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딱 좋은 마지막 여름 계곡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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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딱 좋은 마지막 여름 계곡

여름 휴가 북새통이 지나고 지금 딱 떠날 시간. 여름의 끝을 잡고 남쪽의 청정 계곡으로 가자!

BAZAAR BY BAZAAR 2023.08.25
가장 한국적인 기암절벽

단양 사인암 계곡

매년 여름이 오면 온 가족 대동해 단양 사인암 계곡으로 떠나곤 한다. 옛 조상들이 신선놀음하던 시원한 너럭바위가 지천이고, 자작하고 깊은 물길이 넓고 길게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고, 에메랄드빛이 반짝거리는 사인암 석벽이 웅장하게 아름답기 때문이다. 한여름 성수기에도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한적하게 물놀이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다. 기운생동한 물길 소리에 취해 계곡에 다다르면, 비범한 풍광의 암벽에 시선을 빼앗긴다. 대강면 덕절산 골짜기에서 시작한 암벽은 약 50미터의 기암절벽이 계곡을 따라 늘어서 있는데, 수직 수평으로 기운 거대한 바위가 조각보처럼 쌓인 듯하고, 바위 꼭대기에는 수려한 소나무가 뿌리내리고 있다. 암석의 파스텔톤 옥빛은 철분이 녹아내린 흔적이다. 사인암 옆에는 은행나무로 만든 목조보살좌상이 있는 작은 암자, 청련암이 있다. 기암절벽과 소나무, 작은 사찰이 이루는 산수화 같은 풍경 아래 시인 묵객처럼 물놀이를 즐겨 보자.
 
[Travel Tip] 달샘식당의 시골 밥상
벽 전체를 채운 현란한 담금주부터 심상치 않다. 손수 농사지은 산나물 장아찌, 눈개승마와 달래 무침, 사과말랭이와 아로니아 조림 등 건강한 반찬을 한상 차림으로 푸짐하게 내는 시골 밥상을 먹어보자. 가을에는 철 만난 자연산 버섯으로 요리하는 버섯 전골이 유명하다.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인암길 50/ 042-422-2928
 
 
반딧불이가 춤추는 오지 계곡

1급수 영양 청정 계곡

북쪽으로 봉화, 남서쪽으로 청송과 안동, 그리고 동쪽에 울진 바닷가를 맞닿는 깊은 산골 도시, 영양. 경북 오지 마을 중 하나로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자치단체다. 아시아 최초 국제밤하늘보호공원(IDK Park)으로 지정된 마을이 있고, 청정한 물길로 소문난 왕피천계곡 위로 반딧불이가 불빛 춤을 추는 보석 같은 곳이다. 접근성이 쉽지 않고, 관광 시설이 많지 않아 방문객이 적은 편인데, 그만큼 훼손되지 않은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수하계곡은 왕피천계곡이 시작되는 최상류 계곡으로 청량하고 힘찬 물줄기가 울진까지 이어진다. 1급수 깨끗한 계곡물에서만 자라는 다슬기가 지천이고, 다슬기를 먹고 사는 반딧불이가 여름날의 계곡을 반짝반짝 떠다닌다. 운이 좋으면 수달과 담비가 고개를 내밀테고. 반딧불이생태공원 앞에 안전한 물놀이터가 만들어져 있고, 그곳을 중심으로 하류로 내려가는 내내 아름다운 계곡 스팟이 이어진다. 사람들은 주로 생태공원의 펜션이나 야영장에서 숙박하고, 수하계곡을 따라 발길 닿는 곳에서 터를 잡고 여름을 만끽한다. 주실마을에서 가까운 송하계곡도 추천한다. 영양 주민이 즐겨 찾는 청정 계곡으로 송하보건소 주변으로 크고 작은 개울가가 이어져있다. 늠름한 소나무 아래 근사한 그늘을 만드는 절벽을 따라 개성 있는 바위들이 흩어진 송하계곡은 수하계곡만큼 깨끗하고 한적해 사적인 여행을 만끽하기 좋다.
 
[Travel Tip] 영양 별빛 반딧불이 축제
아름드리 소나무가 빼곡한 반딧불이 생태숲과 초화류 군락지에서 청정한 숲속 힐링을 경험하고, 야외 재즈 공연과 DJ 라이브 무대로 여름의 마지막을 만끽해보자. 서커스 체험, 마술 버블 쇼, 이색먹거리 부스, 플리마켓 등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반딧불이 탐사도 가능하다. 8월 26일 토요일, 반딧불이천문대 일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4km 내내 다채로운 물놀이 천국

양산 내원사 계곡

경남 양산의 청정 계곡으로 여름마다 많은 피서객이 찾는 곳. 다양한 계곡을 경험했지만, 내원사 계곡만큼 다채로운 재미를 주는 곳도 참 드물다. 예부터 빼어난 경관으로 '신비의 계곡', '소금강'이라 불렸는데,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4km 정도로 길게 뻗은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기암절벽과 너럭바위 미끄럼틀, 울창한 숲 사이의 비밀스러운 바위 수영장들이 띄엄띄엄 등장한다. 대부분 수심이 깊지 않아 안전하게 즐기기 좋고, 바위나 아름드리나무 그늘 아래 물멍하기 좋은 곳도 지천이다. 계곡 입구부터 물놀이 스팟이 이어져 있고, 내원사 주차장 근처의 상류 계곡이 가장 물이 청정하다. 아이스크림을 퍼먹은 것처럼 거대 바위가 움푹 팬 스노클링 스팟도 쉽게 만난다. 도로 옆이 모두 계곡 길이니, 상류부터 이동하며 다양한 물놀이를 경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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