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식 마친 찰스 3세, 마냥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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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 마친 찰스 3세, 마냥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

그가 견뎌야 할 왕관의 무게

BAZAAR BY BAZAAR 2023.05.09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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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의 뒤를 이어 장남인 찰스 3세 국왕의 시대가 막이 올랐다. 지난 5월 6일 열린 대관식은 찰스 3세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이 열린 1953년 6월 2일 이후 약 70년 만이다.
 
이날 영국 런던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는데도 국왕 부부를 환영하는 인파가 몰렸다. 찰스 3세 얼굴이 프린트 된 천을 몸에 두르거나 유니언잭 모자, 왕관을 쓴 이들은 물론 일부 열혈 팬들은 며칠 전부터 텐트를 치고 노숙하며 명당을 잡기도 했다고.
 
400만달러(약 54억원)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보석 444개가 박혀 무게가 2.23kg에 달하는 362년 된 왕관을 썼지만, 이날 분위기는 마냥 축제같지는 않았다는데.
 

군주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찰스 3세는 이날 '환영 받지 못한 주인공'이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왕실의 인기가 떨어지고, 왕실 폐지 목소리가 나오는 와중에 환영만 받을리는 만무. 대관식 행사장 인근에선 "Not my king"이라며 시대착오적인 왕실을 폐지해야 한다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군주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시민 52명이 체포되는 일까지.
 
최근 영국 국민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임금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날 대관식에 한화로 1천600억 원이 넘게 들어갔다고 하니 반발이 있을만도 할 듯. 특히 젊은 세대는 왕실의 존재 이유부터 왕실이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시스템에 대해 회의감이 크다고. 참고로 찰스 3세의 개인 재산은 최소 18억 파운드(약 3조원)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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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가 된 국민 밉상

이날 공식적으로 왕비의 관을 쓴 찰스 3세의 부인 커밀라는 수십년 동안 영국인들 사이에서 '비호감'이던 인물이다. 왕실에서도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것도 사실. 이유는 불륜이다. 찰스 3세와 커밀라는 첫번째 부인이던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두고 바람을 피워 논란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1981년에 다이애나비와 결혼한 찰스 3세는 6년이 지나지 않아 당시 남편이 있었던 커밀라와 불륜을 시작했으며, 1996년에 다이애나비와 이혼했다. 다이애나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에도 찰스와 커밀라의 관계는 탄탄하게 유지됐고 마침내 2005년에 결혼. 그러나 커밀라는 왕세자빈 칭호를 받지 못했고, 남편이 왕위에 오른 다음에야 공식적으로 왕비 칭호를 받게 됐다. 그러나 살아 생전 영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높았던 다이애나비의 인기만큼, 커밀라의 비호감도도 비례해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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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연방 탈퇴할래"

찰스 3세는 영국 외에도 신경쓸 식구가 많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파푸아뉴기니, 자메이카, 앤티가바부다, 바하마, 벨리즈 등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영국연방' 내 12개 국가 원주민 지도자들은 지난 4일 찰스 3세에게 식민지배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왕실 재산을 이용한 배상을 촉구했다고.
 
이전에도 이 영연방 국가들은 영국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영연방 탈퇴를 주장해왔는데, 엘리자베스 2세의 외교적 노력으로 이탈을 미뤄온 것. 그런 그가 서거하자, 찰스 3세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어진 이들 사이에서는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국 전환 움직임이 가시화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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