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달에 가는 여자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인류 최초로 달에 가는 여자

여성 우주비행사가 미국 항공우주국 ‘아르테미스 미션’을 통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을 탐사한다.

BAZAAR BY BAZAAR 2023.06.03
1969년, 아폴로 11호 사령선에서 촬영한 달 착륙선의 두부 (ascent stage).2022년 아르테미스 1호 임무의 25번째 날, 우주선 오리온의 태양광 배열기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행성의 모습.
50여 년 만에, 인류는 다시 한 번 달을 향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Artemis Project)’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오랜 우여곡절과 거듭된 연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진 ‘아르테미스 I’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은 내년 하반기에 진행되는 유인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II’ 준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우주발사시스템(SLS)’에 탑재돼 발사되는 우주선 ‘오리온(Orion)’을 타고 약 열흘간 달 궤도를 도는 것으로, 궁극적인 목표는 오리온의 생명 유지 장치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II’에 선발된 구성원이다. 아폴로 시대와는 달리 이번 프로젝트에는 다양성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네 명의 탑승자는 바로 미국인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 크리스티나 코크(Christina Koch), 아프리카계 미국인 빅터 글로버(Victor Glover), 그리고 캐나다인 제레미 한센(Jeremy Hansen)이다.  
무엇보다 여성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의 참여는 양성평등을 향한 커다란 발걸음이자 이정표이다. 미국 항공우주국이 설립된 이래 3백60명의 우주비행사 중 61명만이 여성 우주비행사이며, 이제껏 달에 인류의 발자국을 남긴 우주비행사 12명은 모두 남성이다.
역사적인 여정을 앞두고 크리스티나 코크와 〈바자〉가 대화를 나눴다. 달 탐험을 수행하는 최초의 여성이 되는 것에 대한 소감, 우주로 다시 한 번 비행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역사적으로 남성이 이끄는 분야에 발을 담기를 희망하는 여성들을 위한 조언을 공유한다.
 
오리온의 지상 망원경 카메라로 촬영한 달의 모습.

오리온의 지상 망원경 카메라로 촬영한 달의 모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해 1968년부터 1972년까지 총 12명의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낸 바 있다. 놀랍게도 모두 미국 국적의 백인 남성이다. 2024년 11월에 발사하는 우주선인 ‘아르테미스 미션’을 통해 당신은 여성으로서 최초로 달을 탐사한다. 여성이 달에 가기까지 이토록 오래 걸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50여 년 전은 지금과는 매우 다른 시대였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 항공우주국은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모든 인류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행해야 할 일임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우주 탐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이 사건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나? 
여성인 내가 우주인을 대표한다는 점이 특히 뜻깊다. 나사의 첨단 항공우주 기술력만큼이나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2019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1개월간 머물며 여성 우주인으로서 최장 체류 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내게 기록을 깬다는 것의 의미는 개인적인 성취와는 무관하다. 그보단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최첨단 기술이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 더욱 가치를 두고자 한다. 우주에서 며칠을 보내는지, 혹은 어디로 향하는지 보다 그 시간동안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물론 항상 마음 속에 신기록을 세우고 싶은 바람이 있다. 우리가 계속해서 한계를 돌파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우주에서 어떤 특별함을 경험할 수 있었나?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 순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 무엇보다 영예로운 순간이었다.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서, 인간은 서로 다른 점보다 공통점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구는 인류라는 하나의 대가족이 통합된 장소이다. 인간이 삶을 살아가기 위해, 혹은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동일한 것, 즉 지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배웠다. 동시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경계와 분쟁은 인간 스스로가 만든 것임을 깨달았다.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

 최근에는 더 많은 여성 우주비행사를 찾아볼 수 있나? 과거와 비교했을 때 변화가 있나?
그렇다. 내가 대학생이었던 90년대 당시 전기공학과 물리학을 공부하는 여학생은 극소수였다. 교수로 재직했을 때 여학생은 훨씬 적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분야에서 여성은 말 그대로 희귀한 존재였다. 우주인으로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소수자였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기에, 성별 비율을 맞추면 여성들의 어려움이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 다행히도, 여성 우주인의 비율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말이다.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같다. 바로 여러분의 열정을 따르라는 것이다. 삶에서 큰 갈림길에 들어설 때, 회피하지 않고 자신을 두렵게 만드는 선택에 도전하길 바란다. 그것이 결국 세상의 발전에 기여하는 방법이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우주인에게 요구되는 수많은 자격 중 하나는 ‘침착함’일 것 같다. 
우주비행사들은 발사를 앞두기 직전에 가장 침착하다는 말이 있다. 내가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믿지 않았지만 경험해보니 100% 사실이었다.(웃음) 하지만 우리는 두려움을 통제하고 집중력을 강화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훈련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았다. 로켓을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운행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능하고 놀라운 팀 덕분에 두려워할 것이 없다. 위험부담을 수치화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도 전문가다. 안전할 거라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위험을 감수하고 비행을 수행한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II’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 
팀워크. 오리온 우주선에 인간을 최초로 태운다는 점 또한 매우 기대된다. 상상하지도 못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아르테미스 3호’ 프로젝트를 더욱 효과적으로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매우 기대하고 있다.  
 

Keyword

Credit

    글/ Rosa Sanchez
    프리랜스 에디터/ 백세리
    사진/ NASA,Robert Markowitz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