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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편지를 읽어준다면?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레터스 라이브 10주년 공연. 그 열띤 현장 속으로.

프로필 by BAZAAR 2023.12.27
 
이번 파트너십은 정말 완벽한 조화라고 할 수 있어요. 레터스 라이브는 ‘편지 쓰기’라는 시대를 초월한 예술, 그리고 소통과 표현의 수단으로서 편지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매개체입니다. 여기에 몽블랑은 아름다운 필기구를 제조해 사람들이 소박한 편지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도록 영감을 주면서 무려 1백 년이 넘게 편지 쓰기를 지원해왔으니 말이에요. ‐  베네딕트 컴버배치(배우 & 레터스 라이브 공동 연출자)
 
미국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피터 스트라우브(Peter Straub)는 말했다. “내게 있어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그것에 대해 쓰는 것이다”라고. 실제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흘려 보내지 않고 노트 위에 써 내려가다 보면 마음이 정리될 뿐만 아니라 때론 더 큰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때문에 종이책보다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전자책(E-Book)이 더 각광받는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글을 쓰고 읽는 행위가 가진 낭만을 잊지 않으려는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리고 그 낭만의 절정,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발신인과 수신인이 존재하는 ‘편지(Letter)’일 테다.  지난 11월 16일,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레터스 라이브(Letters Live)’의 10주년 공연은 편지의 낭만을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이었다. 레터스 라이브는 문학적 서신의 지속성을 기념해온 매혹적인 쇼로, 숀 어셔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진귀한 편지 박물관(Letters of Note)> 시리즈와 사이먼 가필드의 <투 더 레터(To the Letter)>에서 영감을 받았다. 2013년 12월 런던 메트로폴리탄 태버내클(Metropolitan Tabernacle)에서 처음 열렸으며, 뛰어난 인재들을 불러 모아 놀랍거나 시의성 있는 편지를 낭독하게 한 것이 그 시작이다. 지금까지 데이비드 보위, 마하트마 간디, 엘비스 프레슬리, 체 게바라 등 다채로운 인물이 쓴 편지가 무대에 올랐고, 국내에서도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 올리비아 콜먼, 이언 매켈런, 카일리 미노그, 톰 히들스턴, 주드 로 등이 공연자로 나선 바 있다. 특히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제작에도 힘을 보태 캐논게이트 출판사의 CEO 제이미 빙, 숀 어셔를 비롯한 몇몇 이들과 함께 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중이다. 또한 공연의 수익금은 추즈 러브(Choose Love, 난민돕기 비영리단체)와 퍼스트 스토리(First Story, 청년 작문 교육 비영리단체), 영국문해력재단(National Literacy Trust)을 포함한 다수의 자선단체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이번 공연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몽블랑과 일 년간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개최된 첫 공연이기 때문. 몽블랑은 레터스 라이브와 손잡고 라이브로 진행되는 쇼와 유튜브 채널, 웹사이트 등 모든 플랫폼에서 레터스 라이브의 이니셔티브를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양쪽 모두 글쓰기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갖고 있는 데다 말이 사람과 지역사회에 미칠 수 있는 긍정의 힘을 이해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만남이었다. 잘 알려져 있듯 몽블랑의 탄생은 훌륭하고 효과적인 필기구로 사람들이 글을 주고받는 방식을 혁신하겠다는 대담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또한 몽블랑은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고자 노력하는 이들을 독려하고,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세계 각지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이니셔티브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글쓰기를 향한 변함없는 헌신과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공유하는 몽블랑과 레터스 라이브가 함께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의 유산을 확장하고, 사람들이 글쓰기에 담긴 마법 같은 힘을 재발견하는 새로운 길을 열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몽블랑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인 빈센트 몬탈리스코가 말했다. 
 
무대에 오른 배우 질리언 앤더슨.공연중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모습. 올리비아 콜먼이 낭독을 마친 뒤 관객에게 인사를 보내고 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안젤리크 키드조의 열정적인 무대.영가합창단(The Spirituals Choir), 톰 오델 등의 음악 공연도 펼쳐졌다. 로열 앨버트 홀 각 좌석에 비치된 몽블랑의 특별한 엽서들.
매우 기쁩니다.” 몽블랑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인 빈센트 몬탈리스코가 말했다.런던 중심부에 자리한 로열 앨버트 홀은 이번 공연을 위한 더없이 완벽한 공간이었다. 몽블랑은 행사를 기념하며 청중 모두에게 특별한 일러스트가 담긴 엽서를 제공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편지로 당시의 기분을 전할 수 있도록 공연장 한편에 우체통을 마련했다. 엽서에 담긴 QR 코드는 손글씨 예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욱 넓히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특별한 캘리그래피 워크숍 시리즈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흥미로웠다. 라이브 쇼에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질리언 앤더슨, 올리비아 콜먼, 조디 휘태커, 미니 드라이버, 스티븐 프라이, 롭 딜레이니, 우디 해럴슨 등 총 15명의 공연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의 시작을 맡은 이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그는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조지 버나드 쇼가 <타임스(The Times)>에 보낸 서한 ‘The spectacle sickened me(그 광경은 나를 병들게 했습니다)’를 열정적으로 낭독했다. 편지의 내용도 정말 각양각색이었는데 왁싱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드러그스토어인 부츠(Boots)에 보낸 컴플레인 편지부터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남성 호르몬이 증가해 턱수염과 같이 몸에 털이 나는 다모증이 생긴다)을 앓고 있는 하르남 카우르(Harnaam Kaur)가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해학과 유머, 때론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편지들, 여기에 이를 실감나게 읽어 내려가는 공연자들의 퍼포먼스는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몽블랑과 레터스 라이브, 그 파트너십의 시작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우리 모두는 몽블랑과 협력하게 된 것을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번 만남을 통해 레터스 라이브의 글로벌한 포부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죠.” 캐논게이트의 CEO이자 레터스 라이브 연출자 중 한 명인 제이미 빙이 말했다. 공동 연출자인 베네딕트 컴버배치도 소감을 전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정말 완벽한 조화라고 할 수 있어요. 레터스 라이브는 ‘편지 쓰기’라는 시대를 초월한 예술, 그리고 소통과 표현의 수단으로서 편지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매개체입니다. 여기에 몽블랑은 아름다운 필기구를 제조해 사람들이 소박한 편지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도록 영감을 주면서 무려 1백 년이 넘게 편지 쓰기를 지원해왔으니 말이에요. 이 궁합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습니다!” 글쓰기를 향한 열정으로 손을 맞잡은 이들의 다음 스텝은 어디로 향하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보길.   
 

Credit

  • 에디터/ 이진선
  • 사진/ ⓒ Montblanc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