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득 찬 공간과 비어있는 공간 사이의 완벽한 균형미를 손목 위 시계로 구현하는 스켈레톤 워치. 까르띠에 메종의 상징이자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컬렉션 역시 이것이다. 그 중에서도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워치는 얇고 정제된 형태의 조각적인 프레임 안에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무브먼트가 압권이다. 1907년 비행사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이 디자인한 것으로, 시대를 앞서 나간 ‘드 모아젤’ 비행기 형태에서 착안했다. 라쇼드퐁의 까르띠에 메뉴팩처가 새롭게 개발한 2백12개 부품으로 구성된 새로운 마이크로 로터 칼리버는 스토리와 디자인 모두에서 혁신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듯. 핑크 골드와 스틸 소재로 제작된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워치는 옐로 골드와 네이비 래커 버전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며, 그 외에도 투르비용, 미니트 리피터,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스켈레톤 포켓 워치, 파샤 드 까르띠에가 스켈레톤 워치 메이킹을 이끈다.

‘까르띠에의 모든 것은 디자인에서 시작한다’는 메시지는 2023 워치스앤원더스에서 다시 한 번 각인됐다. 섬세하고도 강렬한, 우아한 메커니즘의 절정을 대변하는 ‘클래쉬 언리미티드’ 워치. 비즈, 피코 스터드, 끌루 까레 등 클래쉬 드 까르띠에의 코드가 서로 얽혀 프레셔스 워치로 탄생한 것. 파셋 처리한 가장자리와 베벨링 처리한 다이얼, 둥글고 각진 요소가 어우러져 기하학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일렬로 배치된 비즈부터 브레이슬릿 경첩이 물 흐르듯 피부 위에서 유연하게 자리한다. 독특한 실루엣을 강조하는 링크 형태부터 16개 파셋으로 깎은 유리로 만든 미니 케이스에 이르는 시계의 구조미는 쟌느 투상인 남긴 유산과 볼륨감에 대한 감각을 대변한다. 그 외에도 ‘욕조’를 의미하는 베누아 워치의 주얼리 버전도 추가되었다. 시계의 곡선을 강조하면서 손목 위로 미끄러지는 더블 라인이 특징으로, 전체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과 사파이어·에메랄드·크리소프레이즈·블루 투르말린이 조합된 버전으로 선보인다.

모던 디자인을 상징하는 탱크 워치는 스트랩으로 이어지는 직사각형 다이얼이 특징이다. 이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통해 까르띠에는 기하학과 대비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대칭과 비대칭 효과, 강렬한 컬러 대비가 이루는 형태와 패턴에 토대를 둔 메종의 시그너처 스타일인 것. 이번에는 평행을 이루는 두 개의 샤프트와 직사각형 케이스가 링크로 구현되어 움직이는 실린더로 이뤄진 유연한 브레이슬릿을 고정한다. 실린더 형태의 오닉스·크리소프레이즈·산호로 구성된 브레이슬릿을 골드 네일로 스터드 처리한 카보숑, 리버스 세팅한 스톤으로 마무리했다. 이 ‘탱크 주얼리’ 워치는 1933년부터 까르띠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쟌느 투상에게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1989년 론칭한 ‘탱크 아메리칸’은 곡선 형태 케이스와 조절 가능한 스트랩을 최초로 선보였던 타임피스다. 1910년 디플로이언트 버클로 디자인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2023년 더욱 섬세하고 역동적인 라인으로 오리지널 디자인과 곡선 형태를 강화한 탱크 아메리칸이 돌아왔다. 다이얼에서 스트랩으로 이어지는 완벽하게 통합된 샤프트가 순수한 형태를 더욱 부각시키며 더 얇아진 케이스에 맞게 새로운 1899 MC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가죽 스트랩을 매치한 올 골드와 스틸 버전, 가죽 스트랩을 매치한 핑크 골드와 다이아몬드 버전, 메탈 스트랩을 매치한 다이아몬드 파베 화이트와 핑크 골드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산토스-뒤몽’은 비행 중 포켓 워치를 꺼내기 위해 조종 장치를 손에서 놓지 않고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한 손목시계다. 기하학적인 라인, 간결한 디자인, 기술적인 혁신이 어우러진 산토스 워치는 시대와 함께 진화해왔다. 올해는 하드 스톤을 놓은 로마 숫자가 정제미를 발산하는 ‘산토스 뒤몽’ 워치를 발표했다. 재스퍼, 제이드, 듀모티어라이트를 깍아낸 로마숫자로 다이얼을 장식한 플래티넘, 핑크 골드, 옐로 골드 소재 시계 3가지를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또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의 올 스틸 버전은 네이비 블루와 딥 그린으로 컬러 영역을 확장했다.

고유번호가 부여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메종의 전설전인 모델을 기념하고 탐험하는 컬렉터를 위한 컬렉션, ‘까르띠에 프리베’. 2023년 7번째를 맞이해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탱크 노말’ 워치다. 1917년 루이 까르띠에가 제작한 탱크는 워치메이킹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작품. 오리지널 모델의 비율과 베벨링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적용한 시/ 분 버전을 완성했으며, 브라운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한 옐로 골드,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한 플래티넘 버전으로 선보인다. 또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 최초로 브레이슬릿 워치도 선보인다. 새틴 피니싱과 폴리싱 피니싱을 적용한 옐로 골드 및 플래티넘 모델을 만나볼 수 있다. 새틴 피니싱 처리한 케이스와 스트랩은 마치 하나로 연결되어 보일 만큼 완성도가 높다.

2023 워치스앤원더스를 통해 탁월한 워치메이킹과 주얼리 기술의 기원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바로 1960년대와 80년대의 호화롭고 풍성한 디자인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은 것. 피아제는 1969년 대담하고도 아방가르드한 골드 커프 시계와 쏘뜨와 시계로 구성된 21세기 컬렉션을 공개했다. 파리 쿠튀르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이 시계가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 골드를 주조하고 조각하고 직조하고 엮어서 실크처럼 유연하게 만든 것이 특징. 쏘뜨와 시계는 심축에 와이어를 감아 만든 코일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비틀어 조화롭고 균일한 링크 형태로 연결한 것으로 금세공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타원형 다이얼과 25.38캐럿의 잠비아산 오벌 카보숑 에메랄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라임 라이트 하이주얼리 커프 워치는 1960년대 첫선을 보인 팰리스 데코 기법에서 출발했다. 워치메이킹의 기요세 기법에서 영감을 받은 것. 장인이 조각용 끌로 무수한 홈과 윤곽을 새겨 모든 링크에 다양한 두께와 깊이감을 표현한다. 불완전함 속의 완전함을 구현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피스로 탄생한다.