly Farming (I)> 2022.

이탈리아의 사진가 마우리치오 디 피에트로는 ‘Zero Hunger’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의 식량불안과 곤충을 통해 제시하는 해결책을 기록해왔다. <Black Soldier Fly Farming (I)>은 이 시리즈의 일부로 식량으로서의 곤충 실험을 기록한 사진이다. 토리노대학교에서 진행 중인 이 연구는 인류가 식량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곤충 가루를 물고기나 닭의 먹이로 활용하여 새로운 식량 자원에 대한 가능성을 실험한다. 곤충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속가능성이 높은 식량 자원으로 최소한의 물과 토양만으로도 살아간다.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를 섭취하면서 순환 경제에 기여한다. 
 
“나의 조국인 이탈리아도 무서운 현실 앞에 놓여있습니다. 현재 국민의 22%가 식량불안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이 숫자는 기후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증가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진을 통해 문제를 기록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새로운 식량자원에 관한 실험을 사진으로 촬영함으로써 학계라는 닫힌 통로를 열고 식량위기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을 재고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것만이 우리를 파멸에 이르지 않도록 이끄는 영감이 되어줄 테니까요.” ‐ 마우리치오 디 피에트로 
 
 MPB Vision of the Future Category Winner Jahid Apu, <Walk Through Trash>, 2023.

MPB Vision of the Future Category Winner Jahid Apu, <Walk Through Trash>, 2023.

방글라데시 출신 사진가 자히드 아푸는 플라스틱 쓰레기 바다를 건너는 주민들을 포착한 <Walk Through Trash>를 선보였다. 방글라데시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다카 지역에서는 매일 약 6백46톤의 플라스틱이 쌓인다. 
 
“저는 이 다리를 걸을 때마다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 가운데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 건지 의문스럽습니다. 아이들은 종종 쓰레기장에서 놀고, 이 지역 주민들은 쓰레기 바다 주변에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제 사진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이 문제를 완전히 종식시킬 수 있도록 일종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신호가 되기를 바랍니다.” ‐ 자히드 아푸  
 

Credit

  • 에디터/ 손안나
  • 사진/ ⓒ Environmental Photographer of the Year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